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의 특성상 기획에 투입할 수 있는 자본이나 홍보 방법의 한계 때문에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소성진: ‘유리구슬’로 처음 나왔을 때 마케팅 포인트로 잡은 건 순수하고, 어리고, 건강하다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초반에는 소녀시대를 벤치마킹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사실 소녀시대 같은 훌륭한 걸 그룹들이 있었기에 여자친구가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세대들이 보고 자란 아이돌은 SM 엔터테인먼트, YG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제일 잘된 아이돌들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거고, 현재 아이돌을 소비하는 층에서 거기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여자친구를 보고 소녀시대를 떠올리는 반응이 나올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슈가 되면서 데뷔 직후에 과분한 관심을 받은 것도 있고, 배운 것으로부터 출발해서 우리 색깔을 만들어가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