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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친구를 위해 뭉친 기특한 녀석들의 공연을 소개합니다.
단원고 2학년 4반 박수현 군은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말이지요.
수현이가 살아있을 때 남긴 버킷리스트, 즉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메모를 보면 못다 이룬 꿈들이 가득합니다.
아빠 수제 기타 만들어 드리기, 진정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기, 자서전 내보기 등...
그런데 이 버킷리스트에 눈에 띄는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공연 20번 뛰기 A.D.H.D 기준"
<A.D.H.D>는 수현이가 단원중학교 때부터 활동했던 록밴드 이름입니다.
원래 8명의 멤버였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8명의 멤버 중 3명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이 터지게 됩니다.
남아있던 5명의 멤버 박수현, 홍순영, 오경미, 김건우, 이재욱 학생은 모두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나버리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하여 A.D.H.D 8명의 멤버 중 단 3명만 살아남게 됩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3명의 친구들이 수현이의 버킷리스트를 대신 이뤄주겠다고 뭉쳤습니다.
A.D.H.D 이름으로 직접 공연을 하여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위로하겠다고 나선겁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크라잉넛, 트랜스픽션, 타카피, 딕펑스 등 여러 유명 밴드들이 함께 공연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공연이 바로 이겁니다.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그런데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하신 분께서 저에게 직접 알려주신 내용입니다.
현재 인터파크를 통해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대량으로 표를 구매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행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생각하기엔 그 규모가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그간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가해졌던 공격들을 생각해보면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벌였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공연이 열리는 '롤링홀' 측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더군요.
공연 기획자분께서 "자칫 공연장이 썰렁해져서 힘들게 공연을 준비해온 A.D.H.D 멤버들과 공연을 관람하러 오실 유가족분들이 상처 받을까봐 두렵다"며 울먹이셨습니다.
특히 "그 누구보다 이번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시는 수현이 아버님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며 안타까워하더군요.
음악을 하고 싶어했던 아들의 꿈을 지켜주지 못한 아버지의 심정이 오죽할까요.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에게 부탁드립니다.
공연장이 미어터지게 해주세요.
사랑하는 친구를 하늘로 보낸 녀석들의 작은 몸부림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세요.
입장권 구입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5001816
마지막으로 A.D.H.D 멤버를 소개합니다.
기훈, 故수현, 재성, 재강...
얼굴과 실명을 당당히 밝히고 공연에 임한다고 하네요.
3월 8일(일) 오후 4시 16분, 홍대 롤링홀을 꽉 채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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