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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399437
    작성자 : 릴케
    추천 : 11
    조회수 : 4036
    IP : 121.137.***.93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6/09 13:48:16
    http://todayhumor.com/?sisa_399437 모바일
    이상호기자가 이한열 선배에게......
    한열이 형. 

     그동안 잘 쉬셨는지요. 형이 가신지 벌써 10년 하고도 6년이 지났군요. 자, 담배 한대 태우시죠. 형은 한산도를 즐겨피웠지만 오늘은 제 은하수 한 대 태우시죠. 사실 무슨 담배든 그땐 뭐가 그리 맛있었는지요. 

     "잘 가라", "잘 있으라" 인사 조차 나누지 못한 채, 쫓기듯 헤어져 버렸으니 무슨 얘기를 어디서부터 꺼내야할지 그저 막막해. 가슴이 퍽퍽한게 금새라도 콧등에서 최루탄 냄새가 날 것 같아.. 오늘은 그저 담배나 한 대 태우자구요. 

     아 참, 부모님은 모두 잘 계셔요. 한동안 이런저런 집회에서 부모님을 뵙곤 했는데, 요즘은 통 찾아뵙지를 못했어요. 형이 그렇게 떠나고 두분은 하루하루 더 강해지셨어요. 형을 잘 보내는 길은 형의 뜻을 잇는 방법 밖에는 없다며 지금껏 열심히 뛰어오셨던게지요. 

     그런데.. 자꾸만 생각나요. 

     형이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가난 때문에 제대로 먹이지 못한게 한이 된다"며 가슴을 쥐어뜯던 어머님의 모습이.. "우리 한열이 좋아하던 호박잎에 보리밥 한가득 싸서 멕여보고 싶다"며 참 슬프게도 우십디다. 

     나이가 먹어 이제 저도 두 아이의 애비가 되고보니 그토록 의연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이제 알게 되었지요. 형, 할 수 있다면 그곳에서라도 부모님께 효도하소. 우린 얼마나 큰 죄를 진 것인가요. 

     세상사가 그리도 크게만 보이던 스무살 무렵. 형은 2학년, 저는 1학년 과대표를 맡고 있었지요. 대통령 직선제 수용을 요구하는 신문광고가 하나둘 늘어갈 무렵, 4.13 호헌조치 철폐를 요구하면서 우리 과(科)도 수업거부에 들어갔죠. 

     수백명이 시작한 수업거부였지만 날이 갈수록 사람이 줄었죠. 여자대학 축제나 프로야구를 보러 하나둘 자리를 뜨던 동료 학생들의 뒷모습이 그땐 얼마나 야속했는지 몰라. 지금은 그들 또한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겠지만요. 

     수업거부 마지막 날. 

     집회장에는 형이랑 나, 그리고 지금은 이름조차 아득한 한 친구, 이렇게 셋만 나왔지. 허탈해하던 우리를 토닥거리며 형은 몇 통의 막걸리와 새우깡 한 봉지를 사들고 학교 뒷산으로 향했죠. 하필 그때 웬 소나기는 내렸는지. 술인지 빗물인지 알 수 없는 잔을 비우다 끝내 서로 얼싸안고 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왜 그토록 이기적이냐고, 옆사람에게 자신의 어깨를 나누는데 왜 그렇게 인색하냐고. 따지듯 묻던 우리들의 질문에 세상 짐을 다진 사람처럼 아무말 하지 못하던 형의 얼굴이 너무도 처연하게 기억나네요. 

     우리가 가야할 곳이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왠지 그 길 위에 드리워진 '불길한' 예감 때문에 허겁지겁 술을 비우고는 목청껏 부르던 몇가락 노래들까지도.. 

     형!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서 봐도 형은 참 괜찮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 근데.. 막상 형이라고 부르려니 좀 이상하네. 그건 아마도 '형'이라고 부른 짧았던 우리들의 시간보다, '열사'라 불러야했던 어둠의 시간이 그만큼 길었기 때문이겠지. 

     이젠 목놓아 형이라고 부르고 싶어! 형을 형이라 부를 수 없었던 지난 날들과 이젠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 싶다. 

     형은 참 씩씩한 사람이었지. 항상 밝은 낯으로 사람들을 대하며, 두려워하는 우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던 사람. 그림과 시, 문학을 사랑하던 형이 살아있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런 생각에 빠질 때면 서푼짜리 나의 삶과 형에 대한 부채감에 맥이 딱 풀리곤해. 

     그래, 형은 지금껏 내 인생을 지배한 가장 큰 그림자였어.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 해질 무렵이면 더욱 길게 마음 속에 드리워지는 소리없는 외침이었어. 그렇게 형은, 나 뿐 아니라 80년대를 살아 남은 우리 모두의 멍에였지. 

     87년 6월 9일. 흐린 날씨 속에서 집회는 시작됐어. 우리는 다음날 있을 국민대회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정문진출을 시도했지. 눈앞의 두려움에 머뭇거리던 내게, 형은 조용히 손을 건넸어. 맨 앞 줄에 선 형의 어깨를 방패삼아 그 뒷줄에 섰던 나는 운명의 정문으로 이끌려갔지. 

     집회장에서 정문까지는 2백 미터도 채 되지 않는 길. 

     정문이 가까워질수록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고, 형의 어깨 너머로 최루탄을 장전하고 있는 전투경찰을 보았지. 노래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것들을 목청껏 토해내며 당도한 정문에서 우리에게 최루탄 발사기를 겨누고 있는 전투경찰을 보았어. 우리를 향하고 있던 시커먼 총구들, 매달린 최루탄. 형의 등 뒤에 기대 숨을 죽이고 있던 나. 

     형은 천길 낭떠러지에 홀로 맞서 나와 우리를 막아주던 믿음이었어. 아니, 사랑이었지. 

     "빠바방.. 후두둑" 

     최루탄이 터지고 연기가 자욱해지자 나는 필사적으로 뛰었어. 연막 밖으로 벗어나서야 나는 비로소 정문 앞 바로 그 자리에 쓰러져 있던 형을 발견했지. 최루탄에 뒤통수를 얻어 맞은 형은 이미 숨을 헐떡이며 죽음의 문턱에 다다르고 있었어. 

     기약없는 날들을 침묵의 병실 앞에서 보내며 우린 형의 재기를 기도했어. 하지만, 도시 저편에서 밀려오는 탱크와 군화의 환청에 몸서리치던 밤들이 우리를 지치게 할 무렵, 인공호흡기가 형의 입가에서 떼어졌지. 그렇게 형이 가고 수백, 수천개의 만장이 형의 무덤가에 낙엽 처럼 흩뿌려질 때, 나는 어쩌면 겨울 처럼 형을 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그러나, 스치듯 날아오르는 비둘기의 날개짓에서도 최루탄의 악몽이 되살아나 주저앉게 될때나, 나 보다 먼저 결의한 누군가가 남긴 안락의자 위에 축늘어진 나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형은 결코 죽지 않은 한자루 '죽비'가 되어 내 머리를 후려졌어. 

     "나의 삶이 안온하다는 것은 첫 줄에 서있는 누군가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형은 내게 말하지. 

     그리고 그 헌신의 완성은 내 등 뒤에 숨어있을지 모를 누군가에게 손내 밀때 이뤄진다는 것도 이젠 알게 됐어. 

     나로부터 너에게로 내 손과 어깨를 '나누는 일'이야 말로 공동체의 사랑이며, '진정한 나눔'은 자신에게 하나 뿐인 것을 내놓을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한 것임을 형은 보여주었어. 

     지금도 시대의 앞줄에서 스러져가는 많은 사람들.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노동운동가 배달호 열사, 그리고 미군부대 앞의 미선이 효순이에 이르기 까지... 

     얼굴은 서로 다르고 마지막 길도 제각기 달랐지만 그들 모두 형의 또 다른 모습이었지. 하나둘 그들을 모두 떠나 보내고 우린 형을 보낸 그날처럼 다시 뒷줄에 선 채 할말을 잃었네. 

     아직도 이땅엔 형을 죽인 지난 시대의 온갖 불온한 기운이 가득해. 되살아나는 독재의 망령과 냉전의 유령들 그리고 사방으로 가로막힌 벽들과 무관심. 

     더 이상 그들과 함께 할 수 없기에 이제 앞줄에 서보리라 다짐해보지만, 오늘도 나는.. 이렇게 뒷줄에 서 있네. 

     그런데, 형.. 만일.. 그날 형이 내 앞에 없었더라면 정말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http://old.leesangho.com/board/view.php?db=diary&no=1765&field=text&keyword=%EC%9D%B4%ED%95%9C%EC%97%B4&page=1&num=1&s=

    가슴이 먹먹하군요
    이상호 기자가 10년전에 썻던 글입니다
    이한열 열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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