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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39939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31
    조회수 : 2931
    IP : 14.36.***.37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2/12/18 01:27:56
    http://todayhumor.com/?panic_39939 모바일
    펌]좀비물]서울에서 부산까지 -2-








     - 5 -







    한걸음 한걸음 위층으로 한걸음씩 올라간다 .

    '터벅 터벅'

    이때의 긴장감은 말로 설명할수 없다

    계단을 보니 2층은 노래방 

    3층은 피시방

    4층은 당구방이다.

    노래방과 당구장은 먹을게 별로없을것이므로 당연히 패스한다.

    3층으로 올라간다.

    굳게 닫힌 철문이 날 반기지 않는다.

    철문의 손잡이를 잡고 돌려본다.

    그리고 앞쪽으로 당기니 철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철문이 열리고 피시방의 유리문이 나타났다.

    유리넘어 피시방은 너무 어둡다.

    왼손에는 손전등 오른손에는 창을들고 들어가보자.

    피시방문을 조심스레 연다.

    작은 종소리가 울려퍼졌지만 조심히 열었기때문에 큰소리는 안났다.

    손전등으로 피시방전체를 살펴본다.

    있다. 

    하지만 내가왔다는걸 눈치채진 못한거같다.

    이미 좀비는 죽고 썩은몸이니 귀와 눈도 거의 멀어간다.

    게다가 좀비는 잠을 자고있는거같다.

    좀비를 없는사람 취급하며 식품진열장의 음식들을 최대한 조용히 담는다.

    꽤나 많다 가방에 다 못들어갈거 같지만 최대한 꾹꾹 눌러담는다.

    라면,초코바,오징어 등 인스턴트와 과자들이 가득하다.

    가방을 꾹꾹 누르니 '바스락'소리가 난다.

    하지만 게의치 않는다.

    가방에 가득 담았겠다.주머니에 초코바까지 쑤셔넣는다.

    무거운 가방을 힘차게 어깨에 멘다.

    기쁜마음으로 피시방을 나선다.

    피시방문을 여는순간 깜빡한게 있다.

    문에 달린 작은 종이다.

    깜빡하고 들뜬마음에 문을 조심히 열지 않아서 종소리가 크게 났다.

    당황한 나는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며 머리가 하얘졌다.

    피시방 좀비가 있던자리에 손정등을 비춰본다 

    하지만 자고있던 좀비가 사라졌다.

    "어디갔지...?"

    내 왼쪽 어깨에 물한방울이 떨어진다.

    급히 오른손으로 잡은 창을 왼쪽으로 깊숙히 찔렀다.

    무언가가 찔리고 뒷걸음질 치고있었다.

    손전등으로 살펴보니 목에 깊숙히 찔린것.

    그리곤 난 황급히 계단 아래로 뛰기 시작했다.

    좀비가 괴음을 내며 괴로워하다가 날 따라오기 시작했다.

    상가를 뛰어나와 도로 가운데를 질주한다.

    좀비도 상가를 뛰쳐나왔다.

    좀비는 온몸에 연기가 그윽하다.

    살이 햇빛에 노출되어 타고있는거다.


    좀비녀석은 목에는 창이 박힌채로 괴로워하며 날 잡기위해 뛰어온다.


    긴다리와 긴팔로 ..

    좀비가 죽기전에 내가 먼저 잡혀 먹힐거같다.

    난 금방 잡힐거같다

    이대론 무리다...

    거친숨소리를 내며 숨은 턱까지 차올랐다.

    "하아 이제 끝이다..."

    뛰면서 좌절했다.

    그러다 갑자기 내 발목에 줄이 감긴다.

    그대로 앞머리에 땅을 박는다 

    그리곤 뒤로 미끄러져 땅에 머리의 살을 긁힌다

    그러더니 난 물구나무선 자세로 공중에 거꾸로 매달렸다.

    머리의 피가 땅에 떨어진다

    나의피는 좀비의 머리를 적신다.

    좀비는 발광을 하다 내 머리밑에 죽게된다.

    그리곤 나는 정신을 잃었다


    ==================================================
    더러운 하수구밑에 몸을 하루정도 숨겼다.

    햇빛은 쨍쨍한데 사람은 없다.

    다들 어디로 간지 모르겠다.

    내멱살을 잡던 군인도

    하늘을 울리던 헬기도

    살기위해 발버둥치던 사람들도

    모조리 사라졌다.

    난 직감했다.

    여기서부턴 난 혼자라는 사실을.

    편의점과 마트들은 모두 유리가 깨져있다.

    깨진 유리사이로 들어가보니

    음식은 아무것도 없었다.

    가능한 내손에 잡히는것만 가져올수 있었다.

    그리고 1층부터 25층까지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문이 열린집도 몇군데 있었지만 아무도없었다.

    간단히 먹을것부터 내집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내가 살던 아파트의 모든 문들은 모두 걸어잠궜다

    엄마, 아빠에게 전화를 해본다.

    전화가 터지질 않는다

    Tv를 켜본다

    아무것도 안나온다 

    공중파부터 케이블까지...

    컴퓨터를 켜본다.

    인터넷이 안된다

    라디오를 켜본다

    라디오방송은 한채널밖에 안한다

    수돗물을 틀어본다

    물이 나온다.

    가능한 모든 수통에 물을 담았다.

    왠지모르게 물이 곧 끊기거 같았기에

    전기가 나오는날은 한달밖에 안됐다.

    한달이후로 물도 안나오고 지탱하고 있는건 건전지식 라디오뿐이다.

    넉넉한 식량과 그 많던 물도 세달이란 시간이 지나니 모두 사라졌다.

    씻을수 수도 없다.

    나에겐 그 세달이란 시간은 지옥과 같던 시간이다.

    ==================================================

    또 과거를 회상하는 꿈을 꿨다.

    축축한 수건이 내머리를 어루만지고 있다.

    잠시 기절을 한거같다

    눈을 천천히 떠본다

    피부가 하얗고 젊은 여자 한명이 나의 다친머리를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고 있었다.

    일어나보니 어두운 실내를 촛불로 밝히고 있었다

    나와 그여자를 비롯해 3명이 더있었다.


    기쁜 마음보단 이곳이 어딘지 몰랐다.

    아무래도 이곳도 피시방처럼 보였다

    수많은 컴퓨터가 눈에 띈다

    "여긴 어딘가요?"

    내가 물었다.

    "안심하세요 우리들도 생존자들이에요 당신은 우리가 걸어놓은 덫에 걸리신거에요"

    여자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늦었어요 벌써 밤이니 돌아가실수 없어요"

    덧붙여 말한다

    나의 다친머리를 만져보니 꿰메여있었다.

    내가 다친머리를 만지는 모습을 보니 여자가 말했다

    "제가 꿰맸어요"

    "그것보다 다른사람들도 생존자인가요?"

    "네. 다들 어두운 밤이라 자고있어요 늦은밤이니 얼른 주무세요"

    그리곤 여자는 촛불의 입김을 불어 촛불을 끈다.

    어두운 실내속에 다시 잠이든다.






    새벽 5시 30분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여자가 말하길 

    "얼른 준비하세요 우린 떠날꺼에요.."

    이때 40대로 보이는 수염 덥수룩한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건넸다.

    "다 잤으면 얼른 퍼뜩퍼뜩 일어나"

    쌀쌀맞게 군다.

    그외엔 2명이 더 더있었다

    한명은 학생티를 벗지못한 고등학생 남자로 보이고

    또한명은 60대로 보이는 늙은 할아버지 한명이있다.

    그들은 부랴부랴 짐을 싸고있다.

    4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말을 건넸다.

    "너 이름이 뭐야?"

    상당히 기분나쁜 어조로 말한다.

    그래도 최대한 트러블이 생기지않기위해 좋게 대답한다

    "연중이요... 김연중..."

    "하하 그래? 저 젊은 처자랑 이름이 비슷하네 저 젊은 처자이름은 김연주야. 아참 내이름은 최문성이야 최

    문성 하하하"

    한 할아버지가 내게 말했다.

    "난 김조갑이라고 하네, 저기 너랑 친구로 보이는애는 이민규야 아직 사춘기를 벗지못해 까칠하니 조심해 허허"

    다들 나쁜 사람처럼 보이진않는다 

    난 물었다

    "어디로 가는건가요?"

    "부산으로 간다 너도 얼른 짐싸고 같이 떠나자."

    40대 아저씨가 말했다.

    "지금이요?"

    난 당황했다. 예기치 못한일이 덮쳤기에

    "그래 지금말이야 그럼 설마 여기 남아있게? 여기남아있는건 죽는거랑똑같은거야 데려가주는걸 감사히여겨"

    덧붙여 말했다.

    "니가방에 있는 식량은 우리 모두의것이야 모두 공평하게 나눠갖자고"

    난 말했다

    "집에 중요한걸 두고 왔습니다"

    " 뭐 먹을거?"

    "아뇨 제친구요 같이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30분내로 데려와 그때까지 안오면 니가 안오는건줄알고 먼저 출발할거니까"

    "네"

    그리고 젊은처자가 나에게 말했다.

    "얼른 돌아오세요..."

    고개를 끄덕이며 말없이 친구를 데리러 집으로 간다.












     - 6 - 









    우리집에 별로 멀지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집에 도착하니 충성이가 마중나와 나를 반긴다.

    혀로 내얼굴과 온몸을 핥는다

    눈가의 털은 눈물로 젖어있다

    나를 얼마나 기다린지 몰라도 날 기다려준 어느 누군가가 있다는게 너무 기뻤다.

    충성이 목에 개끈을 매고 가방에 필요한것들을 넣기 시작했다.

    라디오, 가족사진, 손전등과 건전지 조금 남은 식량과 담요와 위생물품와 애견물품등을 챙겼다.

    필요한건 챙기고 나갈준비를 한다.

    신발장 위에올려진 모자를 집는다.

    모자를 쓰고 전신거울을 바라본다.

    나름 만족스럽다.

    이제 이집도 더이상 돌아오지 못할거 같다.

    아니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제 이집을 나선다.

    충성이는 한다리를 쓰지못하지만 느리진 않다.

    계단도 충분히내려가고 오른쪽 뒷다리도 곧있으면 회복될거 같다.

    일행들이 있는곳에 도착했다.

    부산으로 가는 일행들이 봉고차 뒤에 짐을 가득 싣고있었다.

    이때 아저씨가 날 보고 하는말이

    "이 개는 뭐야? 먹을려고? 친구는? 친구는 어디갔어? 이개를 친구라고 하진않겠지??"

    "네... 제친굽니다."

    모두들 아니꼬운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혹시 이개를 키운지 몇년이나 됬나?"

    난 얼버무리며 손가락 두개를 치켜세웠다

    "2년? 이 개 이름이 무엇인고?" 하며 충성이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사실 키운지 이틀됬다는말인데 잘못 해석하신거같다 

    아니 내가 잘못 설명해드린거지.

    일단은 그냥 넘어가자.

    "개 이름은 충성이입니다."

    "허허 충성스러우니 충성이로 지은가봅네 허허"

    "됐고 이개새1끼 얼른 갖다버려 얼른 짐만 되니까"

    아저씨가 화를 냈다. 솔직히 이상황에 개한마리는 짐에 불과할것이다

    내가 만약 아저씨라도 이렇게 화가 났을거다

    하지만 충성이를 버릴순 없었다.

    이때 옆에서 보고있던 연주가 한마디했다.

    "왜 꼭 짐이될거란 생각만해 도움이 될거란 생각은 안해봤어?"

    연주는 내편을 들어줬다.

    "그래 맘대로 해 데리고가든 말든 나중에 후회나 하지말라고 염병"

    아저씨는 어쩔수 없다는표정으로 결국엔 충성이를 데려가도되는 허락을 맡았다

    내짐도 봉고차뒤에 싣고 모두 차안에 들어갔다.

    봉고차는 썬팅이 되있었다.

    좀비가 돌아다닐때 큰도움이 될거같다.

    운전석은 아저씨가 그옆자리는 할아버지

    운전석뒤에는 연주가 그옆자리는 민규가앉고

    연주뒷자리에는 내가 탔다 그 옆에는 충성이가 탔다


    최문성 김조갑

    김연주 이민규

    김연중 충성이





    이렇게 .






    봉고차의 문을 닫고 시동을 건다.

    차는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수많은 차들이 보이지만 차안에 타고있는 사람은 없다

    수많은 차들이 우리의 진로를 방해한다 꼬불꼬불 빗겨나가야 한다

    시간이 많이 지체될거같다.

    이차는 부산까지 갈것이다.

    부산까지 도착하지 못할수도 있다.

    그런데 부산에 도착해도 서울처럼 우릴 지켜주는 군인들이 없을수도 있다

    아니면 부산도 서울처럼 똑같이 됐다던가.

    그래서 난 물었다.

    "왜 부산까지 가나요.? 서울처럼 부산에도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할려구요..."

    이때 할아버지가 나에게 말했다.

    "난 목숨을 부지하기위해서 가는게 아니야... 죽기전 바다한번 볼려고 가는거지..."

    "죽는건 영감탱이고 우린 피가 아직 끓고있으니까 안죽을거야 니1미 명대로 살다가 죽어야지"

    아저씨가 쌀쌀맞게 대답한다.

    아저씨가 너무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저씨에게 나무랄 용기도 없다

    난 지긋이 두눈을 감고 바다를 상상한다

    바다를 상상하니 나도 바다가 보고싶어졌다.

    잔잔한 파도에 바다비린내가 나며 갈매기가 우는곳 

    수산물를 잡으러 떠나는 어선 바닷가를 마주보고있는 식당들

    저 멀리선 꼬마애들이 물수제비를 하며 재미지게 놀고있는 아름다운 바다.

    잠시동안 눈을 감고 감상에 젖어든다

    "수원에 도착했다. 점심은 먹고가야지."

    아저씨의 한마디가 달콤한 상상을 깼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동안 벌써 수원에 도착한 모양이다 

    다들 차에서 내리고 뒷문을 열어 박스에담긴 컵라면과 냄비 가스버너,부탄가스를 꺼냈다.

    그자리에 바로 가스버너에 부탄가스를 넣고 냄비에 물을담아 물을 끓였다.

    그리고 민규가 컵라면 하나씩 나눠줬다.

    아마 이게 점심일듯 싶다.

    이때 할아버지는 안드시겠다고 하신다.

    배가 아프시다고 안 드신단다.

    결국 우리넷만 간단히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오랫만에 따뜻한 음식을 먹어보는거 같다.

    다먹은 컵라면통에 사료를 담아주고 충성이까지 점심을 먹는다.

    간단히 고속도로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대전으로 우리 일행은 출발한다

    "대전에 도착하면 그때 해가 저물꺼야 좀비들이 어슬렁거릴텐데 그냥 머리까지 이불덮고자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거야 잠이 안오면 수면제달라고 하던가"

    아저씨가 말했다.

    한동안 오른손으로 충성이을 쓰다듬으며 왼쪽 창밖에 풍경을 바라봤다.

    산 능선을따라 나의 눈도 능선을 따라간다.

    점점 그림자가 저물고 대전휴게소주차장에 머물렀다.

    여전히 여기도 차는 많지만 사람은 없었다.

    우리일행은 이불을 덮고 일찍 잠에들 준비를 한다

    현재시간 5시.


    추워지니 해가 빨리진다

    금방 어두워진다.

    그래도 다행이다 쓸쓸하지 않아서.

    금방 어두워지니 잠이온다

    눈이 스르륵 감겨온다






    잠에서 깼다.

    다들 아직 자고있는 모양이다

    충성이도 깊게 자고있다.

    왼쪽 창밖을 바라보니 밤하늘에 별이 빼곡하다

    이렇게 많은별은 처음보는거 같기도하고 한참동안 별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러다 무언가가 내가 바라보는 창문옆쪽으로 걸어 지나간다.

    좀비일거다

    좀비를 자세히 그것도 가까이 본적도 처음이다

    자동차 창문은 썬팅되서 좀비는 날 보지못한다.

    게다가 어두운밤이라 보기도 힘들다

    옷은 찢겨져있고 머리는 헝클어져있고 턱은 꺽여있다

    아무래도 머리가 긴걸보니 과거 여자였음을 짐작할수 있다

    꺽여있는 턱사이 입에서 피인지 침인지 모를 액체가 떨어진다

    토나올거같지만 그냥 보지않고 두눈을 꼭감는다 

    한동안 눈을 감으니 좀비는 이미 지난거같고 다시 아름다운 밤하늘이 보인다.

    졸리지 않지만 어떻게든 잠을 든다.






    다시 눈을 떠보니 창밖은 푸른새벽이다

    아마지금 오전5시일듯 싶다

    다들 잠에서 깼다.

    연주가 나에게 말을 건다

    "잘잤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침이 될때까지 우린 그저 가만히 차안에서 쥐새끼마냥 조용히 숨어있는다












     - 7 -










    차안에 그저 쥐구멍속의 쥐마냥 조용히 박혀있다

    산넘어 해가 점점 뜨기 시작했다

    좀비들은 숲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었다.

    한참동안 눈을 감으니 주변엔 좀비가 모두 사라지고 따사로운 아침햇살이 우릴 반긴다

    "자 자 모두 아침먹고 출발하자"

    아저씨가 손뼉을 치며 우리들을 깨운다.

    어제와 다를거 없이 물을 끓여 컵라면을 먹는다

    아직 차에서 할아버지 나오지 않았다.

    "무슨 노인네가 잠이 많아 얼른가서 깨워."

    아저씨는 나에게 할아버지를 깨우라고 하신다

    차로 돌아가 차문을 열고 할아버지의 손을 흔들며 깨운다

    "할아버지 얼른 일어나세요 아침드셔야죠"

    손을 잡아보니 무척이나 차갑다.

    할아버지의 오른쪽 어깨를 흔드니 왼쪽으로 쓰러지셨다.

    아닐거다

    아마 아닐거다

    하지만 불길하다.

    이때 민규가 내어깨를 밀치고 할아버지의 어깨를 흔든다.

    할아버지는 미동도 않는다

    민규의 두눈에는 눈물이 글썽이고 있다.

    "할아버지...얼른 일어나세요 제발..."

    떨리는 목소리로 할아버지에게 말한다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때 연주가 할아버지의 손목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가슴에 귀를 갖다대며 눈동자까지 확인해본다.

    연주가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길

    "돌아가셨어..."

    아저씨가 조용히 차트렁크를 열더니 삽자루하나를 꺼낸다

    그리고 도로옆 흙길에 삽을 푼다

    민규와 연주는 눈물을 흘긴다

    난 할아버지의 바지주머니속 흰종이를 하나 발견한다

    손바닥만한 수첩종이에 글을 쓰셨다.

    그글은 이렇게 적혀있다


    """"""""""""""""""""""""""""""""""

    짐이 되기 싫었다.


    화장을 해다오


    오래된 생각이니


    내가 죽었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이란 죽음으로 끝이 아니란다 


    죽음이란 새로운 삶으로 넘어가는 문턱이 아니겠는가

    """""""""""""""""""""""""""""""""""


    아마 이종이는 할아버지가 남기신 유서일것이다

    이 유서를 보고나니 눈물이 떨어졌다

    유서에 내 눈물을 적신다.

    유서를 본 민규는 더욱더 오열한다

    그리고 삽질을 하시던 아저씨에게 이종이를 보여드리니 아저씨는 삽질을 중단하고 삽을 땅에 꽂는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와 낙엽을 줍는다

    나도 나뭇가지와 낙엽을 줍는다

    휴게소 주차장에 낡은고속버스 한대가 있다

    고속버스 뒷좌석 앞에 나뭇가지와 낙엽을 깔고 

    그위에 나와 아저씨는 할아버지를 가지런히 눕혀놓는다

    그리고 다시 나뭇가지와 낙엽을 덮어드리고 버스에서 빼낸 기름으로 할아버지의 육신을 적신다.

    또 버스 천장환풍구를 열고 라이터로 할아버지의 육신을 불태운다

    천장환풍구로 검은 연기가 나온다

    그리고 버스문에 종이하나를 붙여놓는다





    """"""""""""""""""""""""""""""""""""""

    故김조갑


    이버스안에 한사람의 육신을 화장시키다


    生 ???年 ~ 死 2013年 11月 14日 


    또다른 삶의 문턱으로 출발한 그에게


    삼가 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






    아침은 각자 초코바 하나씩때우기로 했다

    라면은 불어서 버리고 왔다.

    오늘따라 충성이는 밥을 안먹는다.

    어느 누구도 먹을 기운도 없을것이다

    그리고 우리일행은 다시 차를 타고 출발한다.

    차에탄 민규는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민규와 할아버지는 무슨사이길래 이렇게 민규가 유독 더욱 슬퍼하는 것일까.

    우리가 탄 봉고차는 시동을 걸고 출발한다.

    우린 현재 대전에 있으며 앞으로 구미 대구 밀양을 지나 부산에 도착 할것이다.












    ---------------------------------------------

    김조갑 할아버지는 경찰서에 보호자로 출두되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교육시키겠습니다"

    할아버지는 내내 자기보다 어린 경찰들에게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민규는 경찰서에 붙잡혀있다

    이유는 슈퍼마켓의 돈을 털어간 것 

    다행히 슈퍼마켓주인이 학생에게 큰 체벌은 원하지않다고 하여 금방 풀려날수 있었다.

    경찰서에 있던 할아버지와 민규는 1시간만에 나올수 있었다.

    "민규야 이제 집에 들어가니? 빨리 집에좀 들어가지 그러냐 앞으로 그런짓좀 하지말고"

    "알겠으니까 샘도 얼른 집에 들어가세요 암튼 고맙게 됐습니다"

    쌀쌀맞게 대답한다

    이때 민규뱃속에 꼬르륵소리가 난다

    "아직 밥 안먹은 모양이구나.. 선생님 따라오렴"

    민규는 못이기는척 선생님을 따라간다

    도착한곳은 한 순대국밥집

    민규는 배고팠던지 순대국밥을 허겁지겁 먹는다


    이 둘의 관계는 사제관계다

    -------------------------------------------------














     - 8 - 












    구미에 도착하기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때 아저씨가 차를 멈추더니 오른쪽 창문을 바라본다.

    이유는 고속도로 주유소였다.

    주요소옆에는 편의점하나가 놓여있다.

    "기름도 좀 넣어야되고 음식도 최대한 많이 필요하니 편의점에서 최대한 가져가자."

    주요소에 차를 멈춘후 아저씨는 차에 주유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편의점을 살펴보라는 손짓을한다.

    편의점내부를 살펴본다 

    내부 깊숙한곳은 굉장히 어둡다.

    편의점 문을 열어볼려고하니 굳게 잠겨 있다.

    이때 편의점 내부 깊숙한곳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와 우리가 열려고하던 문을 온몸으로 박는다.

    정체는 좀비였다.

    유리가 살짝 금가면서 유리넘어 우릴 노려보고 있다

    햇빛에 노출되는 온몸에 연기가 나면서 그을리고 있다.

    다시 햇빛에 노출되지않는 깊숙한 내부로 들어간다.

    "이거 골치 아파지겠는데."

    라며 아저씨는 한숨을 깊게 내쉰다.

    주유를 다마친 아저씨는 차뒤트렁크를 열더니 잘깍아놓은 창 4개를 가져온다.

    "자, 이거 니꺼지? "

    하며 나에게 창을 건네준다.

    알고보니 내가 예전에 좀비의 목에꽂던 창이였다.

    창의 끝부분은 피로 묻었던 흔적이있고 

    손잡이 부분은 내가 쓰던 지갑의 가죽이였던게 내가 쓰던게 틀림없다.

    서로 창하나씩 나눠갖는다.

    그리고 아저씨는 큰돌을 가져다가 편의점 유리문에 힘껏 던진다.

    처음 던진돌은 유리에 심한 금이갔다

    두번째돌을 던지니 유리문이 깨졌다.

    우리모두는 숨죽이며 기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저씨는 유리문 옆에 기둥으로 간다.

    그리곤 좀비가 깨진 유리창문을 뚫고 나에게 달려온다.

    무섭지만 창을 앞으로 치켜 세운다.

    좀비의 상단 복부에 창이 깊숙히 찔렸다.

    하지만 아픈기색 하나없이 창에 배를 찔렸지만 나에게 앞으로 천천히 다가온다.

    창이 천천히 깊숙히 박혀온다.

    이때 민규가 창을 휘둘러 좀비의허리를 때린다

    하지만 꿈쩍않는다 

    그리고 연주는 창으로 좀비의 눈알을 깊숙히 찌른다

    좀비가 피가 흐르는 눈을 부여잡는다

    이때 뒤에있던 아저씨가 창을 들고 좀비의 뒤통수에 창을 깊게 찌른고 뺀다.

    그리고선 좀비가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다 끝내 기운을 잃는다.

    그리고 복부에 찔린 창을 빼니 좀비는 뒤로 쓰러졌다.

    일은 마무리됐다. 이번일로 좀비의 약점은 머리라는걸 알게됐다.

    우리 일행은 편의점 내부로 들어가본다.

    손전등을 켜보니 먹을것이 많았다.

    "하하 이거 오랫동안 먹겠는데?"

    "그러게요"

    아저씨와 연주는 기뻐한다

    손전등으로 카운터쪽을 비춰보니 피를 토한흔적이 있다.

    아무래도 내추측으로는 저좀비가 자신이 감염된사실을 알고 스스로 문을 걸어 잠근거같다

    아저씨와 연주 민규는 종이박스에 가득 담기 시작했다

    컵라면부터 봉지라면 초콜릿,초코바,껌,생수,오징어,쥐포,부탄가스,캔참치,햄,과자,땅콩,아몬드,빵,강냉이,
    건빵,김,김치,햇반,3분카레,탈취제,햄버거,삼각김밥,맥반석 계란,소시지,비스켓,훈제고기 개사료 등등

    차곡차곡 담으니 총 여섯박스나 채웠다.

    한동안은 먹을걱정은 안해도 될거같다.

    일단 여기서 빠른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상하기 쉬운것부터 먼저 먹는다.

    모두들 입에 넘기고 씹고 삼키는데 점심시간만 한시간이 소요됐다.다들 배고팠나 보다

    다들 점심을 먹는 모습이 마치 영화 괴물의 한장면에서 가족끼리 컨테이너박스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장면같다

    점심을 해결하고 남은 박스는 모두 차에 싣는다

    모두 차에 무거운 몸을 싣는다

    그전에 아저씨가 주유소구석에 쇠파이프를 하나 가져온다.

    "다들 점심 다시 뱉고 싶지않으면 고개 돌리고 차문 닫아"

    경고를 준다.

    일단은 아저씨 말대로 차문을 닫고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쇠파이프를 좀비머리에 가격한다.

    처음 때릴때는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고

    두번째 때릴때는 살이 뭉개지는 소리가 났고

    세번째 때릴때는 피가 튀기는 소리가 났다.

    쇠파이프로 좀비의 머리를 때리던 아저씨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옷 소매로 얼굴을 닦는다.

    모두들 아저씨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아저씨가 뒤돌아 차로 다시 향한다.

    그리고서 하는말

    "하하 별거 아니야 그냥 뒷처리좀 하하하.."

    아저씨의 말에는 헛웃음과 어색함이 묻어있다

    모두들 아저씨를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자 출발한다"

    핸들을 잡는다

    핸들을 잡은 팔의 소매를 보니 피로 얼룩져있다.

    확실히 좀비피가 튀길때 아저씨의 눈이나 입에 들어간거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평소에 불지도 않던 휘파람을 분다.

    모두들 아저씨를 의심한다.

    난 아저씨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다

    아저씨의 기침소리가 늘고 두통이 있는지 앞머리에 한손을 올리고 있다.

    그러다 어느덧 구미에 도착했다.

    "잠깐 쉬다가자 잠깐만..."

    아저씨의 늘 자신있고 당당하며 험한 목소리는 사라지고 

    우리에게 어느덧 부탁하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약간은 비굴해진 모습이였다

    아저씨의 기침은 점점 거세져 갔다.

    그러다 아저씨는 피를 토했고 끝내 쓰러졌다

    연주가 말했다

    "아무래도 좀비의 피가 눈이나 입에 들어간거 같아..."

    그리곤 아저씨는 목을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운 소리로 말했다

    "물!! 물줘! 물달라고 물!!!"

    마치 돼지멱따는 목소리로 땅바닥을 뒹굴고 고통스러워하며 우리에게 물을 달라고 하고있다

    이때 민규가 아저씨의 목에 창을 꽂으니 아저씨의 의식이 점점 흐려져간다

    그리고 민규가 한마디한다

    "이대로 두다가 좀비가 될거야 얼른 끝내드리는게 우리들에겐 최선의 방법일거야"

    아저씨의 의식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우리앞에 당당하던 모습도 우리에게 욕을하던 모습도 우리한테 명령하는 모습도

    민규와 연주와 나는 흙길에 삽으로 땅을 파고 아저씨를 묻어드렸다

    이제 우리앞에 용감히 나설사람은 없다


    이제 우리앞에 용감했던 아저씨는 차가운 흙에 육신을 묻는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차의 시동을 걸고 아저씨의 무덤을 뒤로한채 다시 출발한다 

















    마지막으로 묶어서 올리겠습니다








    출처



    웃대  -   꼴릿한짤방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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