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가 사회적 이슈가 된 이후로 부터 최근까지,
왕따였던 사람이 성공해서 나중에 가해자에게 복수했다는 사이다 썰을 자주 봅니다.
물론, 이 사람들의 썰을 보면서 통쾌함이 느껴지면서,
한편으로 불편함이 느껴지더군요.
우선 글을 풀기전에 결론부터 말 하자면,
왜 우리 사회가 왕따에 대한 책임을 도외시 하면서,
그 흔한 '노오오력'으로 성공을 하고 가해자에게 대갚음하라는,
구태의연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가에 대한 불편함입니다.
첫번째로, 왕따의 피해자가 된 사람이 사회적 성공을 거두게 될 확률이 낮다는 점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왕따를 당한 사람이 이유가 있어서 왕따를 당했다는 것이 아니라,
인격이 조성되는 학창시절, 왕따라는 현상을 통해 피해자가 된 아이가 가지게 되는 무력감, 사회 불신 등의 문제를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치유하지 않고 쉬쉬함으로써
차후 왕따를 경험 한 당시에 형성된 인격이 사회에 나왔을 때,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에 부합한 인격으로 자라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도 왕따를 당한 이들중에 성공한 이들이 많아보이고 도드라지게 표현되죠.
이는 분명한 사실을 반영합니다.
왕따를 당하는 당시에도 너희들의 노오오력이 부족해서지, 사회의 책임은 없다는 면피성 행위라는거죠.
두번째로, 어그러진 현재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왕따를 주동하는 인물들이 실패 할 확률도 낮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의외로 왕따질을 시전 해 놓고 유명 연예인이 되거나, 유명인이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들이 대놓고 학창시절에 왕따를 했다고 얘기를 하진 않습니다만,
그들과 같이 생활했던 이들이나 후에 그들의 학창시절 일들이 드러나는 일이 종종 있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즉, 현재 정의가 올바르게 서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그들처럼 몰염치하고 주도적이며, 악한행위도 서슴치 않는 이들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이 정권을 잡고 법을 제정하다 보니 그들에 대한 처벌 또한 매우 솜방망이죠.
그리고 '개과천선'했다며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회에 나왔을 때 사회에 매우 바람직한 기여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약칭 '힐링캠프'류의 멘붕적 사회시스템이 이미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세번째로, 성공이 사회적 지표지, 사회가 왕따 피해자들을 치유하고 가해자들을 교화하는데 태만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즉, 성공한 자가 진리지 왕따를 당하던 시점에서 사회가 어떤 일을 했든 안했든,
종국에는 승자승으로 사회가 형성되어 있다는 겁니다.
왕따 피해자에서 성공으로, 가해자에서 성공으로
모든것은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맞춰져 있습니다.
이미 이 시점에서 왕따라는 현상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사회의 책임'이라던지 '사회의 역할'은 언급되지조차 않습니다.
잘못은 너희들 개인이 하고 있는거고(가해자 / 피해자) 사회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중에 성공한 자(가해자든 피해자든)의 손을 들어주겠다는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얘기입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에게 직접적인 저항이 아닌 견디고 참아라는 메세지를 전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가 매우 어그러 져 있어, 시민들의 연대와 저항이 매우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런 저항이 벌어지지 않는 이유는, '나중에 누군가가'라는 현장에서의 우리의 손으로가 아닌,
신이, 아니면 사회에서의 성공이 우리를 구원 할 것이라는
신화와 같은 이야기로 개인들에게 강요하는 점입니다.
현재의 불합리함을 참으면, 언젠가 그 결과가 돌아올 것이라는 신앙 말입니다.
구태의연한 클리셰이며,
고대 사회에서 마지막에 신이 나타나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식으(...단어가 기억이 안나네요)로,
세상이 너희손이 아니라 신의 섭리로 돌아간다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주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거죠.
맺음말로 이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왕따 피해자 여러분, 바로 저항 하시고 가능한 모든 도움을 사회에게 구하십시오.
그리고 정치 피해자 여러분,
신은 없습니다. 그리고 피흘리지 않은 민주주의 또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