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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98372
    작성자 : xxxxxx
    추천 : 0
    조회수 : 417
    IP : 125.130.***.88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9/04 23:55:32
    http://todayhumor.com/?gomin_398372 모바일
    대학교 다니는게 너무 싫어요


    12학번 학생입니다. 밑에 지방에서 대학때문에 혼자 경기도 올라와서 자취하고 있어요.
    처음에 입학했을 땐 수도권이라는 거에 대한 환상? 이라 해야되나 여튼 그런 것들에 새로운 친구들에
    마냥 설레기만 했고, 친구들도 고루고루 사귀면서 잘 지냈어요. 
    그러면서 점점 무리가 지어지는데 저는 제가 속한(?) 무리에서 트러블이 생겨서 언니 한명이 무리에서 빠지게 됐어요.
    이게 좀 모순이긴한데 저는 그때도 언니랑 얘기잘하구 잘 다니구 이랬거든요
    그리구 나중에 언니가 다른 무리에 섞였어요.  
    제가 속한 무리는 여자가 다수인 무리고 언니가 있는 무리들은 거의 남자애들이었어요.
    중간고사때였는데 다른 무리애들이 먼저 시험끝나고 놀러가자그래서 알겠다고 미리 약속을 잡아놨었어요
    근데 그 약속 당일날 저 있는 무리애들이 놀러가자구 그러는거에요 그래서 약속있다고 미안하다고 했거든요
    저 얘기하고 있는데 마치 저 들으라는듯이 '저 남자에 환장한년이라고 그냥 놔두라구' 막 그러는거에요
    근데 이건 제가 잘못한건 아니잖아요. 무슨 성별 가려가면서 친구 사귀는것도 아니고
    얘네가 먼저 약속잡은건데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되는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들었는데 못 들은척 했어요. 그러고 그 날은 그냥 그렇게 놀러갔어요.
    그 전에도 무리애들이 다른애들 욕하는 일은 부지기수였고,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그렇게 놀고 집에 들어오는데 내가 이런 소리 들으면서 까지 얘네랑 놀아야하나? 싶더라구요.
    그래도 여차저차 잘 지냈어요. 이미 한 학기가 많이 지나가고 있었고 이제와서 다른 무리에 섞여서 적응할 자신이 없었어요.
    다른 애들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면 어떡하나 싶어서요. 그게 너무 무서웠어요.
    근데 제가 일학기때 활동을 되게 많이 했어요, 동아리도 하고 체육대회때 치어리더도 하고.
    그러면서 방과 후 시간을 대부분 다른 일에 쏟으면서 무리 애들이랑 조금 멀어지는 것 같기도 했어요.
    솔직히 학교에서만 만나고 따로 만나질 못하니까 자연스러운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꾸역꾸역 모른척하고 잘 지냈어요. 혼자다니기는 싫으니까요. 
    어차피 방과후에 할 일도 있겠다 학교에서 같이 다닐 친구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체육대회 끝나고 대회준비 끝나고 이러면서 또 다시 가까워졌어요. 
    근데 옛날에 그 '남자에 환장한년'이라는 말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사실 아직까지도 좀 그래요.
    얘네는 저를 이해를 잘 못해주는것 같아요
    한 번은 저 원래 지역에 내려가려고 했던 날인데 얘네가 1박2일로 놀러를 가자는거에요 
    그래서 가야된다고 했더니 막 몰아가는거에요 '우리는 안중에도 없고 걔네만 좋아한다' 이런식으로

    솔직히 사실이기도 했지만, 너무 얘네랑 노는데 거리를 둔 거 같아서 알겠다고 가겠다고 했어요

    근데 너무 서러운거에요. 자기들은 가족들 다 있고 친구들 다 있으니까 보고싶을 때 보면 되지만

    나는 한달에 한번 이렇게 내려가서 보고오는건데 그것도 못가게 막으니까....... 

    그래서 다른 친구 앞에서 진짜 펑펑울고 그냥 그때부터 얘네랑 거리를 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아직도 얘네가 무서워요. 저 원래 되게 전학온 애 있고 이러면 막 괜히 말 한번 걸어보고 잘 친해지고 이랬는데

    지금은 전과온 애들봐도 아무말도 못걸어요. 얘네가 저 또 욕할까봐서요.

    왜냐면 전과온 애도, 복학생들도 남자잖아요.

    지금은 다른 무리 애들이랑도 데면데면하게 지내요. 그 소리 듣고나서는 걔네랑도 잘 못 지내겠더라구요.

    그래도 학교에선 애들이랑 열심히 얘기하고 열심히 웃어요. 옛날엔 진짜 웃기고 재밌어서 웃었는데

    지금은 안 웃으면 안될거 같아서 억지로 웃어요. 제 표정이 이상한게 느껴져요. 그래도 어떡해요? 안 웃을 순 없는데...

    이렇게 까지 하면서 대학을 다녀야 되나 싶기도 해요. 진짜 인간관계로 받는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하는 거 같아요.

    요새는 집에오면 매일매일 지역애들이랑 카톡하고 우는게 일상이에요. 그래도 애들이랑 카톡할 땐 재밌어요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거같아서 저는 진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고등학교때로 돌아가서

    다른 지역으로 썼던 원서 다 취소하고 그냥 저 있던 데서 대학 다닐거에요. 그럼 애들 보고싶을 때 볼 수 있고

    엄마아빠랑 같이 있을 수 있고 우리 개랑도 ㄱ맨날맨날 같이 잘 수 있잖아요. 

    엄마아빠 저 학교다니라고 고생하시는거 생각하면 휴학이런것도 못하겠어요.

    편입 이런것도 생각해봤는데, 이제 다른데가서 또 다른 애들사이에서 적응할 자신이 없어요.

    또 나를 그런 애로 보면 어쩌나 싶고, 누가 내 뒤에서 욕할까봐 무섭고 사람들을 대할 자신이 없어요


    네 근데 사실 대학생활은 재밌어요 다른과 언니오빠들 사귀고, 대회나가서 새로운 경험도 하고.

    근데 그냥 남들이 저보고 저를 욕하고 싫어할까봐 너무 무서워요. 뭐든지 조심조심하게 돼요.

    친구도 못 사귀겠어요 이제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머리만 아파요 

    학교를 그만둘까요? 아니면 꾹 참고 졸업하고 다른 사람들 만나고 하면 고쳐질까요?

    원래 친구들한테도 이런 얘기까진 못했는데 이렇게라도 적으니까 속이라도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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