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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40071
    작성자 : Casillas
    추천 : 36
    조회수 : 4034
    IP : 211.33.***.6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12/21 16:49:05
    http://todayhumor.com/?panic_40071 모바일
    [실화]편의점 아르바이트 - 완

    " 그럼 아저씬, 제 첫인상이 어땠어요? "

    라고 콧웃음 치며 되뱉었다.

    그러자 그놈이 " 너? " 라 하며 왼손으로 턱을 어루만지더니,

    " 그냥 평범해보여, "

    라고 말하는 놈,

    아니, 누가 그런거 모르냐고, 당최 그런 대답을 할거였다면, 자기 한테 무슨 대답이 오길 바라고 물어본거지? 아, 차피 여까지 온거,

    " 아저씨도, 평범하게 생기셨어요. "

    라고 대답해줫다. 지가 맘에안들면 뭐 어쩌게, 자기도 이렇게 대답했으니,

    그런데 놈이 원치 않은 답이였는지,

    " 아 그래?, 그냥 평범해 보이나? "

    " 네, "

    " 뭐, 딱히 특별한건 없고? "

    " 네 "

    " 막, 아무 느낌이 없나? "

    아 시발 그래, 니 강도같이 생겼다, 라고 머릿속으로 계속 읊조렸지만, 뱉을순 없었다.

    멈출주모르고 뛰는 심장이 내 진정한 속마음이기에,

    " 아, 그래, 그럼됫고, "

    " 네,,하하.. "

    내 대답을 마지막으로 다시 머쩍은 정적만이 흘렀다.

    긴장은 끊임없이 지속되었고, 하필 이 시간대에 종종오시던 손님마저도 오지 않으셨다.

    힐끔힐끔 놈을 볼적마다,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괜시리 포스기계만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무 버튼이나 괜히 '띡,띡' 거리고 눌렀지만, 돈통이 열리는 버튼만은 누르지않았다.

    행여나 놈이 돈을 보고 환장해서 들이댈수도 있었기 때문에,,

    물론 모든것은 내 개인적인 판단이였다.

    그때,

    놈의 오른 팔뚝이 꿈틀대는걸 보았다.

    이윽고 주머니속에 있는 주먹인지 물체인지 알수없는것 역시 따라서 움직였다.

    아 시발,

    심장이 미칠듯이 뛰었다. 밖에까지 소리가 들릴거 같다고 인지할 정도였다.

    진심으로 침이 자기 멋대로 삼켜지고,

    내 오른손역시 오른편 아래쪽에 올려둔 가위에 신경을 쓰고있었고,

    여차하면 도망갈 길까지 계산하고 있었다.

    " 흐으으음, "

    하고 깊게 숨을 내뱉은 놈,

    엄청난 정적과, 어색한 기운이 편의점안을 가득매웠고,

    나의 개인적인 의심 역시 편의점을 가득 매웠지만,

    절대로 이부분은 표해내면안됬다.

    정적사이에 별의 별 생각을 다했지만,

    찬찬히 한번 정리해보기로했다.

    긍정적으로 '만약 저녀석이 범인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모든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과자의 종류를 물어보며, 자기는 주관이 없다는 말을 굳이 내게 한 것,

    뜬금없이 거울을 찾고, 없다 답하자, 자기자동차에 되돌아가 '무언가'를 챙기고 다시 돌아오는 행위,

    식품칸 벽면 안쪽 거울을 보며, 뜬금없이, 아무이유없이, 나를 자기 쪽으로 유인한 행동,

    자기 자동차를 몰아 보라며 권유하는 말,

    그리고 별거아니라 생각했지만, 버드와이저 미국산 맥주가 있다며 자동차에 가서 구경한번 해보겠냐는 말,

    그리고 한탄하듯, 우리나라 정부, 사회, 현실, 여자, 모든것을 비관하고, 비난 하는말,

    마지막으로, 자기 생김새에 대해 물어보는 둥,

    아니 세상에 어떤 손님이 새벽 4시에 편의점와서, 아르바이트생 한테 이딴걸 하느냔 말이다.

    상식적으로 그냥 보통 손님이라고 가정이 되질 않았다.

    그때 모든 정적을 깨부수며,

    " 어휴, "

    " 그래, 뭐, 이제 가봐야겠다. "

    " 근데, "


    근데..?

    라고 놈이 나를 지그시 쳐다보며 말했다. 이번엔 눈을 피하지않고 쳐다봤다.

    단 당당하게 바라보는게 아니라, 뭔가 잘못했다는 위치에서 바라보는 눈초리로,


    " 넌 사근사근하질 몬하네, 끝까지, "

    " 여기 동네 사람은 다 이러드라, "

    " 뭐, 됫고, 수고해라, "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았다.

    단지 '수고해라' 라는 말뿐이 안들렸다.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나는,

    " 죄..죄송합니다 !, 안녕히 가세요 ! "

    라고 밝고 명랑하게 대답했다.

    모든 긴장이 눈녹듯 사라지고, 힘이 잔뜩들어간 다리와 허리, 팔과 모든 상체 근육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기 시작했다.

    -- 딸랑,딸랑,

    하고 놈이 뒤돌아보지않고 나갔다.

    " 으하아아아,, "

    정말 소리나게 한숨을 내 뱉었다.

    근데,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유리문에 보면 편의점의 이름을 부착한 스티커를 알것이다.

    두줄로 가로로해서 쫙 붙여놨는데 그 사이로 놈을 노련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내가 문을 잠그지 않는이상, 놈이 차를 타고 시야에서 벗어나기전까진 아직 위험하다는 내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놈은 아직 차문을 열진 않고, 무엇인가 고민하는듯 보였다.

    물론 뒷모습이지만, 놈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다.

    '저걸 털어말어?'

    '그냥 확 시도할까?'

    '다른곳 가볼까'

    라는 등등의 생각을 할거 같았다.

    그때 놈이 뒤를 돌아봤다.

    다행히 스티커 때문에 내 얼굴은 뵈지 않았겠지만,

    소름이 돋았다.

    미련이 남았나? 뒤를 한번 돌아봤단것은, 적어도 저 자리에서서 여기생각을 해서 돌아봤다는건데,

    점점 내 추측이 확실해가는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여차하는 맘에 가위는 아직 내 오른손에 쥐어져있엇고,

    놈이 돌아온다면, 먼저 뛰쳐나가 문을 잠그고 대치할 생각까지 해놨다.

    -- 쿵,

    후,

    다행히 놈이 차문을 열고, 차안에 타고, 차문을 닫고,

    시동을 키는 빨간불이 어두은 밖을 밝혔다.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긴장감이 사르르르 녹아내림을 온몸으로 느꼈다.

    나는 육성으로

    " 와.. 시발 좆되는줄 알았네.. "

    라고 수차례 말했다.

    -- 부으으응~~

    하고 문밖으로 차가 가는 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들렸다.

    드디어 시야에서 벗어났고,

    나는 너무 놀란나머지, 지금 시내에서 술을마시고, 놀고있을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지금 일어난 일을 자랑거리삼아 길~게 쓰고있엇다.



    문자를 다쓰고, 대충 대꾸해주는 친구들에게 진짜임을 수차례 알리고, 끝까지 믿지않는 친구놈들을 등지고,

    새벽 5시쯤이 되가는걸 확인하고는, 빈 물품을 채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과자 창고를 향하는도중,



    빨간불빛과,

    노란불빛이,

    차 전진방향 반대로 빠르게 오고있는것을 보고야 말았다.



    이 시발놈이


    후진을 한것이다.




    " 아차, "


    싶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고,


    놈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왠지 문밖에서부터 흉기를 들고 들어올거같았다.


    목적은 같았으나, 모습이 바뀐채 돌아올 놈을 생각하자니, 심한 두려움이 찾아왔다.


    아 시발,


    내가 불빛을보고, 후진하는거구나, 하고 생각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몸을 돌렸을 쯤에,

    놈이 이미 문앞에 차를 새웠고,

    내가 카운터를 향해 가다가, 문을 잠궈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다시 몸을 틀었을적에,




    이미 차문을 닫고 내려선 놈과 눈이 마주쳤다.





    온몸이 떨리고, 시선을 마주했다는것에 내가 너무 두려웠다.




    놈의 오른손이 문 손잡이를 잡았고,


    " 딸랑,딸랑, "






    문이열렸다.



    놈의 발이 한발자욱 들어오고,

    나는 멈춰선 자리에서, 우선 아르바이트생의 본분으로,


    여차 흉기를 들이밀더라도, 말을 잘듣고, 돈이라도 건내줄 마음가짐으로,

    카운터를 향해 걸었다.




    그리고,


    " 네?,, 무,,무슨일이신지.. "


    라고 말을 더듬으며 물었고,






    놈이


    " 그.. "



    라 말을 잇지못하고, 오른손을 오른주머니에 넣었다.






    머리가 하얘지고, 이미 포스기쪽에 몸을 가까히 대서 가위를 올려둔 곳까지 손이 미쳐 닷지않음을 알고,

    도망갈 길을 생각해두었다.


    아니면, 양손을 들어 있는돈은 다주겠다고, 자존심을 내리깔 준비까지 해두었다.




    차가운 물체끼리 닿는 소리가 주머니속에서 들려왔다.



    침이 저절로 삼켜지고, 드디어 놈이 입을 열었다.







    " 오만원짜리있나? "




    하,, 드디어 돈을 확인하는구나,


    포스기에서 돈통을 열수있는 버튼을 눌렀다.


    최대한 침착하게, 눈은 포스기의 버튼을 바라보고있지만,

    맹점에 모든신경일 집중시켜, 놈의 몸을 최대한 유심히 보고있었다.



    -- 덜컹!

    돈통이 열렸고, 돈통안엔 오만원권은 없었다.



    고개를 찬찬히들며,


    " 저,, 오만원권이 한장도 없네요.. "

    라고 말했다.



    으,, 무슨말을 할까, 무슨 행동을 할까,


    " 음, "





    " 그래? "




    " 수고해라, "





    라 말하고 유유히 편의점을 나갔다.






    -- 딸랑,딸랑,



    놈이 나가고 차가 다시 내 시야에서 벗어났다.
    나는
    놈의 차가 내 시야에서 사라진 시점부터 15분~20분가량을 가위옆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마려운 오줌을 참고,,
    15분쯤이 지났을때, 창고안에 있을 마늘빻는도구, 그 둔탁한 도구가 생각이나서 허겁지겁 달려가
    그 둔기(?)를 왼손에, 가위를 오른손에 들고,

    마지막 5분을 카운터에서서 혹시 돌아올지 모를 놈을 기다렸다.
    .........






    ------
    닥강

    정말 아르바이트하면서 별의별 사람을 다상대해봤습니다.
    야간이고, 준 시골스러운 마을이다보니, 별의 별 사람이 더있습니다만,
    도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훨씬 스펙타클하고, 훨씬 더 위험할거 같긴 합니다만,
    여긴 사람이죽어도 잘모릅니다..
    실제로 먹자골목에서 식당가 주인들이 담합하여 군인한명을 죽이고 묵묵부답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깨진 소주병을 든채, 소주를 바꿔달라며 들어오신 할아버지도 계셨고,
    누가봐도 중학생인데, 담배를 달라하기에 신분증을 요구하자, 뜬금없이 자기 형자랑을 하는 멋진 중학생도 봤었고,

    뭐, 위, 아래 속옷만 입고 온 여성, 허나 왼쪽다리 전체에 문신을 한 여성도 보았습니다.
    그럴때만해도 이런 긴장감은 느끼지 못했는데,
    이 나이먹고,
    이렇게 쫀적 처음입니다.
    그렇다지만 쫄았다고 뭔가 창피한 생각은 안드네요..
    누구였더라도 제 상황이였다면 쫄았을거 같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쓰기도 한것이구요..

    아무튼,

    3편에걸친 실화를 읽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출처 : 웃대 닥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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