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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여러분들의 입덕계기가 궁금하네요;;;
저는 음.. 닉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단은 트와이스가 본진이지요
어제 몇 년만에 만난 후배랑 소주 한잔 하면서 신나게 트와이스 이야기를 했더니 후배가 한마디하네요
“형님, 왜 이렇게 변하셨어요 이런 사람 아니었잖아요”
평소 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생각해보니.. 일단 나이는 30대 중반이며 외모는 좀 나이보다는 어려보이며 만만하게 생겼습니다
(자랑아닙니다;; 그냥 집안 내력인데 사회생활하면서 그게 꼭 좋지만은 않다는걸 많이 느끼죠)
근데 성격은 매우 마초적이었으며 성질이 사납고 얼굴은 어리나 마음이 매우 늙었다고 주변에서 평가합니다. 어린왕자가 남중남고공대군대 코스를
지나고 주식 폭락 한 3번쯤 맞고 나이 40까지 여자 손 한번 못 잡아보고 늙어서 성격까지 비뚤어지면 딱 니 모습이라는 평가도 있었고////
저의 학창시절은 1세대 아이돌과 함께 보냈네요 H.O.T와 젝스키스, 핑클과 S.E.S로 양분되던 시절이었고 저는 핑클의 ‘이진’분의 팬이었습니다.
광팬이었죠..
당시에는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필통을 직접 만들어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등으로 꾸미는 것이 유행했었는데요...
당시 팬시점에서 연예인 사진을 장당 200원에 팔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튼 학교전체에 ‘이진’분의 사진을 금지시켰죠.. 혹시 누군가 ‘이진’분의 사진을 다이어리에 끼웠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반으로 찾아가서 잘 타이르고
제작비용을 물어 그 금액만큼 보상해주고 다음부터는 이러지 마라 하고 물품을 수거해왔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안티도 이런 안티가 없네요... 팬층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었으니...
그렇게 불타오르다가 어느정도 성인에 가까워 지면서 시들해졌던거 같아요...
지출한 비용이야 이미 지나간 일이니 그리 안타깝지는 않았고 그냥 그 돈만큼 우유를 사먹었으면 내가 지금 호빗을 보면서 친구를 만난 기분은 들지
않았을텐데..하고 웃어넘기는 정도...
물품들은 이사를 거치며 앨범을 제외한 물품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져갔죠..
걸그룹이 가장 간절한 군시절에는 마침 걸그룹 공백기라 성은,채연등의 가수가 걸그룹의 자리를 대신 해줬었죠..
문득 이등병때 바닥미씽하면서 들리던 당시 신입그룹 동방신기의 hug가 생각나네요..
“하루만 너의 고양이가 되고 싶어~” 이 부분을 들으면서 하루만 짬타이거가 되고 싶다.. 그럼 저 위병소 밖을 나가볼텐데..“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가봐야 똑같은 산인데 백일휴가도 못간 신병에게는 그저 공기라도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여튼 2세대 걸그룹이라고 할만한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 등등이 나올 시점엔 이미 신입생들이 돌던지고 침뱉는 냄새나는 복학생이 되어 박해받느라고
아이돌 그룹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나이가 되어 무심히 지나쳤습니다.
티비는 예능은 보지않고 뉴스와 스포츠채널만 고정이었고 한명씩의 이름은 몰라도 그룹명은 알고 있던 상태에서 점점 이제 그룹명조차 모르는 아재가
되어가던 30대 중반을 바라보던 어느 날..
2015년 말이네요... 그때 개인적으로 너무 너무 일이 꼬여서 되는 일도 없고 사는 재미도 없고 웃을 일이 없으니 표정은 날로 썩어가고...
밤 늦은 시간에 사무실에서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뭘 해야할지 어딜 가야할지 등등의 아무 생각없이 딱 한시간만 아무 생각없이 있어보고 싶어서 그렇게 있는데 문득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정말
한없이 가라앉는다.. 밝아지자!!! 밝고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들을 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쩐일인지 그때 밝고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걸그룹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에 걸그룹을 검색했죠
그때 처음 봤던 걸그룹이 러블리즈와 트와이스였죠
러블리즈는 ‘아츄’영상이었고 트와이스는 ‘우아하게’무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트와이스는 데뷔 초창기였는데 피리부는 멤버가 궁금해서 트와이스를 검색하다보니 식스틴이라는게 보였고 바로 식스틴을 검색하고 다운받아서
보다보니 재미가 있어서 연달아서 계속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아무 생각없이 집중할 무엇인가가 필요했었겠죠 그때는;;;
영상 한번 보고 식스틴을 쭉 봤으니 멤버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봅니다..
그러다가 ‘모모’가 탈락하게 되죠.. 그 전에 탈락했던 아이들도 눈물을 보이긴 했으나 정말 모모는 탈락이 확정된 그 순간 정말 오열을 하다가 무대뒤로
나온 순간 바닥에 주저 앉아버리게 됩니다. 그때였겠네요.. 입덕계기가..
세부 사정은 다르겠지만 정말 간절히 원하고 노력해봤던 길 중간에서 무너지게 되었을 때 그 슬픔과 좌절감에 오열하며 주저 앉아버리는 모습이
그때 정말 되는 일 없어서 좌절하고 있던 제 모습같아서.. 이런 생각이 들었죠 ‘ 저 모모라는 아이는 정말 다른 기획사를 가거나 다른 그룹으로 나와도
꼭 잘 풀려서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꼭 응원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쩐지 저렇게 노력해서 결국 성공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래야만..
뭔가 정당한거 같고 나도 그렇게 잘 풀릴것같은 생각이 들었다고해야하나...
그런데 끝까지 보다보니 이게 웬걸.. 모모가 트와이스에 합류하네요...
좀 식스틴때랑 데뷔후의 스타일이 너무 달라져서 못 알아본게 반전을 위한 신의 한수였네요..
그렇게 트와이스 덕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음악방송을 찾아서 보다가 처음엔 트와이스 부분만 보고 넘어가다가 나중엔 다른 걸그룹 무대도 보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 둘 다른 걸그룹들의 이름도 알게 되면서 채널을 돌리다 걸그룹들이 나오는 예능도 보게 되는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제가 처음에 오유로 유입되게 된 계기가 어떤 어플이었는데 각 커뮤니티 공포게시판을 모아놓은 거였던걸로 기억해요..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귀신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러다가 오유에 정착하고도 몇 년간은 연예게시판은 들어와보지도 않던 제가 연게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변화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트와이스 글만 보다가 역시나 내가수가 예쁘고 귀여운 걸 아니까 또 다른 그룹덕후분들이 내가수 예쁘고 귀여워요 하고 둥기둥기하시면 같이
옆에 가서 박수도 치고 하다보니여기도 예쁜애 옆에 예쁜애 옆에 예쁜애들이네~하고 가벼운 덕질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잡덕이 되어가고 있네요..
잡덕이 되어가다보니 감사하게도 나눔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었죠.. 잡덕질의 최근 현황입니다..
현재 트와이스가 아닌 걸그룹의 앨범들의 모습이네요..
러블리즈는 감사하게도 '국kei원'님의 데스티니 앨범 나눔을 받게 되었고 그러다가 전 앨범 구매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영업은 성공하셨습니다.ㅋㅋㅋ 원래 음악은 즐겨들어서 음원은 가지고 있다가 앨범 구매로 이어졌네요..
걸그룹이라는 현실에 갇혀있는 뚀퀸님의 포텐이 언젠가는 해방되길 바랍니다..ㅎ
그리고 에이프릴은 CLOSER님의 나눔을 받고 한장 한장 지난 앨범을 구매하며 초창기 모습부터 찾아보고 있습니다.
빛채경양의 꽃길을 응원합니다ㅎ
라붐은... 그냥 듣다가 신나서 한장한장 구매중입니다...
노래도 좋고 다 좋은데 그만큼의 반응이 안나오는것 같아서 좀 안타깝지만;;; 머지않아 더 좋은 반응이 오지 않을까요??ㅎㅎ
그리고 오마이걸....ㅎㅎㅎ 요즘 오마이걸 관련 닉을 달고 러블리즈를 추종(?)하는 분들이 많아서 오마이걸을 지키려 하다보니 이렇게.....
농담이고... 참 오마이걸을 처음 알게 된 계기가 슈가맨이었는데... 그때 오마이걸의 승희양과 미미양이 up의 남성멤버들과 "뿌요뿌요"
무대를 했었는데... 정말 아련하게.....ㅠㅠ 한 20년전에 97년에 여자친구가 있던 시절이었는데(어허 죽창은 내려놓고...지금은 없어요...)
여자친구 집앞에 만나러 가느라고 생전 처음 가보는 동네에 땀 삐질삐질 흘리며 가던 여름날이 떠올라서... 그때 버스안에서 나오던 노래라..
정말 그 느낌 그대로 너무 신나게 복원해줘서..특히 미미양이 너무 신나는 무대를 만들어 준 터라 기억에 남았었네요//
진이양은 어서 완쾌해서 복귀하길 바랍니다.
그룹별로 몰아서 구매하기보다 섞어서 구매하는 재미를 느끼려다보니 군데군데 이빨이 좀 빠져있네요ㅎㅎ
한번에 다 질러버리면 어쩐지 한장 한장 구매했을때보다의 쾌감이 줄어들거같다는 변태적인 취향입니다..ㅎㅎ
다음엔 어느 그룹에 영업을 당해볼까요??
덕질을 함에있어 가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앨범을 구매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어릴때 앨범을 사면 비닐을 벗기고 가사집(?)이라고 하나?? 그걸 펼쳐보면서 이번 앨범의 모습을 감상하고는 했었죠
그때는 그게 그 앨범컨셉의 첫대면이었으니까..그때의 설레임과 놀라움이 기분좋은 추억이었다고 할까요??
많이 좋아하면 cd, 보통수준이면 테이프로 샀었네요...
그래서 요즘도 음원보다는 앨범으로 구매하다 보니 요즘엔 포토카드도 있고 가끔 앨범 버전도 2개이상이고 해서...
일단 다량구매합니다.. 그앨범의 포토카드를 풀셋으로 맞추고... 남은 앨범들은 주변에 영업용으로 씁니다..
제 주변사람들은 트와이스 멤버들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데 전앨범 풀셋을 보유하고 있습니다.ㅡ,.ㅡ
중복필요없이 하나씩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주의라 다른앨범들은 하나씩인데 티티 앨범만 좀 많습니다.
cd도 멤버별이라.....
종류별로 한장씩만 보유하려고 하지만 유독 TT앨범만 많은 이유는..
이런 이유때문이죠...포장된 앨범은 싸인앨범이라 보관에 신경쓰느라고....ㅡ,.ㅡ
여튼 늦은 나이에 다시 덕질을 하다보니 정말 요즘은 덕질하기 좋은 시절이네요...
학창시절 때 좋아하는 그룹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딱 앨범활동 기간 티비를 통해서뿐이었어요.
사진이나 기타자료 역시 잡지 인터뷰나 팬시점에서 파는 인화사진정도??
그리고 가끔 음성사서함을 통해서 들려주는 목소리.....
활동을 중단하면 컴백까지 몇 달동안을 전혀 어떤 소식도 정보도 없이 지내야했죠..
그때는 연예잡지 뒷면에 사고파는 장터에 아이돌그룹 출연방속 녹화비디오 테잎을 파는 사람도 많았죠.. 잡지 오린 스크랩들이랑..
요즘은 정말 앨범활동기간이 아니라도 이런저런 예능 출연에 브이앱에 인터넷에서 검색만해도
무수히 쏟아지는 컨텐츠들이 많으니... 정말 덕질하기 좋은 세상이에요..
마지막으로 과연 이 덕질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생각을 해보니.. 어렸을 때 학창시절 덕질의 계기와 이번은 좀 달라서 오래오래 갈것같아요..
아마 지금 나이대가 좀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그때의 나와 같지 않을까싶어요
어쩐지 저 아이돌이 나와 이어지는 상상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
이런게 좀 있을지도 몰라요 아무래도 아이돌 산업이 그런 베이스를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저도 어릴땐 좀 그런 환상속에 살았을것이고.. 그러다가
현실에 눈을 뜨게 되는 나이가 되면서 점점 시들해지고 그랬는데 지금은 뭐.. 일단 시작이 그런 계기가 아니었으며 그런걸 꿈꾸기엔 나이차가 너무
나서 전자발찌도 걱정해야하고..ㅋㅋㅋ
그냥 여동생같은 느낌??? 실제로는 여동생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으나 그런 느낌인거 같아요..
아프지마라, 잘 먹고 다녀라. 방송국놈들아 애들 막대하지마라. 기확사놈들아 애들 몸 탈나면 죽여버리겠다. 이런거??
꿈을 이뤘고 또 그로인해 많은 것을 얻었지만 반대로 그 나이때에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냥 이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네요
열애설이 나도.아주 어린 여동생이 오빠 나 남자친구 생겼어 이런 소릴 들은 느낌일까요??
남돌멤버는 잘 모르니까 한번 검색해보고 “그래.. 한창 예쁘고 꽃다울 나이에 연애도 하고 그러는거지!!! 제발 어디가서 이상한 놈만 만나지마라!!”
그리고 상대남에겐 “힘들게하면 죽여버리겠다!!!‘ 이런 생각만 드는거 같아요..ㅎㅎ
어제 만난 후배는 처음엔 일 관계로 만난 사인데 '정말 처음엔 봤을땐 형님 눈에 칼이 서있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오타쿠네요' 이럽니다
많이 밝아진거 같고 또 다른 장점으로는 지금까지 덕질한다고 수백은 쓴거같은데 아깝지가 않은게 그전에 카드 명세서 날아오는거 보면 한달에 담배랑
술값으로 백 이상은 꼬박꼬박 나갔었거든요.. 스트레스를 모두 그걸로 푸니까.. 담배는 하루에 두갑 조금 넘게 피웠고...
근데 요즘은 주말에 밀린 브이앱이랑 기타 예능 보느라 나가질 않으니... 술값이 굳어서.... 결국 버는 셈이네요.....ㅎㅎ
덕질초기때는 막 포스터 이런거 되팔이들한테 다 사모으느라고 쓸데없는 지출도 있었는데 지금은 딱 내가수에게 정산되는 앨범,공연,공식굿즈만
구매하는 방향으로 하고있으니 쓸데없는 지출도 줄어듭니다... 되팔이 놈들이 치킨시켜먹고 받은 포스터를 왜 2-3만원씩 주고 샀는지...
그냥 내가 시켜먹고 받으면 되는것을....ㅡ,.ㅡ 몰입하다보면 다른 생각을 못해서......ㅡ,.,ㅡ
여튼 남들이 보기에 내 모습이 바뀌고 내가 느끼는 내 생활이 긍정적으로 달라졌다면 제 입덕계기는 저에게 정말 좋은 일이었네요..
티비에서 아이돌 나오면 채널 돌리던 제가 이렇게 변했습니다!!!ㅎㅎ 여전히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변에 공감하는 친구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전에 트와이스 콘서트 데려갔던 친구 두명은 그날로 팬이 되어 원스에 가입하게 됩니다...ㅎㅎㅎ
입덕이후에 저에게는 꽤 괜찮은 시간들이었는데요.. 여러분들의 입덕계기는 무었이었나요???ㅎㅎ
출처 | 여명808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