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준비해드리기 어렵다."
가게 등 물건을 매매할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인데요.
이런식으로 '어렵다'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의외로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사전적 의미로 봤을 때 못한다와 혼용해서 쓸 여지가 분명히 있는것 같아 이렇게 글 씁니다.
우선 어렵다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1. 하기가 까다로워 힘에 겹다.
어려운 수술
6. (주로 ‘-기가 어렵다’ 구성으로 쓰여) 가능성이 거의 없다.
시험을 너무 못 봐서 합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6번 의미입니다. 가능성이 거의 없다.
즉 가능성의 정도가 상당히 적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의미만 본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박한 가능성이 있음을 여지로 둔 단어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못한다, 안된다와 완전한 동의어로 볼 수는 없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 ㅎㅎㅎ
여기서 끝난다면 글을 안썼겠죠.
아래 속담을 한 번 볼게요
[속담] 가난 구제는 나라[나라님/임금]도 못한다[어렵다] (표제어:가난1 ) 남의 가난한 살림을 도와주기란 끝이 없는 일이어서, 개인은 물론 나라의 힘으로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
속담에서 어렵다와 못한다의 두단어를 그 뜻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용어구 예는 이것 하나밖에 찾지 못했지만 실 례를 찾아보면 비슷한 용법을 더 찾아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서비스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이해해주셨으면 해서입니다.
영화관멘붕 글에서 많은 분들이 어렵다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라시더군요.
그러니 어렵다 뒤에 다른 수식어구를 붙이던지(든지인가요?? ㅎㅎ 단어의 맞춤법이 아닌 용법관련 글이니 맞춤법은 조금 봐주세요.. ^^;;;)
아니면 다른 대체 언어를 찾아봐라라고 조언하시는걸 봤습니다.
다만, 다른 대체 언어를 찾아보려 해도 못한다 혹은 안된다와 동의를 지니면서 서비스직에서 기피하고자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지 않을 수 있는 단어는 어렵다라는 단어 외에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수식어구를 붙이려고 해도 사실 어떤 수식어구가 가장 적절한지에 대한 판단은 사람들마다 그 기준이 달라 결국은 애매한 논점이 됩니다.
또한 관용적으로 못한다와 어렵다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예도 있는데 굳이 다른 단어를 찾아야 하는가도 의문입니다.
결론은 "물건을 준비해 드리기 어렵다"라는 문장에서 '어렵다'는 용법상으로 못한다 안된다와 혼용이 가능한 단어이므로 애매한 문장이 아니다! 입니다 ㅎㅎ
ps. 서비스를 받다보면 무언가 애매한 선택지가 남아서 곤란한 경우가 있을 수는 있으나 결국은 대화로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지 않을까요.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거니까요.
사실 그 글에서 알바하는 분이 단어를 애매하게 써서 그래! 라는 식으로 귀결이 되었더군요.
그런데 그게 과연 알바하는 분의 잘못인가 싶어서 쓰게 된 글입니다.
이러한 메뉴는 준비해드리기 어렵습니다. 괜찮으신가요.
라는 질문을 되받았는데 그 후에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의중이 애매하다면
그러면 어떤걸 고르면 되나요?? 라고 물으면 됩니다.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하기 어렵듯이 많은 서비직에 종사하는 분들도 처음만나는 사람과 대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첫 대면하는 사람들끼리 대화하다보면 아무리 간단한 대화여도 서로 뜻을 이해하기 어려워 애매하거나 그 자체만으로 당황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점을 서로 조금 더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 대화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