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X 데레에 관련된 글을 보며 리플로 썰을 풀려고 글을 쓰다보니 리플로는 너무 길거 같아서
이렇게 직접씀
때는 바야흐로 2003년,
고3때가 2002년 월드컵이다 뭐다 해서 수능을 망친 저와 수시 붙고 니나니뇨 했던 친구들은 대학교를
흩어져서 입학하게 되었음
새내기때라 학교 생활하면서 술도 열심히 먹고 놀기도 열심히 놀다보니까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1학기 내내 한번도 못봤음
2학기였으면 추석때나 이런 연휴때 보겠는데 1학기는 연휴도 없고 또, 왜이렇게 바빴던지
어쨌든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자연스레 고등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음.
훈훈하게 남자 10명정도(대천 모래사장에서 5:5로 풋살 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거 보니 10명인거 같음)
축구 하고 물장구 치고 친구학교에서 제공하는 숙박시설에서 하루 묵게 되었음(하루에 2만원정도? 엄청 싸고 시설좋았음 충X대 수련원인가)
우리는 저녁으로 가볍게 돼지고기, 오리고기를 먹고 방에서 술을 먹게 되었음
(이때는 우리는 순진했기 때문에 여자 헌팅 같은건 전혀 할줄도 모르고... 남자끼리 후끈하게 놀았음... 지금도 다를것이 거의 없지만... 흑...)
어쨌든 다들 각자의 대학생활에서 늘린 주량으로 열심히 술을 먹었음
그때 생각해 보면 되게 신기 했던게 우리는 담배 피는 애가 한명도 없었음 적어도
그.날.까.지.는...
한참을 술을 먹는데 A(숙박시설 빌린 친구)가 가방에서 무엇을 주섬주섬 꺼내는 것이였음
우리는 '이새끼가 또 아버지 양주 꼼쳐 왔구나' 해서 목넘김이 좋은 양주를 영접할 생각에 살짝 들떠있었음
그런데 이자식이 담배를 레종(사실... 23살때까지 저 담배가 라이손인줄 알았음)을 주섬주섬 꺼내더니
담배를 피는거 아니겠음 방에서! 비흡연자들 사이에서!! 그것도 그때는 제가 담배연기를 혐오하던 시절이였는데...
우리는 담배를 피는 A 에게 쌍욕을 퍼부었음
"야이 씨발 새끼야...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왜 쳐 피는거야", "아 니코틴 쩐데 니가 그러니까 별명이 고름이지, 쓰레기야!!!"
"아 이 미친새끼 이빨 노란거봐 너 꺼져 저리가서 혼자 술쳐먹어!!!!!" 등등 한사람당 서너마디 쌍욕을 했음
특히 그중에서 극딜(?)을 넣던 두명이 있었는데 저랑 저의 다른 친구(B)였음
서론이 길었는데 A, B의 대화가 이 글의 본론임 본론으로 들어가서
담배를 피는걸 보더니 다른 친구(B)가
B : (처다보면서 한심하단 표정으로) 야 이씨발 새끼야, 너 기흉 걸렸으면서 담배를 왜 피냐 병신아!!!
참고로 A는 고1 때 기흉으로 병원에 입원했었고 한쪽 폐를 절제 하는 수술인가?? 여튼 폐수술했음
A : (니가 신경쓸거 아니지 않냐는 표정으로) 야 나 배운지 얼마 안됐는데 괜찮은거 같아
B : (하긴... 내가 신경쓸게 아니지하는 표정으로) 아 씨발 냄새나니까 나가서 펴 쌍놈아
A : 추워!! 나 반팔 밖에 없어서 추워
또, 참고로 저녁에는 비가 와서 밤에 좀 쌀쌀하긴 했음
A : 그리고 모기도 많아, 물리면 존나 간지럽다고!
B : 담배에 썩은 니 몸뚱이는 모기도 안물어 병신아 그리고 밖에 추우니까 그냥 나가 뒤져 잘대 넓어져서 좋네
A : 야 씨발 내가 빌린 덴데, 니는 몸만와 놓고
이렇게 티격 태격 하면서 감정이 둘다 격해 지는 것이였음
그러다가 B가 B : (비꼬는 말투로) 에효 그래 폐도 반밖에 없는 폐병신이 담배 핀다고 지랄 하고 많이 피고 언능 디져라 . . . . . . . . . . . A : (알았다는 말투로) 그래!!! 내가 존나 하루 한보루씩 펴서 언능 뒈지던 말던 신경쓰고 니나 오래오래 살던가 병신아!!! 이렇게 말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때 A의 말이 플래그!!! 였던거 같음...
갑자기 B가 방바닥을 퍽!!! 치면서
"아씨발새끼가 존나!!!!!" 하더니
(3초정도 정적)
B : 어흑! 씨... 씨발놈이.. 흡... 왜 담배를 피고 지랄이야...
하면서 큽 거림
우리는 B가 갑자기 왜 이러나 술많이 먹어서 감정이 격해져서
분을 못참고 성질내는줄 알았음..
A도 우리와 같은 생각이였나 봄
B가 격하게 나오자 싸우자는 말투로
A: (울먹이는 B를 보면서 웃기다는 말투로) 비~~웅신 왜 술쳐먹고 우냐? ㅉㅉㅉ
라고 비꼬기 시작함
우리는 이것들 술먹고 또 치고박고 하겠구만 에효 그치만 쌈구경이다 싄난다~~ 라는 식으로
흥미진진하게 한잔하면서 구경하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B 가...
"흑... 어흐흐흑 ㅠ 흐흐흐흫흐흐흐흐흐흑... 흐으으으으~" 하면서 진짜로 우는 것 아님!!!!!
그러면서 결정적인 멘트를 함
B : 담배 피지 말라고!!! 미친놈아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난 너네가 나보다 빨리죽는거 싫어 !!!!!!!!!!!!!???????????????????!!!
하고 오열을 하는 것임
"으흐흐흑 큽... 흑흑... 흐흐흐흑... 나보다 먼저 죽는다고 하지마 씨발..."
우리는 숙연해지면서 감동스러운 분위기가 되는것에 감동반, 닭살반을 느꼈음... 손발은 오그라들면서 기분은 좋으면서 멋적은... 그먼가...하아..
하지만 남자끼리 훈내나는 멘트 이딴거 없음 A는 감동을 느끼고 그냥 얌전히 있었음
그러자 주변애들은... 여자끼리 였으면 "아~ 진짜 B 가 감동이네, A 야 B말좀 들어"
뭐 이런식으로 말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일제히
C : "아~ A... 병신아 너땜에 B 울잖아 폐병신이 왜 담배는 꼬나 펴가지고 술자리 분위기 X같이 만들어"
D : " 그래 A 가 개객끼네"
하면서 A를 엄청 깠음...
결국 B는 E의 품에서 오열했고, A는 "그래...B야 내가 미안 안핀다 안펴..." 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됨
근데 웃긴건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모이면 그때 얘기하면서 좀 감동했다고 얘기함
물론, 그 친구 B 가 없는 술자리 에서만
B가 있는 술자리에서는 B 술쳐먹고 담배 피는거 보고 울었다고
그때 그 대사를 따라하면서 놀리곤 함 ㅋㅋㅋ
"우어어엉 나눙 너눼가 나보당 멍저 중눙거 실엉 으흐흐흐 ㅠㅠ"
"얘 그말 지키려고 지가 개 꼴초 됐잖아 ㅋㅋㅋ"
이런식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마지막으로, 그 난리를 펴서 A는 B 를 만날때는 담배를 거의 허락 받고 한두개피씩 피었음
대충 만나면 저녁 6시에 만나면 12시 1시까지는 놀았는데 그동안 단 한두개피 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