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유머글은 처음 써보네요.
쥐가 나타난게 뭐가 유머냐고 하실수있겠지만
저도 처음에 기겁하다가 나중엔 실소를 터뜨려서 유머글에 올리는 바 입니다. ㅠㅠ
시간은 오늘 새벽5시를 달리고 있던중이었습니다.
저는 언니와 함께 날새기 내기를 했습니다.
오늘따라 바람도 시원해 날씨가 좋으니 그냥 좀 날이 새고 싶어졌나봅니다.
그래서 언니랑 진 사람이 맛있는거 사주기로 하고
거실에 앉아서 막 노가리를 까고 있었던 중 이었습니다.
전에도 한번 글 올렸었는데 전 반지하방에 살고있습니다.
언니랑 노가리를 까다가 새벽 5시 30분 정도 됬나?
갑자기 쿵? 부스럭 소리가 났습니다.
뭐야..?하다가 그냥 밖에서 나는 고양이 소리인가?
했습니다.
그러고 넘기고 얼마 안가서 언니랑 얘기 하던 도중에
갑자기 언니가 뒤를 훽!! 돌아보더니 뒤에가 현관문 이거든요?
“뭐야!!“
정말 딱 이 외마디 비명 한번 지르더니
제 머리채를 웅켜 잡고 일어나서는 방으로 후다닥 뒤도안돌아보고 36계 줄행랑 치는겁니다.
그러더니 방에있는 컴퓨터책상에 올라가서 서있더군요.
와.. 저 순간 진짜 사람이라도 들어온줄 알았습니다.
언니 소리지르는거 때문에 진심 깜짝 놀래서 저 뒤도 안돌아보고 언니따라 뛰쳐들어갔습니다.
“뭐야!!!!뭐냐고!!!!!?“
와 그리고 뒤 돌아봤는데 냉장고 틈새로 쥐 한마리가 ㅡㅡ,
와,ㅣㅅ짖ㄴㅈㅅㅈㄱㅈㄱㅈㄴㅈ 말도 안나옵니다ㅠ
21세기 와서 집에 쥐가 쳐들어온거 처음 봤습니다.
90년대 살때 한번 봤지만 진짜 제 머리 크고나서는 처음 본건데
실물 장난아니에요.. ㅠㅠㅠ
전에 언니랑 농담으로 집에 쥐들어오면 어쩔거냐고 막 그랬는데
제가 동물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으앙 귀여워!! 하면서 잡아서 키우면 되지 했는데
는 개뿔 ㅋㅋㅋㅋㅋㅋ
실전에서는 그냥 멀리서 바라볼수밖에.. 욕이 절로 나오넹요.
언니 말로는 현관문 틈 사이로 쥐돌이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는
“실례지만 들어가도 되겠소?“ 했다던데
제가 그래서 “그걸봤음 못들어오게 차버렸어야지!!!“ 하니까
언니가 너무 놀라면 말도 안나온다더군요ㅋㅋㅋ
아 그래도 그렇지. 제 머리채를 잡고 먼저 뒤도안보고 도망가다니..
언니가 꿈에서 위험한 상황에 맨날 다버리고 도망간다던데
실제로도 역시.. 언닌 절 버리는군요..ㅠㅠ
어쨎든 저희는 냉장고 뒤로 수줍게 도망간 불청객을 내보내야 했습니다.ㅠㅠ
어떻게 잡아야하지..뭘로 잡지? 바퀴약? 전화번호부라도 있으면 내려칠까ㅠㅠ 근데 이건 바퀴가 아니지ㅠㅠ
진짜 이 생각 저 생각..언닌 네이버에 쥐잡는법 치고있고..
혼란+멘붕..ㅜㅠ
한 40분간은 대치상태였던것 같아요.
그러다가 결국 언니는 집에있던 걸레 마대자루를 들고
저는 소쿠리를ㅠㅠㅜㅜㅠ
언니는 그리고 한 15분 지나서 책상에서 내려오고 ㅠㅠ
쥐돌이도 자기 쫓아내려는건 아는지 냉장고 뒤에가서 나오질않고.
정말 멘붕ㅜㅠㅠ
그래서 시간은 새벽 6시 반이 다되갈때 더이상 이렇겐 안되겠다싶어서ㅠ
너죽고나죽자 심정으로 본격 냉장고에서 나오기 작전을 실행했어요.
냉장고 앞에서 조용히 째려보고있으니까 얘가 틈새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더니 저랑 눈이 마주치니까 조용히 다시 들어가더군요.
하 그걸 진짜 스무번도 넘게 했습니다.
나올라치면 들어가고..다시 나올라고하면 들어가고..
안보는척하자니 언제 나와서 어디로 쌔빌지 모르겠어서ㅜㅜ
냉장고 발로 차도 안나오고..진짜ㅜㅠ 처음엔 나간줄 알았어요.
못본 사이에 나간건가 했는데 갑자기 냉장고 뒤에서 박박!!!!!!
바스락 벅벅!!!
덩달아 저희도 소리지르그ㅡㅠㅠ
그래서 하도 안나오니까 냉장고 주변에 바퀴약 뿌리니까
이녀석이 나올락말락 하더라구요.
진짜 근데 이걸 잡거나 포획한다고해도 어떻게 내보내나 싶고..
죽이면 내장 튀나오고 못볼꼴 볼것같아서ㅠ
결국 밖으로 방생시켜주자는게 나을것같단 결론이 나와서
날밝으면 문열자하는데 쥐새키는 자꾸 나올라그러고 ㅜㅠ
날은 안밝아오고
날이 겨우 좀 밝자마자 바로 문열었습니다.
그리고 안보는척 멀리있으니 그친구가 드디어 냉장고밖으로 나오더라구요.
하..근데 현관문 바로 옆에 냉장고 있는데 그녀석이
현관문 근처로 나오더니 문도 열어놨는데 밖으로 안나가고 거실 한가운데로 오려는거에요
아진짜ㅜㅜㅠ
거기아니자나ㅡㅡ!!!!
진짜 짜증나서 마대자루로 거기아니라고 밀어봐도 도망갔다가 다시 거실쪽으로 오려그러고 ㅠㅠ
진짜 쥐새끼지만 말 진짜 안들어요. 궁디팡팡하고 싶었음ㅠ
그러다가 그놈이 다시 나왔는데 근데 진짜 웃긴게 뭐냐면
현관문에 문턱이 좀 있거든요?
쥐시끼한테는 좀높았나봐요.
문턱앞에서더니 “아 높아서 못 나가겠슴요ㅠㅠ“
진짜 쥐가 말을 할수있다면 꼭 그렇게 말하는것 처럼 하더니
진짜 순식간에 냉장고 반대편 틈으로 나와서 거실 한바퀴 질주하더군요.
와진짜 저희 아침부터 대전쟁 치뤘습니다.
옆집 황금같은 주말 꿀잠 방해될까봐 소리도 못지르고 ㅜㅠ
소쿠리집어던지고..
아근데 이새키가 그새 우리랑 정들었는지 숨바꼭질 하잔건지
이번엔 티비 진열대 밑으로 들어가버리더군요.
와 진짜 멘붕ㅠㅠ
화염방사기로 다 불질러버리고 시펐는데
그럴순없어서 마대자루로 쑤시니까 진열대 밑에서 우왕좌왕 하더니
티비 케이블선을 타고는 뒤에 있던 창문 커텐을 두손으로 부여잡고
커텐을 휘집고는 쭉쭉 올라가더라구요.
저 순간 진짜 하늘다람쥐인줄
마대자루로 건드리면 저한테 날아올까봐 쫄아서 건들지도못하고
근데 그녀석이 한참 커텐 타고 올라가더니 중간쯤에서 커텐을 꼭 부여잡고는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저희둘을 보더니 “나 때릴거야?“ 하는데
와우..진심 쥐한테 농락 당하는게 이런기분?ㅋ
그때부터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어 때릴거야 ㅅㅂㄹㅁ 하고 마대자루로 커텐 때리니까 떨어져서 도망질.
다시 소쿠리 집어던져서 포획은 못하고 맞추기만 맞춰서
원점으로. 그눔시키는 다시 냉장고 뒤로 슝...
ㅠㅠㅠ
쥐돌이 다시 현관 근처로 나와서 문턱앞에서 우물쭈물
정말 문턱이 높아서 못나가는거였니..
하는수없이 계단을 만들어주기로 합니다.
저희가 백번 양보해서 ㅜㅠ
쥐돌이님 가시는 길 편히 가시라고
소쿠리 한개 문턱에 얹어놓고 그것도 높은것같아서
밑에 2단으로 얹어놨습니다.
그러자 쥐돌이님 나오시더니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빠이사요나라ㅋ“하더니
소쿠리 하나하나 사뿐히 즈려밟고 문밖을 나가셨습니다.
저 순간 스튜어트리틀 생각났네요. 쥐 훈련시킨 기분이 드는건 뭐징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땐 좀 귀여웠음. 처음엔 문턱이 높아서 못 나가더니 소쿠리깔아주니까 밟고 나가는게ㅋㅋ
아니 결국엔 내가 농락당한건가?
어쨎든 새벽에 쥐한테 제대로 농락당했네요..
그깟 쥐 왜 못잡나 하시겠지만 진짜ㅠㅠ 집에서 좁은공간에 같이 숨쉬고 있단 사실에 멘붕이와서..
사지가 다떨립니다..흑흑
암튼 쥐돌이와는 다시는 만나지않았으면 좋겠다는.
지금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라서
언니가 마대자루 움직이는거보고 기겁을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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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10/26 09:06:07 58.123.***.9 心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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