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녀는너무나 맑은미소를 남겨두고 천천히떠나갔어..
한동안 멍하니그녀가 보이지않을때까지쳐다본거 같아
그짧았던 그녀와의 만남은그렇게 끝이났어.
유난히 추웠던겨울밤 공기에얼어있던 내몸이 따뜻한방안에서 풀 리면서 그대로침대에 누웠지
가슴떨림이 아직도멈추지 않더라.
'..연락이 올까..?.....'
무엇을 바라고그렇게 행동한건아니지만기대가 되는건사실이었 어
평소엔 연락도오지 않던핸드폰이 지금이순간 단 한번만이라도 울리길 바라면서옷도 벗지않고침대에 누워
폰만 보고 있었어,,친구놈들이 알면얼마나 욕을할지 상상이가더 라..폰번호도 안받고 머했냐고.
이런저런 생각에시간은 조금씩지나가고 서서히 눈이 감기고잠 이오더라 ..
그렇게 깨고잠들길 반복하면서기다린거같아
그리고 조금씩잠들었어..... 역시이런 예감은틀린적이 없구나 하 면서..
자명종 알람소리에눈도 제대로뜨지않은체핸드폰을 봤어
'아............난 멀기대했던건가,,,,' 지독히 냉정한현실을 알게된,그 어느때보다더 무기력한아침을 맞이했지.
아침밥도 먹는둥마는둥 하고집을 나와서정류장으로걸어갔어
어제의 그 버스 정류장이오늘은 왜이리지겹고 낯설던지.
한숨,한숨이 진짜날 한심하게만들더라
버스를 타고가는데 혹시나그녀가 타지않을까 하며앞문이 열릴때 마다 쳐다봤어.
그리고는 또한숨..
'그녀는타지 않는구나...'
학교에 도착해오전수업을 듣고
친구를 만나고,밥을먹고,
오후 수업을듣고,
내인생 그렇게 핸드폰을자주 봤던적은 없었을거야
'연락은오지 않는구나,,,,계속멀 기대하는거냐....'
조금 이른 마지막 수업을듣고 친구와함께 소주한잔을 마시러학 교밑 술집에들어왔어.
시덥지 않은이런 저런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핸드폰진동이 울리더라
진동이 느껴지는순간 가슴이얼마나 철렁하던지...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천천히 폰을열었어
'안녕하세요,어제는 시간이 너무 늦어 연락드리지못했네요. 덕분에집에는 잘들어갔어요,정말감사합니다.
'아........꿈이 아니었구나.....'
기분이 정말날아 갈거같았어
그몇자 되지도 않는 문자를 또읽고또읽었어
술이 한잔 들어간 상태다보니 내가생각한 그이상으로 설레더라구
두근 거리는마음으로 문자를썻어
'아그러셧군요,잘들어가셨다니 다행입니다.' 조금 걱정하고있었거든요.
저문자를 쓰려고 적어도10번은 생각한거같아
아기분이 너무 좋아졌어정말로
아무튼 소주가다시 달아지려고하던 그때
다시 핸드폰진동이 울리고그녀의 문자가왔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감사했어요.좋은기억으로 남길게요.감사 합니다'
아......먼가............이건 아닌데............
머라고 다시문자를 보내야하는데..어쩌지..
그때는 술을먹었는데도 용기가안나더라
한번더 용기를내는건 그녀에겐실례가 아닐까. 와정말 아무생각이 안나더라
근데 정말 난한번도 그런적이 없었거든
어제도 그랬고오늘도 난평소에 내가아니게 되더라
그냥 한번만더 보고싶었어
'아무생각없이그냥 한번만더 보면좋겠다 ' 오직 그때 머리속에는 그생각밖에 없었어
그리곤 바로문자를 썻어
'죄송한데요.혹시 내일한번만 시간을 내주시면안되나요?'
진짜 저렇게만보낸거 같아..
보내고 얼마나부끄럽고 쪽팔리던지,
그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어.
속으로 다짐했어.어떤 문자가오든지 꼭한번이라도봐야겠다고 . 그리고 얼마후에온 그녀의문자.
'네,그렇게 할게요.'
아..........군제대 이후로 이렇게설레였던 적이있었던가...
친구한테 미안하지만더이상 술을 못먹겠더라
술값을 계산하고무슨일인지는담에 말해주겠다하고
먼저 집으로갔어.
하루에 버스의느낌이 왜이리바뀌는 건지..ㅎ
시간약속을 잡고
제일친한 친구의전화도 무시한체 거울을보며 옷만골랐던거 같아
'제발내일만은 내인생 최고로멋지게 보이게해주십시요.'
자기전 핸드폰을키고
'내일날씨가 더추워진다고하네요,따뜻하게 입고 나오세요 내일 뵐게요'
매너스러운 문자를보내고 눈을감았어
'네.따뜻하게 입고나갈게요 고마워요 '
항상 고마운그녀의 문자.
떨리는 심장을 두 손바닥으로 꼭누르고 잠이들었어.
그렇게 아침이다가오고,
이런날은 왜이리일찍 눈이떠지는지.
1시에 약속을잡은 나는8시에 눈을뜨고 말았지 군대만 사람을바꾸는게 아니구나..
오랫만에 목욕탕에가서 몸을깨끗히 하고괜시리 냉장고에 있는 어머니 팩도써보고,
요란한 아침이더라.
조금 일찍 약속 시간에도착했어
30분정도.
다행히 날씨는아주 맑은햋빛을 비추는,상쾌한 겨울냄새가 나는 그런 날이었어.
난내 심장이그렇게 빨리 뛰는지그때 처음알았어.
시간이 다가올수록초조하고 ,설레고,
12시50분쯤,
멀리서 보이는그녀의 하얀피부. 검은 긴머리, 살색 코트,
그렇게 그녀는네게 다가왔어
가벼운 인사를하고 서로눈도 제대로마추지 못하고걷기 시작했 지.
옆에서 내려보는그녀는 참이뻣어.
얼마정도 걷다가너무 조용하다는걸 알았어.
그런데 나는그때까지도 그녀가말을 하지못한다는걸..잊은거같 애....
'아저기,,식사는 하셨나요'
그녀는 그냥앞만보고 걸어가더라..
'아..그렇구나...'
그녀가 나와다르다는걸 안순간조금 당황스럽드라.
'어떻게이야기를 하지..계속문자를 써서보여줘야 하나.'
나는 걸음을잠시멈추고 그녀의어깨를 살짝 두드렸어.
그리고 웃으면서천천히,또박또박말을 했어
'맛있는거 먹을러갈래요?'
그녀는 그렇게나에게 또한번맑은 미소를보여줬어.
그녀와 나는아주 조용히,천천히,하지만 그분위기가 어색하지않 았어,
오히려 조금편안했다고 할까.
궁금한게 너무많았지만 밥먹을때 왠만하면말을 많이말라는 친구 의조언(?)에따라 꾹참았어
밥을 다먹고나오는데 그녀가내팔을 살짝치더라구
그리고 핸드폰으로자신의 말을보여주더라
'어제 그커피도 맛있었지만,더 맛있는커피집을 알아요.같이 가실 래요?'
"그럼요 당연히가야죠."
느리지도 빠르지도않은 걸음을서로 마춰가며.
아주 아담하고따뜻해 보이는커피집으로들어갔어.
커피가 나올동안난 천천히말문을 열었어.
"전 24살이구요 .이름은ooo라고 해요.대학생이구요 "
그녀는 수줍게웃으며 고개를끄덖였어.
그리고는 수첩하나를꺼내서 글을 쓰기시작했어.
'전25살이예요,이름은ooo구요,지금은 몸이불편한 아이들을 가 르키고 돌보고있어요'
아....누나였구나 나보다어린줄 알았는데
아무튼 그렇게간단하게 소개를하고 잠시커피를 마시고.
"와 커피정말 맛있네요~"바보처럼 오바할필요는 없는데
그녀는 아주따뜻하게 웃어줬어.
무척이나 기분좋아지게 하는 웃음이었어.
어느정도 시간이지났을까
조용한 분위기가익숙해 질때쯤.
그녀가 수첩에조금 길게적기 시작했어.
'머지..나한테 하는 말이겠지..으..너무궁금하다.'
'어제밤그쪽분이보여준 친절은너무 감사했어요. 어제일이너무 감사해서 오늘 나왔어요, 하지만 아시다시피저는 그쪽과조금 다르답니다. 그쪽도 아무마음없이 나왔다고생각할게요, 그게 서로 좋을거 같아서요.
아무말이 나오지않았어.마치내가 벙어리가된것처럼.
그녀는 미안한표정이었어.
나는 웃을수가없었고..
그녀는 날 똑바로 보지못했고..
'아닌데....아니예요....그쪽이 미안해할필요 없어요...'
그말을 꾹 삼키며 조금씩천천히 뛰는내심장이
또한번 난지금 주인공이 아니었구나 라고말해주는거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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