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알게된 남자사람과 어쩌다보니 인연이 닿아서 사귀게 되었더랬죠.
나이가 좀 있는 커플이라 유난떨며 숨막히게 연애하고싶은건 아니었지만..
아아..차라리 유난이라도 떨어볼껄 후회스럽네요.
처음 시작할땐 워낙에 바쁜사람인거알고..배려해야 할게 많겠구나 하고 내심 각오하고 시작한 연애였는데....
만나보니 바쁜게 문제가 아니었어요
만난지 몇일 안지나 어쩌다보니 알게된 그놈의 과거 성매수 경험ㅇㅇ..
저 만나기 전의 일이고 앞으론 그런일 없을거라는 다짐과 사과를 받고 과거는 그냥 묻기로 했는데..
이때 헤어지지 않은 과거의 나를 죽이고싶네요.
저난리를 치고 만남이 시작된건디....
만나는동안 단한번도 보고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말 안해도 느껴지는 그런거 1도없고..
좋아한다 어쩐다 하는 애정표현도 전혀....
제가 보고싶다고 하면 말돌려서 다른얘기 하고....
먼저 만나자고도 잘 하지 않아요.
말투도 무미건조하고 무뚝뚝해서 늘 항상 뭔가 기분이 상했나 눈치보게 되고..
얘기하면서 유일하게 초롱초롱할땐 야한얘기하는 순간뿐ㅇㅇ..
힘들고 바쁘고 피곤해서 쉬고싶다면서도
친구만나서 밥먹고 놀고 할거 다하는데
저한텐 자기전에 잘자라 말한마디 없고..
그정도 에너지 쓰는것도 아까운가....
좋아서 사귀는게 아닌것같고 그냥 있는 지원 활용하는 느낌으로 만난다고 느껴지니 온갖게 다 서운해지더라구요
그동안 이해하려고도 해봤고 좋은말로 대화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미묘하게 틱틱거리기도 해보고..
근데 본인은 내가 느끼는 서운함들에 미안하긴 하지만 고치거나 바꿀 생각이 없대요ㅇㅇ..
그래서 그냥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점점 포기...
종내에는 이놈이 뭔짓을 해도 화도 안나고
그래 니가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비웃고 무시하게 되더이다
하나하나 말하자면 책도 한편 쓸 수 있을 지경으로 마상입고 견디다 사귄지 두달째에 접어들었는데..
결국 어제 제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처음으로 카톡이별해봤네요.
헤어지잔 말 한마디 던지러 그놈 만나러 가자니 내가 왜 그런 수고스런 짓을 해야하나 싶더라구요.
이런생각 드는거 보니 정말 갈데까지 갔구나 싶더라는ㅇㅇ..
이별통보에 이렇다 저렇다 말도 없이 알았다고 잘지내라고 하는데 너무 화가나서 도대체 나는 왜만났느냐고..난 도저히 잘지내라곤 못하겠고 딱 지금처럼만 지내라고 하고 차단때렸네요.
기분이 되게 찜찜하고 떨떠름해요.
사실 내 무덤 내가 팠고, 뒤늦게라도 헤어짐을 결심한걸 후회하지는 않는데..
그냥 좀 이상하고 허무하네요.
애진작에 헤어질껄 왜 견디면서 상처만 있는대로 받았나 병신같은 과거의 나를 패고싶네요.
개인적으로 그놈 엄청 후회하길 바라는데 아무래도 안할것같아요.
그냥 피곤한 여자 만났다고 자위할것같음..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 내 손 떠난 거...내 알바 아니지만....
시간과 감정이 아까웠다는 생각이 들면서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