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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ciety_4018
    작성자 : 어디엔가
    추천 : 9/5
    조회수 : 1263
    IP : 117.111.***.62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8/09/01 00:42:13
    http://todayhumor.com/?society_4018 모바일
    '착한 남자' 란 말이 ㅈ같은 이유
    옵션
    • 창작글

    나는 착한남자다.

    요새 말하는 '착한남자' 딱 그 부류에 포함되는 인간이다.

    그렇다. 촌스럽고 센스없는 남자.

    여자를 대할 때 센스가 없고, 여유가 없으며 매력어필이란거 전혀 안하면서 들이대는 그런 남자.

    그래 ㅅㅂ 내가 그런 남자다. 요즘은 하도 실패하다보니 안하고 있다만.



    근데, 난 예쁘고 말고 상관없이 지금 일부 여자들이 

    나같은 유형의 매력없는 남자를 '착하기만 한 남자는 센스없고 매력없는 덜떨어진 것들'이라고

    지 맘에 안든다고 매도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존나 ㅈ 같기 때문이다. 정말 ㅈ 같다.

    남자를 판별하는 그 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알 나신 명석한 전두엽을

    두세바퀴만 돌려보라.



    남자가 여자를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지.

    아니.

    아무도 안 가르쳐준다. 

    진짜 아~~무도 안 가르쳐준다고.

    남자에게 여자란 아무런 배경지식없는, 

    말 그대로 '미지의 영역' 그 자체다.




    여자들은 말한다. '왜 모르면서 대쉬하느냐' 라고.

    이유는 간단하다.

    [ 그것만이 그들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 ] 이다.





    그런 남자에게는 옆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썸을 타는 것에 고백을 시도하는 것까지 모험 그 자체다.

    군대에서 받는 얼차려보다도, 일하면서 바이어에게 작살나는 것보다도 격이 다른 모험이다.

    그런 것들은 최소한 맥락과 형식이라도 일정하다. 얼마나 ㅈ될지 예상이라도 가능하다.

    근데 여성에게 매력어필하는건 예상도 불가능하다. 그냥 완전히 갓난아기인거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남자에게 왜 여유가 없냐고?

    아니 ㅅㅂ 댁들도 하루 24시간 조기출근에 잔업에 야근에 철야근무하면서 그런 멍청한 소리가 입밖으로 나오나?

    여성 여러분. 댁들도 여유 없잖아요. 당연히 남자도 박봉에 철야에 쫒기느라 여유가 없는거지!

    여자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데 시간도 없어봐. 돈도 없어봐. 당연히 여유가 없는거 아닌가?




    여자가 원하는 '적당히', '정도껏' 이 어떻게 실패 한번 없이 충족되는 요구조건이냐 이말이다.

    당연히 남자는 그 요구조건을 숱한 실패를 거치는 끝에 겨우 맞출동~말동하는거다.

    그리고 남자는 그 무수한 실패를 겪는 동안 마음이 산산조각난다.

    진짜. 말 그대로 산산조각난다고.





    남자는 본질적으로 수컷이다. 

    수컷들에게는 유전인자 깊숙히 본능처럼 박혀있는 공포가 있다.

    '도태'에 대한 공포다.

    도태라고 어렵게 써 놨지만 간단하다. '아무도 나랑 하려 하지 않아서 영원히 홀아비로 살다 늙어죽는 것' 이다.

    여성여러분이 남자들에게 '착한남자' '센스 없고 여유 없는 것' 운운할 때마다

    남자는 역사상 모든 수컷들이 가졌던 매우 강력하고 근원적인 공포를 목도한다.

    그리고 그 공포는 늪처럼 서서히 수컷의 자신감을 끌어내린다.

    '나는 결국 별볼일없는 존재' 라는 결론을 향해서.




    그래. 잘생긴 남자도 센스없고 매력어필 못하면 차이기 마련이지.

    하지만 못생긴 남자와 잘생긴 남자 사이엔 거대한 차이점이 있다.

    자존감이라는 차이점이.

    위와 같은 수컷의 공포를 잘생긴 남자가 목도할 것 같나? 자신의 외모에 여성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걸 매분, 매초마다 보는 그들이?

    그 사실이 그들의 자존감을 지켜준다. 그래서 실패를 겪으면, 그들은 보다 쉽게 심기일전할 수 있다.

    '이러이러한 매력어필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자기 자존감까지 다치지는 않았으니까.

    못생긴 남자는? 그딴거 없다. 

    '나는 결국 별볼일없는 존재' 라는 결론에 일직선으로 추락하는 거다.

    고백에 차이는 그 순간마다.

    여성의 시선이 달라지는 바로 그 순간순간마다.





    솔직히 남아선호사상때문에, 그리고 자연성비때문에 남자가 여자보다 훨 많은거 다들 알지 않나.

    그래서 솔까 연예시장에서 여성의 자리는 꽤 높은 시기다.

    그럼 못생기고 매력어필이 뭔지 경험도 없는 남자들은 그냥 공포와 절망에 자존감이 산산이 찢겨져가는걸 견디면서

    아직 여성들 눈에 성이 한참 안차는 대쉬나 반복할 수밖에 없는거다.




    그러니까 여성여러분들에게 제발 한가지만 부탁한다.

    맘에 안드는 남자와 안 사귀는건 이해하는데, 차는 것도 이해하는데,

    그 남자가 매력 없는건 당신을 미워해서도, 당신을 망치기 위해서도 아니란걸 기억하고 1mg만 더 관대해져라.

    그들은 빈곤층인 거다. 연예 빈곤층.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존감을 매번 깎여가는 형벌을 지고 사는 이들이다.

    그들이 신의 뺨이라도 때려서 그 얼굴로 태어난 것 같나?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너무도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찢겨진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대쉬하는 이들이다.

    실패할 것 같다는 경험으로 익숙해진 불안감과 함께 말이다.

    그러니 제발좀 그들을 너무 미워하지 마라.


    평생 무너진 자존감, 도태에 대한 공포와 싸워야 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이미 충분하고도 지나친 형벌이 내려져 있다.


    출처
    어디엔가의 꼬릿말입니다
    언젠간 여성이 너무 많아져 남성이 귀해지는 날도 올 것이다.
    그때는 오늘 쓴 글이 한때의 트러블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이미 '착한 남자'들은 영혼이 산산히 찢겨진 채 고독하게 시체가 되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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