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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01563
    작성자 : 대충지은이름
    추천 : 10
    조회수 : 595
    IP : 125.183.***.28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10/26 00:35:5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01563 모바일
    주식갤의 흔한 로맨스 3
    정말 추웠던 어느 평범한 겨울날, - 세번째 이야기 




    '아닌데....아니예요....그쪽이 미안해 할필요 없어요... ' 


    그말을 꾹 삼키며 조금씩 천천히 뛰는 내심장이 


    또 한번 난 지금 주인공이 아니었구나  라고 말해주는거 같더라. 








    아무말도 할수 없었어. 



    아니,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그녀의 다음 글자들은. 












    "죄송합니다..." 









    .....처음으로 들어본 그녀의 사과... 






    그 한마디가 얼마나 미안하고 아프던지. 




    '내가.... 너무 큰 부담을 드렸구나...' 




    그제야 느껴지더라.. 나와 그녀와의 거리가. 




    한참을 그렇게 나는 말하지 못했고, 그녀는 말하지 않았어. 
      



    나를 쳐다 보지 못하겠는지 그녀는 고개숙인체 침묵을 지키고 있더라, 



    너무 깊고 어두운 침묵이더라. 


    '그녀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는데....' 그 미안한 표정이 미안하더라. 




    나는 그녀의 수첩을 잠시 빌렸어, 



    도무지 지금은 밝게 말할 자신이 없었거든. 



    ' 죄송하지 않으셔도 되요, 괜히 제가 부담을 드린거 같아서 미안하네요 ' 



    슬프지만 밝은척, 떨리지만 괜찮은척,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써서  그녀에게 보여드렸어. 



    그녀는 내 대답을 보고 천천히 날 바라 보더라. 




    그리고 고개를 살짝 흔들더라.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런생각 하지말라는것처럼.... 



    웃어야 겠더라 , 더 슬픈표정 하고 있다가는 그녀가 더 미안해 할거 같아서.... 

    웃었어, 

    억지로 웃는 지금 내모습이 얼마나 이상할지 , 

    이 상황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못할거 같은 내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불쌍한지. 





    그렇게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 났어, 



    겨울 바람이 조금 차갑게 느껴지더라. 




    오늘 아침 집에서 나오기전에 많이 생각하고 다짐했거든. 

    그녀와 나는 아무런 사이도 아닌 , 그냥 작은 인연이다. 

    기대하지도 말고 바라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자고. 





    많은걸 준비하진 않았지만,  




    나는 나를 아직 보여주지 않았는데, 

    '용기가 없다' 라고 포장하기도 싫은 내가 미워지더라. 



    시작도 하기전에 주저 앉아 버린 나. 








    가는동안 난 조금 그녀보다 뒤에서 걸었어, 




    그래야 그녀가 조금 편할것 같더라. 



    난 이제 그래야만 하니까. 






    버스정류장에 선 우리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어. 


    버스가 다와갈때쯤, 그녀는 날 향해 돌아보더라. 





    그리곤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인사했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그웃음이 더 이뻐보이더라 






    난 웃었어, 정말 밝게 


    " 들어가세요, 정말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 


    그리고 그녀는 조금씩 멀리 떠나갔어. 





    도무지 함께 못가겟더라. 



    같이 타지 않겠냐고 물어보지 않았던 그녀에게도 고마웠고. 



    아무래도 그게 그녀와 나에게 더 좋은거니까. 






    혼자 정류장에 멍하니 앉아있었던거 같다. 

    30분..1시간..2시간... 




    가슴이 너무 허전해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더라. 


    처음 겪어본 것도 아닌데 머가 이리 낯설게 느껴지는지. 






    핸드폰이 울렸어, 

    그녀가 아니란걸 잘알지만 괜히 기대해봤어, 이 등신.. 





    "어떻게 됐어???  잘됐어??? 같이 있는거야!?" 

    "머야 말을 안해?? 잘된거야 만거야?" 




    제일 친한 친구더라. 




    하필 왜 니놈이냐.. 


    긴장이 다 풀어져 버리잖아 



    "머야 너 우냐? 차였어? 말을해 임마!" 



    제일친한친구 목소리가 들리니까 너무 눈물이 나더라 




    혹시 이놈이 들을까봐 입도 막고  울었어. 

    그렇게 다 큰놈이 정류장에서 울었지. 









    날 위로한답시고 친구놈은 날보러 나왔고. 

    둘이 자주가는 포장마차에 앉았어. 




    내 친구는 술먹는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 

    그리고는 조심스렇게 이야기를 꺼내더라. 





    " 참 착하고 좋은 여자 같지만....분명 우리가 모르는 아픔들이 많을거야 ... 

     니가 그런놈이 아니란건 알지만..... 혹시나 호기심으로 시작된 마음이라면... 

     이게 더 잘된걸수도 있어..... 

    그러기엔.. 너도..그녀도 덜 성숙하니까.. " 





    친구의 그말이 참 크게 다가오더라 , 아직까지도, 





      
    어쩌면 난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나와 다르니까...... 

    그래서 괜히 더 신경쓰이고...  더 마음이 갔던건가.... 

    그래 이게 잘된거구나.. 나는 너무 쉽게 생각했던거야... 

    이게 잘된거야.. 그래 이게 잘된거야.. 






    예전부터 눈물이 많은 내가 너무 싫었어. 

    감정적이고 여리고 , 

    오늘은 정말 울고 있는 내가 싫더라. 






    잔뜩 취기가 오른 나를 친구는 말리지 않더라. 
    고맙더라. 


    정말 술을 많이 먹었던거 같아, 기억도 잘안나 

    그래도 친구가 옆에 있어주니까 참 위안이 되더라 



    다시 눈을 떳을때 친구자취방이었어. 




    옷도 벗지 못한체로 친구놈과 나는 널부러져 자고 있더라. 




    그리고 

    핸드폰을 쳐다봤어 .. 멀 기대하는지.. 

    하....진짜 난 등신이구나.. 





    나에게 그녀는 그렇게 멀어져 갔어... 



    자고 일어나면 꿈을 꾼것처럼, 
















    그 뒤로 나는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에 돌아갔어. 

    혹시나 늦게 들어 가다가 그녀를 만날까봐. 


    한번씩 연락도 해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어. 





    꽤나 오랜시간이 지났던거 같애 







    정신없이 학과 생활을 하고, 자격증 공부를 하고 
      
    방학이 되면  여행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녀와는 한번도 만나지 않았어. 



    중간 중간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 준다고 했지만 딱히 관심도 없었고. 

    어찌됐든 평범한 내일상은 별일 없이 평범하게 지나가고 있었어. 



    정말 꿈을 꾼것처럼 그녀는 잘 생각이 나지 않고 


    버스정류장을 봐도 별생각이 나지 않더라. 




    그렇게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가더라. 



















    학기중 친구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려고 여러군데를 알아보고 있었어. 

    취업점수에 도움이 된다길레 꽤나 많은 사람들이 준비하더라구 

    지금 세대들은 거의 봉사활동이 필수가 되었지만 우리때는 필수까진 아니고 있으면 좋은 그정도였을꺼야 




    난 솔직히 공대라서 크게 필요하진 않았지만 괜시리 그런것도 해보고 싶더라구 



    그렇게 또 한번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고 

    나를 포함한 3명의 친구들은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어 

    급식을 준비하고, 드리는 그런 봉사단체였는데 꽤 힘들더라, 

    매일매일 이런일을 하시는분들이 대단해 보이기도하고. 

    아침에 나가면  거의 녹초가 되서 집에 들어왓던거 같애 



    꽤나 열심히 살았어. 멋땜에 그랫는지 몰라도, 





    3주차쯤 되었을꺼야 

    마을에 있는 요양병원 같은 곳을 찾아서 거기서 급식을 준비하고 일을 도와드렸어. 

    어르신들이 많이 있던 곳이라서 손이 많이 필요하더라, 

    일일히 손으로 떠먹여 드려야 하기도 하고, 묻은거 닦아내드리고, 부축해 드리고, 

    먹은거 치워 드리고, 설겆이하고 , 청소하고 

    하루 하루가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더라. 






    한겨울인데도 어찌나 땀이 나던지 ..급식아르바이트 해본사람들은 알꺼야 

    내가 원래 땀이 좀 많은 편이라서 중간중간 자주 화장실에 가서 얼굴을 씻거든 



    힘들게 오전 식사 준비를 끝내고, 

    그날도  시원하게 세수를 한번하고 나왔는데 

    복도에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같은걸 전시해놓았더라고, 

    몸이 불편한 분들이셨지만 

    너무나 이쁘고 괞찬은 그림들이 많더라고, 





    그렇게 한참을 보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내어깨를 두드렸어 





      


    고갤 돌려 쳐다봤는데 






    ' 어...?........................... ' 
      




    그곳에는 







    너무나 환한 웃음으로 웃고있는 그녀가 있었어..... 









    "어...여기..어떻게..어...." 






    정말 놀라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더라. 






    긴생머리를 뒤로 질끈 묶고 앞치마를 하고 조금은 야윈 듯한 그녀가 

    목에걸린 수첩에 멀 쓰더니 나에게 내밀었어. 







    ' 잘지내셧어요? 정말 반갑네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 

    너무 놀래서 대답도 못하고 5초정도 눈만 동그랗게 뜨고 처다본거 같애 




    거진 1년만에 그녀를 다시 본거 같았어. 


    여전히 맑은 눈과, 하얀피부, 그리고 기분좋은 웃음.. 


    내마음속 깊숙하게 자리 잡았었던 







    그녀가 다시 내앞에 서있더라 




    그리웠던 사람. 







    말도 안되는 재회를 하고나니, 

    거의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내 심장은 또 그녀에게 반응 하더라. 








    '아....이 느낌 이였구나..' 








    꾹 참고 말을 이어 나갔어. 

    " 친구들이랑 봉사활동 왔어요 " 








    그녀를 처음만났을때 처럼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어, 









    ' 아 그러시구나, 여기서 다시 뵐지 몰랐는데, 반갑네요 ' 





    " 네,. 정말 반갑네요.. " 









    '꿈을 꾼게 아니었구나...." 







    그렇게 우린 생각치도 못한 세번째 만남앞에 서있었어, 












    네 글쓴이입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치도 못한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조금 대충(?) 쓰려 했는데 
    제가 생각나는데로 빠짐없이 , 
    최대한 자세하게, 
    그때로 돌아간것처럼 쓰고 있습니다. 
    좋은말이든, 나쁜말이든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내일도 꼭 이어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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