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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니, 외자유입제한 등
'박정희가 했다'고 일컬어지는 그 수많은 일들이
만약 '박정희'가 아니라 다른 어떤 사람이었다면 못하는 일이었습니까?
그 일들이 '대통령 박정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투의 글 들을 읽은 적이 꽤 있습니다. 이곳 오유에서도요.
박정희가 어떤 능력을 가진 인물이었나요?
머리는 좋았다고 합니다. (육사 수석 졸업했다죠. 일본 육사를.)
그 외에 박정희가 보여준 능력은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박정희가 아니면 안될 일이었어" 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무언지 알 수가 없어서요.
역사엔 가정이 없다는, 누가 했는지도 모를 말 따위 배제하고
만약 제가 그때의 박정희처럼 한손에 군부를 쥐고 다른 한손에 은행을 쥐면
솔직히 저라도 저정도는 할 수 있겠습니다. 더 잘할지도 몰라요.(구글과 위키만 있으면...)
하물며 당시에 존재했던 다른 지식인들은 어땠을까요? 다른 육사 수석 졸업생들은?
박정희보다 더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인물이 정말로 하나도 없었을까요?
우리가 정말로 지금 박정희, 박정희 하는 것 처럼 박정희가 위대한 인물이라면
그를 대신할 다른 인재가 없었다는 어떤 보장이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박정희는 이런 엄한 잣대의 적용을 받을 만큼의 잘못들을 저질렀으니까요.
만약 그때 당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박정희가 아니라
이름모를 '아무개'였다면
우린 지금 역시 '아무개'를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역시 가정이 연속되다 보니까 설득력이 떨어지는군요.
어쨌든 결론은...
'삼권 분립'의 삼권을 합한 것 보다 더 큰 도끼를 쥐고 있었는데
겨우 뒷마당 잣나무 가지를 두어개 잘라낸 박정희를 가지고 우리가 너무 포장하는게 아닌가 싶다는거에요...
그 잘라낸 가지의 잣으로 우리가 잘 먹고 잘 살지 않았느냐구요?
그랬을 수도 있죠.
그렇지만 빛이 크면 그림자도 큰 법이라, 그 잣은 부작용도 강했습니다.
그 부작용들이 뭐냐면 오늘날의 ...
정경유착, 사회 전반에 만연해있는 군대문화, 그로 인한 상명하복의 수직적 조직관계,
예술인 체포 및 감시로 인한 문화, 예술 수준의 정체, 언론 자유 박탈, 민주주의 의식 후퇴,
헌법도 내 맘에 들어야 법이다 사고방식, 친일 잔재 문제, 지역간 발전의 불균등, 지역감정 조작 및 조장,
상습적인 선거 조작과 선거 비리, 상습적인 공무원 비리, 빈부 격차, 올바른 토론문화 물건너 가버림,
결과 지상주의, 성과 지상주의, 문어발식 재벌기업 위주의 경제구조...군부정권 3단콤보
등 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가 무엇을 얻었던지 간에 그로인해 잃어버린 것도 생각했으면 합니다.
어떤 스님의 말처럼 우린 그저 무언가를 얻기 위해 손에 든 다른 무언가를 버려왔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인권과 주권을 유린하면서 무언가를 얻고 다른 무언가를 버렸다면
이젠 정말 그러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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