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연도 추석때 있었던 제 다이어리 에도 적었던 글을
좀더 세세하게 풀어서 써봅니다
06:10 휴대폰 알림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의 집은 구리이고 직장은 경기광주인지라 부지런히 준비하고 출근합니다
07:30 지점에 도착해서 탑차내부 청소도 하고 송장정리도 하고 이래저래
하루일을 준비합니다
07:40 하차작업을 시작합니다
보통 택배로고 찍혀있는 차량들이 1톤 탑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차에 열배에 해당하는 11톤차량(히빠리) 4대 정도를 하차작업한답니다
많이들 싫어 하시죠.. 저희 택배사 특성상 무거운것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저희 택배소장들이 일련에 순번을 정해서 올라가서 내리고 레일을 타고 내려오는 짐들을
각기 해당 소장님들이 선별해서 내리는 작업들이지요
이작업이 상당한 시간들이 걸립니다
10:30 세번째차 까지 하차작업을 했는데 마지막 네번째차는 아직 센터에서 출발도 안했다는군요
센터에서도 사람 딸리고 물량이 많아서 작업이 지연되는 것이지요.. 이해는 하면서도..
소장들 똥줄타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11시에는 나가서 배송을 해야 기본적으로 시간당 20개정도를 배송해서 집하를 시작하는
5시정도까지 끝내야 하거든요
11;50 마지막 네번째 차가 도착합니다
다들 막막해 합니다.. 너무 늦었거든요...
이남는 시간에 텀동안 잠시 배송을 다녀오는 소장님들도 있지만
지점에서 배송지점까지 왕복 한시간 거리에 있는 저같은 사람은 한숨만 나오거든요
갔다 와봤자 기름값도 안나오고 울며 겨자먹기로 발 동동 굴려가며 마지막차를 깝니다
12:20 드디어 마지막차 하차 작업이 끝났네요
이젠 택배상자 마다 붙어있는 송장들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그 동네에 가장 빨리 돌수있는 코스별로 정리하는 시간이지요
스캔도 찍어가며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가며 정해 나갑니다
하지만 종종 주소를 틀리게 쓰거나 전화번호가 없거나 그런 물품들을 발견하고 하지요..
뭐 물론 택배기사도 모르는 주소가 있습니다..
그런 물품들은 전화를 합니다 위치나 본인확인이나 집에 사람이 있는지 등등..
안타까운 점들도 많지요 위치 몰라서 전화했는데
네비 찍으면 우리집 앞마당까지 안내 된다는말..
네비도 없이 무슨 택배를 하세여??
택배가 길도 몰라여??
집에 없는데 나보고 어떻하라구여라는 말...
그렇게 오전에 전쟁이 끝납니다
12:50 짐들을 1톤탑차.. 제차에 가득가득 실어 본니다..
정말 고생해서 세심하게 실어봅니다.. 못실으면 생물 같은 경우 다시 한시간 거리에
지점에 다시 와서 배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요...
안실릴땐 욕도 하며 짜증냅니다.. 정말 미칩니다..
그래도 생물 위주로 실고 나갑니다...
01:20 드디어 전쟁터로 떠납니다..
이미 전 소비자들로부터 언제 오냐는 전화들로 인한 스트레스 만땅이구요
제 삶을 지키기 위한 투쟁들이 시작됩니다
01:45 첫코스 배송이 스타드 했습니다
제 지역이 빌라가 많습니다
희안하게도 유독 3~4층 사시는 분들이 쌀 40키로라든지 식품이라든지
무거운걸 많이 시킵니다.. 밉습니다.. 미워여...
이미 식사와 배변에 대한 욕심은 버린 상태죠
04:50 배송을 반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집하를 위해선 배송으로 온 물건들을 포기해야합니다
평소 눈여겨 두웠던 한적한 곳에 나머지 배송물품들을 내려 놓습니다..
내려 놓으면서도 한숨만 납니다..
이걸 언제 다시 배송하나 하고...
그리고 집하를 위해서 탑차내부를 텅텅 비워 놓고 떠납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내내 편치가 않습니다..
내가 내려놓은 배송물품들 누가 가져 가면 어떻하나 하고..
어쩔수가 없습니다.. 방법이 없어요...
08:20 집하를 다 끝내고 다시 물건 내려놓은 자리로 가서 물건을 코스별로 실어 봅니다
실어 놓고나니 많네요...
11:00 입에서 단내가 나고 이미 몸은 만신창이 입니다..
아파트를 들어섰는데..
배송할 호수를 보면서 베란다에 불이 켜져있나 확인을 하네요..
불이 안켜져 있는데 생물이면 정말 난감합니다..
경비 아저씨들은 제가 이미 아파트 입구에 들어설때부터 쌍심지를 켜놓고
못마땅한 얼굴도 지켜보고 계시거든요..
그상황에서 경비실에 물건 맡긴다고 하면 바로 욕날라 옵니다...
하긴... 경비아저씨들도 힘드시죠.. 자신들의 업무라고 생각 안했는데
언제 부턴가 택배물품 맡기고 또 무거운건 가져다 드리고..
미안하죠... 근데 저도 살아야 하는데.. 참...
막막한 두 시간여의 흐름이 지나갑니다
01:00 이젠 더이상 배송할수도 맡길수도 없는 시간이에요
아직 제차에 남겨져 있는 물품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며..
집으로 향합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찝찝한 이기분...
02:00 집에와서 송장 정리 하고 착불인데 집에 없는 사람들 입금확인하고..
02:40 잡니다...
06:10 똑같네요.....
고생한거 알아 달라는거 아니에요..
점점 택배시장은 커져가는데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그저 택배기사는 불친절 인생막장..
다만 전... 길 모르고 빌라에 사람없다고 할때
절 하대 하면서 화풀이 안했으면 좋겠어요..
빌라에 사람이 없어서 전화했는데 전화 받은 사람이
그럼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하면 배송하는 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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