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玉麒麟님께, 댓글로 할 이야기였는데..
댓글로 쓰려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따로 글로 올립니다.
그런 고로 닉 언급에 대해서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1. 비난은 어떤 행위에 대해 이루어졌는가?
지금껏 어떤 지니어스 플레이어에 대해 지니어스 게시판 사람들이 비난했던 이유는
지니어스라는 예능만이 가지는 내러티브나 재미를 해치는 행위를 어떠한 개연성 없이 저지른 것에 대한 반감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종류의 케이스도 있지만(훈장질, 맛탱 등) 이건 게임 외적인 모습에 대한 것이므로 여기서 언급하기에는 주제에서 어긋난다고 생각하고요.
-
"친목질 연합"은 게임 외적인 요소를 통해 맺어져서 생명의 징표를 얻는다는 보장이 없는데도 연합을 하는 비정상적인 게임 흐름을 보여주었고, 시즌2가 최초로 논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가넷 이득까지 버리며 이은결을 돕는 노홍철을, 그리고 시청자의 예상을 벗어나 이해할수 없는 배신을 한 조은영과 이두희를 많은 사람이 비난했었습니다.
"신분증 도둑질" 역시 최소한의 장치인 규칙을 어기고 한명의 플레이어를 배제했지요.
이득을 얻기 위해서라고 하면 개연성이야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니어스는 최소한의 규칙을 가지고 치르는 PD말마따나 "극한의 심리 실험" 입니다.
이런 규칙이 없으면 이렇게 흘러갈 거라며 수많은 비판과 합성 짤방(곽한구라던가, 마재윤이라던가)이 나왔던 것 역시 기억하실 겁니다.
메인매치를 10분동안 방송한 기형적 구성 역시 기억하실거고요.
이 역시 지니어스라는 예능을 근본적으로 해치는 행위였고 굉장히 많은 비난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비난들이 정도가 심한 적도 있었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개는 제가 위에 언급한 요소들에 대한 지적이 가장 받아들여질 만한 비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의 공감 역시 가장 많이 샀었고요.
-
단순히 플레이의 내용이 어떤 씁쓸한 사회현상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아니면 그 모습과 같아 추악했기 때문에 비난을 했다면
모두가 이은결을 맹비난했을 겁니다.
애초에 2화의 '가버낫' 이 도덕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가버낫'을 비난했나요?
가넷이라는 금전을 위해서 다른 플레이어를 작당모의하고 탈락시켰는데 말이죠.
오히려 '더 지니어스' 의 명제에 가장 부합하는 의미를 가진 명대사로 칭송받고 평가되어온 키워드가 "가버낫" 아니었던가요?
2. 임요환의 행동은...?
유정현 임요환 둘이 승부를 포기하거나 승부에 있어 개연성 없는 행동을 한건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 하고 계시잖아요?
"
임요환은 꼴찌전략으로서 게임을 완벽히 이해한 것이고
유정현은 카르텔을 통한 단독 우승 전략으로 게임을 완벽히 이해했습니다.
"
저는 이 과정에서는 그 어떤 비난받을 구석도 없다고 생각해요.
저나 다른 분들의 입장은 임요환을 찬양하는게 아니라
그냥 "아 엿됐으면 저렇게라도 운에 기대야지" 정도의 적절한 판단을 했다 정도의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10패생존 플레이어를 찬양한다는게 이상하죠.
임요환의 플레이는 찬사받아 마땅한 그런 플레이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비난 받을 플레이 역시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3. 玉麒麟 님께...
제가 玉麒麟 님께 제기하는 반대 의견은 비난의 핀트가 공감이 안된다 이거죠.
玉麒麟 님의 글이 끊임없이 저 혹은 다른분들의 반대의견과 맞닿는 가장 큰 이유는 그거예요. (또 닉언 죄송...)
저같은 비전공자는 님이 끊임없이 언급하시는 불량 오너의 이야기는 제겐 매치도 잘 안될 뿐더러,
그렇게 이야기를 설명하시는데도 제 안에선 비유가 맞는 것 같지도 않고
카르텔이라는 말에만 집착해서 생존이라는 제1명제를 카르텔 밑에 두고 계시잖아요. 카르텔을 깼다고 추악한 승리라고 비난한다?
카르텔을 깨고 신동의 500만원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든게 사회의 불량오너를 연상시킨다?
지니어스 게시판의 많은 사람들이 추악한 승리를 입모아 비난한 적이 있었나요?
아니죠.
지니어스의 재미요소를 강렬하게 파괴하는 친목같은 무차별 연합 및 규정위반 행위에 대해 비난했었지요.
카르텔? 그까짓거 생존을 위해서인데 불리하다 싶으면 깰수 있는거 아닌가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게 낫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