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어떤 분이 대형마트 가서 가격 잘못 적힌거 찾아서 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후로 마트갈때면 꼼꼼히 살펴보곤 합니다.

얼마전에 H 대형마트의 자매점포격인 H 익스프레스라는데 장보러 갔습니다. 마침 빨래 비누를 살
일이 있어서 살펴보니, 빨래비누의 대표주자 무궁화는 900원 가량하고 다른 것도 거진 8백원 9백원
정도 하더군요 (엄청 물가 올랐어...)

암튼 근데 H의 자체상표(이른바 PB, Private Brand) 제품은 4개 한묶음에 2080원이더군요. 개당 520원이니
거진 절반 가격밖에 안되는 거죠. 여기서 싸다고 덥석 무는 건 루어에 낚긴 베스꼴이라...꼼꼼히 살폈죠.

그랬더니 뭐 다른 성분은 별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가장 많은 성분인 "비누분(비누가루?)"가 좀 차이
나더군요. 일반 제품은 비누분이 약85%정도인데 PB상품은 80%더군요. 뭐 5% 차이는 별거 아니겠지,
85나 80이나 뭐 같은 B인데 하는 생각에 덥석 물고 계산대로 갔더니, 어떤 손님이 직원들이랑 실갱이
하더군요. 잠깐 들어보니, 여기서 파는 치약 (이것도 PB상품)을 샀는데 양치질할때 너무 거품도 안나고
개운하지가 않다고 하는 거 같더군요. 어린이 치약도 아니고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도저히 못쓰겠으니
환불해달라는 거고 직원들은 사용했으니까 불가하다는 거임. 손님은 이런 제품 만들어 판다고 흥분해
있고...아무튼 그런 광경을 보고도 무슨생각인지 그냥 사왔어요.

그후로 2일후 빨래비누를 쓸일없는 저는 모르는데 엄마가 이거 왜 거품이 안나냐고 거품낼려고 
빡빡 문대고 하느라 팔이 아프다는 겁니다. (여기서 세탁기 놔뒀다 뭐하냐 하시는 분은 살림을 안해본
분들임. 세탁기에 할게 있고 손빨래 할게 있으니 여기서는 논외) 머시기냐 그 오래된 비누 있짢아요
습기랑 기름기가 쫙 빠져서 딱딱한게 당췌 거품도 안나고 녹지도 않는 그런 비누....그런 비누 같다는
거여요. 아, 5%라는 비누분의 차이가 여기서 나오는 구나...예전에 모 회사에서 나왔던 알뜨랑인가
하는 비누도 꽤 오래쓰고 잘 안물러지긴 했지만, 좀체 거품도 잘 나지 않고 하던 그런 생각이 나더군요.

아무튼 PB상품은 싼만큼 비지떡입니다. 싸다고 덥석 살만한 제품은 아니라고 보여지고, 꼼꼼히 따져보고
사시도록 하셔요. 얼마전에는 E 대형마트의 PB상품인 모카골드인가 하는 커피믹스 샀는데 완전 맛없어
완전 맛없어...동서 맥심 모카골드가 50개들이 7000원 정도 하는데 (동네수퍼) E 대형마트에서는 반값
정도 될라나...우야든동 판매자들이 판매에 경쟁 붙어서 싼 거 만들어내고 파는건 좋은데, 소비자 입장에서도 무턱대고 싸다고 살게 아니라 조목조목 따지는 꼼꼼하고 현명한 소비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