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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00097
    작성자 : 하엘이
    추천 : 78
    조회수 : 7235
    IP : 61.33.***.173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26 17:41:32
    원글작성시간 : 2011/10/26 16:44:47
    http://todayhumor.com/?humorbest_400097 모바일
    아빠랑 크게 싸웠어요
    일단 오유하면서 처음으로 글써보는거라 게시판 성격에 안맞아도 이해부탁합니다.

    우리 아빠 이야기에요
    엄마랑 아빠는 이혼을했어요
    아빠에게 문제가 있었구요
    그 문제를 말은못하지만 감히 대한민국2% 이외에는 공감이나 이해할수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쯤 엄마가 어디좀 "다녀올게"라고 뜬금없이 말하더군요
    근데 왜인지 알듯모를듯 감이 오더군요
    어린마음에 눈물도 날법했는데 최대한 웃으면서 "그럼6학년 돼면 꼭와야해" 라고 대답을 했어요.
    그리곤 엄마는 대답도 안하고 숨도 못쉴만큼 세게 안아주더니 내몸만한 커다란 가방을 들고 걸어갔어요
    5~6쯤된 가을 초저녘쯤 노란노을 속으로 엄마모습은 사라졌어요
    엄마모습이 안보일때까지 보고는 집에들어 가보니 엄마일끝나면 매일 한개씩 사오던 초콜릿이 한보따리 내책상 위에 있네요.
    그때서야 실감이 났는지 엄청 울었어요
    엄마가 그렇게 가고나선 아빠는 교도소에 가게됬네요
    그땐 교도소도 뭔줄 몰랐고 그의미 조차 몰랐어요.
    그리고 나서는 내가다니는 학교 앞에서 구멍가게를 하시던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같이살았어요.
    그때부터 여동생과 저랑 할머니 할아버지 네식구가 2평남짓 좁은 방에서 같이 살았구요
    고모들이 3명 있는데 학교 운동회나 소풍 부모초청 수업등은 고모들이 번갈아가며 왔었어요
    그때마다 친구들은 왜너희 엄마는 맨날 바뀌냐며 놀려대는게 일쑤였어요
    소풍에 가서도 엄마랑 같이 도시락먹는 친구들 보면서 이번에도 엄마바뀌었다고 놀려댈까봐 봉고차 안에서 고모가 싸준 김러워서 먹지도 못하고 울기만했어요
    이런 생활이 처음엔 싫었지만 워낙에 밝은 성격이라 우는것도 잠시..놀려대던 놈들과도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그리고 6학년 가을쯤..
    친구녀석 한명이 학교뒷문에서 어떤아줌마가 찾는다고 하더라구요
    누구지?? 하며 가는데 나도모르게 뛰고있었어요
    뒷문에는 너무나도 보고싶던 엄마
    가 서있었어요
    아무말도 못하고 저멀리서 실루엣이 보이는 순간부터 울면서 뛰었어요
    한참동안 안겨서 울기만 했어요
    지금 생각 해보니 우는것 말고는 한게 없네요
    그렇게 만나기 시작해서 집안어른들 몰래 두세달에 한
    번꼴로 만났어요
    초등학교 졸업후 중학생이 돼서 교이 익숙해 질 무렵 아빠는 출소했어요
    그리고 다시 아빠와 같이 됐어요
    아빠도 그때부터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는것 같았어요
    전 아빠와 추억이 거의없어요
    엄마랑 싸우던아빠, 날혼내던 아빠, 무서운아빠 라는 기억뿐..
    이전처럼 엄마를 만나는 날이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항상의 낙이 엄마를 만나는 날이었어요
    중3이 됐을떼 엄마를 만난다는걸 아빠가 알게됬어요
    엄청 혼났어요 정말많이..
    너희들 버리고 간 엄마가 뭐가좋다고 만나냐구..
    그때 처음으로 아빠한테 대들었어요
    아빠때문에 엄마한테 우리가 버림받은 거라고..아빠가나쁘다고..
    그렇게 대못을 박아놓고 뛰처 나가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아빠랑 사이가 좀 어색해졌어요
    며칠후 아빠는 잠깐 갈곳이 있다며 저와 동생을 차에태웠어요
    동생은 놀러가는 줄 알고 좋아하더군요
    한참을 달리다가 시내 갓길에 차를세우고 아빠는 음료수를 사왔어요
    아빠가 사온 주스를 마시며 차에서 기다리고있노라니 차를향해 저멀리서 낯익은 사람이 오더라구요
    엄마였죠
    난 너무좋았어요 정말정말 좋았어요
    우리 4가족이 한꺼번에 다시 만날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안해봤거든요
    마냥 엄마가 좋은지 동생은 어리광만 부리구요
    그날 아빠가 엄마를 다시만난 이유는 재결합..
    엄마는 한참동안 말이없었어요
    나와 동생도 기대감에 부풀어 엄마만 쳐다봤죠
    역시나 엄마는 거절을 했어요
    아빠는 웃으면서 잘지내라고..건강하라구 인사를 하고는 돌아섰어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또한번 엉엉울기만 했어요
    근데 그날따라 아빠는 우릴혼내지도 화를내지도 않았어요
    그일이 있은후 다시 엄마를 볼수는 없었어요
    그날 만큼만 용서해 준건지 후에 엄마이야기를 꺼내면 엄청혼이 났어요
    그렇게 억지로 엄마를 잊는 훈련을 하며 지금25세 나이까지 잊은척 하며 살아왔어요
    바로 오늘..예전에 불태워 버린 엄마사진중 한장은 몰래가지고 있었어요
    그냥 오늘 엄마가 문득 생각 나길래 서랍속에 있던 엄마사진 꺼내보고 있었어요
    그때마침 들어오던 아빠가 그모습을 본겁니다
    몇년만에 정말 화난아빠를 봤어요
    엄청 화를 내셨어요
    너희들 버리고간 엄마다 왜보고싶어 하냐고 엄마같지도 않은 엄마를 왜그리워 하냐고..
    결국 한장남은 사진마저 빼앗아 찢어버리셨어요
    또한번 아빠와 대판 싸웠어요
    그리고 나도 화가나서 아빠도필요 없다고 하고 나왔어요
    나와서 딱히 할것도 없고해서 캔맥주 사들고 근처공원에서 바람좀 쐬며 생각해보니 아빠에게도 엄청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집으로 향하던중에..
    집앞에 누가 쪼그려 앉아있네요..
    멀리서봐도 힘이축처진채로..
    조금더 가까이 가봤어요
    아빠에요
    울고있어요
    우리아빠가 찢어진 엄마사진을 테이프로 일일이 붙이면서 울고있어요
    무슨말인지 중얼거리시면서..
    조금더 가까이갔더니 아빠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어요.
    미안해 정말미안해..만 반복하시더군요
    왔던길로 그냥 돌아왔어요
    차마 아빠앞에 못갈거 같아요
    엄마없이 자란 나보다 엄마없이 자라는 자식을 보는 아빠가슴이 더찢어지고 피멍이 들었을텐데..
    태어난 이후로 가장많이 울었어요
    지금도 아빠모습이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아요
    아빠한테 너무미안하고 우리아빠가 너무불쌍해요
    난 아직도 아빠가 싫어요
    근데 아빠가 제일 좋아요
    아빠랑 단둘이 있으면 어색 하지만 아빠가 해준 김치볶음밥이 제일 맛있어요
    밤늦게 와서도 내방 문열고 한참 처다보는 아빠가 좋아요
    아빠친구 분들께 내자랑 하는 아빠가 좋아요
    근데..오늘 그모습..아빠미안해요..
    아빠한테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글솜씨도 없고 너무머리가 복잡해서 두서없이 썻네요..
    조금이라도 조언부탁 드릴게요..이럴땐 정말 어떡해야되는지..
    뭐라고 용서를 빌어야될지..
    정말 진지하게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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