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날씨가 흐리기에, 해뜨기 전에 자전거 타러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여긴 따뜻한 남쪽나라라서 일기예보 같은건 무시해버렸죠.
실제로 나가서는 비가 안왔는데, 한.. 7~8킬로미터 즈음 가니까 오더라구요.
반환점까지 절반 정도 왔는데, 다시 돌아가기 아까워서 천천히 달렸습니다.
비오는 날이니까 사람도 없고, 이상하게 기분도 처지고 해서 정말 천천히.
문제는 돌아오는 길에 한 15킬로미터 속도 유지하면서 천천히 달리고 있었는데요.
나무데크로 된 길이 있는데, 거기 지렁이 한마리가 뙇!
지렁이도 가여운 생명이니 가볍게 피하쟈, 싶어서 피하는데-
뒷타이어가 쑥 빠지는 것처럼 미끄러지더군요.
그대로 나무데크 위를 한.. 5미터 주욱 미끄러져 내려갔네요.
넘어질 때 기억나는 장면은, 클릿슈즈 때문에 함께 붙어서 미끄러지던 내 자전거...ㅠㅠ
한 20초 누워있었어요.
비가 오는 날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가슴팍에 통증이 좀 있어서.
으으으.. 거리다가 일어나서 천천히 타고 왔습니다.
진짜 다행인게, 나무데크길 바로 옆에 좀 덜 무성한 수풀이 있고 바로 강이었는데, 자전거가 강에 안빠진 게 천만 다행이네요.
아무튼 집에 들어와 있다가 가슴에 통증이 있어서... 병원에 가봤더니.
4~5번 늑골이 골절이라네요.
그래도 다행인 건 갈비뼈는 잘 붙는 편이고, 일주일동안 가만히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이제 곧 11월인데.. 뼈가 빨리 붙어야 자전거를 탈텐데..
지금은 복대 같은 걸 차고 있습니다-
에.. 지렁이 때문에 늑골이 두 개나.. 에휴...
모두 안라 하세요!
아참, 헬멧 꼭 쓰세요!
저도 헬멧때문에 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