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멤버들 있던 자리가 약간 무대 위라서 앉은 자리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멤버들과 팬들 사이의 거리가 좀 있어서 그냥 멀뚱멀뚱 구경만.
게다가 스케줄 조정 때문인지 앉아서 말 한마디 한 후에 바로 넘어가라고.. 정말 대구 팬싸만 신청했다면 매니저 한대 쳤을 뻔.
대전 팬싸는 간격도 가깝고 팬들 자리도 경사가 져서 앉은 자리에서도 잘 보였습니다. 대구에 비해서 얘기도 충분히 할만큼 시간도 넉넉한 편이었고요.
대구에서 이미 싸인을 받았고 대구에서 못한 얘기를 좀 더 하고 싶어서 대전에서는 싸인을 받지 않고 진행했습니다.
지수랑은 만나기만 하면 무릎 얘기부터 시작합니다. 지금은 치료나 회복보다는 덧나지 말라고 보호대를 차는 정도라고 합니다. 마블 캐릭터에 요즘 흠뻑 빠져있다길래 집에 있는 마블 코믹스 중 영화화된 시빌워 시리즈,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과 곧 영화화 될 인피니티 건틀렛 시리즈 등을 좀 챙겨줬습니다.
수정이는 숨바꼭질 작사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작곡 공부도 착실하게 하고 있다네요. 다음 앨범에서는 자작곡을 들을 수 있을지도? 대구에서 운전해서 올라온 것을 많이 걱정해줬습니다. 자기들은 자면서 올 수 있는데 직접 운전해서 오는 걸 마음에 쓰더군요. 대전 - 대구 구간은 워낙 빨빨 거리면서 돌아다녀서 전 별로 부담없었지만.. 맘이 참 착해요. 빵떡이.
예인이는 오늘 깁스를 풀고 왔습니다. 의사 말로는 이제는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했다는 군요. 프로발목접질러이자 양발목을 모두 인대재건술로 수술한 제 경험으로, 저 말은 무리하지말고 쉬라는 말로 들리는데요. 예인이가 무대 욕심이 있어서.. 걱정.
소울이는 제가 러블리즈 안에서 음색을 가장 좋아하는 멤버입니다. 그래서 앨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새벽별이랑 이모션 등 이번 앨범에서 소울양 비중이 알게 모르게 많은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음악활동에 박치를 가해줬으면.
진이는 콘서트 때부터 실력이 확 는 것 같다니까 좋아하더군요. 제가 아침만 먹고 밥을 하나도 안먹었는데 대전에 산다니까 팬싸 끝나면 바로 밥부터 먹으라고 하더군요. 1인 1닭하라고 해서 지금 치킨 사왔습니다.
케이는 몇분 뒤에 생일입니다. 친구가 오다이바 놀러갔다가 제 선물로 사온 리락쿠마 세트가 예쁘길래 같은 걸로 주문해서 생일선물 겸해서 줬네요. 덕후끼리는 통하는 걸까요. 케이가 모은 리락쿠마 컬렉션 안에 없다고 해서 뿌듯했습니다.
미주는 이번에 부모님이 팬싸장에 오셨냐고 물었더니 안오셨대서 살짝 서운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에도 부모님 얘기만 하면 눈가가 촉촉해지는 미주입니다. 더 얘기 꺼냈다가는 울 것 같아서 고이 접었습니다. 효녀에요 아주. 미주랑은 개인적인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지애는 대구 때 매니저가 정말 날림으로 싸인 받게 해서 그거 땜에 화난 걸로 좀 찡얼대다가 콘서트 때 부른 '너만 없다'를 빨리 듣고 싶다는 얘기로 넘어갔네요. 원래는 '베베'를 하려다가 고민 끝에 너만 없다를 했다고 합니다. 탁월한 선택. 콘서트 노래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이번 팬싸 때 좋은 분들 덕분에 히든 트랙도 컴플리트 하고 포카와 엽서도 채워서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