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934 MBC 기자들 "우리도 우리가 부끄럽다"
MBC의 서울시장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 사저 뉴스와 관련해 스스로 언론이라 부르기 민망할 뿐 아니라 코미디만도 못하다는 자괴감이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검증 보도의 경우 검증의 잣대가 편파성을 상실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사실상 MBC <뉴스데스크>의 덕을 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MB 사저 이전’ 방송의 경우 단신으로 간단히 보도하거나 아예 묵살하다 MB 사저이전을 백지화한다는 뉴스는 톱뉴스로 보도해 MBC 뉴스만 보면 MB 사저 이전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MBC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민실위는 18일 발표한 민실위보고서에서 MBC의 서울시장 후보 보도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각각의 의혹제기와 유형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에 대한 MBC의 검증칼날은 집요했다. 양적으로만 봐도 박 후보 의혹 보도 분량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모두 375초로 나경원 후보 의혹 보도 47초 보다 크게 많았다.
MBC 민실위는 “산술적 균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혹제기와 수세적 반론이 시청자들에게 주는 인상”이라며 “방송에 발 담그고 있는 사람이면 다안다. 아무리 반론보도를 잘 해준다고 해도 후보의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의 박 후보 보도는 전날 <100분토론>에서 나온 여러 토론내용 가운데 박 후보의 신상검증에만 초점을 뒀다는 점을 민실위는 제시했다. 해당 뉴스는 나 후보의 의혹제기-박 후보의 해명-안형환 대변인의 비판-우상호 대변인 입장 등으로 구성돼있다. 전형적인 박 후보만 검증하는 뉴스였다.
이에 반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MBC의 의혹보도는 ‘검증’이라는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였다. MBC는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자마자 빚이 많다는 등의 재산상태를 보도했지만, 나경원 후보의 경우 전날(6일) 등록했음에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나 후보 재산 40억 원이 넘는다는 MBC 뉴스는 닷새가 지난뒤에야 등장했다.
이 뿐이 아니었다. 나 후보에 대해 쏟아지기 시작한 여러 언론사의 검증 뉴스는 MBC에선 이틀에서 19일 뒤 또는 아예 묵살됐다. 나 후보의 자위대 행사 참석의 경우 지난달 21일 첫 보도가 나왔지만 MBC는 거의 3주가 다 지나서야 6초 분량으로 다룬 게 전부였다.
또한 △장애인 목욕봉사(이틀 뒤 8초 분량으로 보도) △신당동 상가 투기의혹(나흘 뒤 8초 보도) △대통령 사저 발언(일주일 뒤 5초 보도) △부친 사학감사 제외 요청 의혹(사흘 뒤 20초 보도) 등은 언론보도가 된지 한 참 지난뒤에야 보도됐다. 신당동 상가 유흥주점 의혹과 사학 감싸기 논란, 트위터 자화자찬 건 등은 아예 보도하지도 않았다.
MBC 민실위는 “뉴스데스크에서는 잘 안나오고 타 매체에서는 잘 나오는 ‘뉴스’들이 수두룩하다”며 “의혹을 언급하더라도 대부분 10초 미만이며, 나 후보의 봉하마을 사저 논평과 부친 사학 의혹의 경우 17일에 처음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보도국 막내급 기자는 MBC의 선거보도 기사에 대해 “눈감도고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과 같이 그 방법을 제시했다고 민실위는 소개했다.
1. 나경원 후보 측이 제시한 의혹을 쓴다
2. 박원순 후보 측의 수세적 반론을 쓴다
3. 그 외의 것을 한두 문장정도 덧붙인다
그게 끝이죠 뭐. 우리 뉴스에 그 것 말고 더 있나요?
이와 함께 서울시장 선거운동 기간에 터져나온 ‘MB 사저 이전’ 문제에 대해 MBC 뉴스가 단순 중계방송을 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아 시청자들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게 했다고 지적됐다.
MBC는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후 거주 내곡동 사저 부지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돌연 톱뉴스로 이를 방송했다. MBC 민실위는 “너무 갑작스러웠다”고 어리둥절한 반응을 나타냈다.
MBC 민실위는 뉴스데스크를 보수매체인 조선·중앙일보의 MB 사저 보도만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뉴스데스크의 MB 사저 이전 관련 첫 보도(9일)는 ‘의혹은 없고, 청와대 해명만 있는’ 뉴스였으며, 다음날엔 여야 공방 단순 중계, 11일 ‘대통령 명의이전’은 단신으로 처리한 수준이었다. 특히 13일부터 MBC는 MB 사저 문제를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이 기간 동안 조선과 중앙일보는 야당이 제기한 각종 의혹 뿐 아니라 기자들의 독자취재를 비롯해 대통령실의 배임의혹, 이시형씨의 탈세의혹, 이상득 의혼 인근 땅 의혹, 경호부지 구입비 유용 의혹, 지목변경 특혜 등 최소한 제기된 문제점을 보도했다.
MBC 민실위는 “뉴스데스크 시청자들은 어떻게 느꼈겠는가. ‘대통령 사저 문제는 잠잠해진 것 같던데, 왠 백지화야’라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계방송조차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실위는 ‘아방궁’이라는 답을 맞추는 대통퀴즈(MBC 라디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의 한 코너로, 지난 16일 <시사매거진 2580>에서 소개됨)의 한 대목을 제시하며 “우리 뉴스가 코미디를 못 따라 간다”는 한 기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너희가 독재를 알아? - 전여옥
미디어법은 꼭 필요합니다. 무지한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하니 여론조사는 필요없습니다.-나경원
한국 언론자유순위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0041806285&code=210000 2007년 39위에서 2008년과 2009년 각각 47위, 69위로 추락했다.
웃음포인트 : 반공을 외치며, 사회주의와 독재를 규탄하면서 언론자유도는 거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