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는 3년 만났고
최근에 권태기+결혼에 대한 확신+가족 문제 등으로
관계가 불안정 했었어요
헤어지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가 제가 붙잡고 다시 노력해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지방에서 일하는 관계로
주말에 1, 2주에 한번 봅니다.
시간 안되면 한달에 한번 보거나 그것도 못 보거나..
이번에도 일이 생겨서 지난주에 못 봤고
이번주에는 남자친구가 토요일에 일을 하고, 저는 일요일에 약속이 있어서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주부터 여행을 가서.. 다음주에도 못 볼 예정이었구요..
저는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에 회사 있는 곳으로 내가 내려가겠다! 했지만
일 하는데 뭐하러 오냐고 괜찮다고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뭐 하냐고 물어보니 약속이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직 약속 있는건 아니고 있을 것 같다라고 해서 좀 그랬지만
제가 친구들 만나듯이 본인도 친구들 만날 때 있으니까
그래서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약속이 나보다 중요하냐고 좀 장난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어제 퇴근 시간대에
내일 저녁 약속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뭐 항상 그렇듯 동창이나 동네 친구겠거니 하고
동네 친구 보냐고 하니까 맞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동네 친구들을 대봤는데 아니라고 합니다.
농담으로 여자? 이랬는데 남자친구가 맞다고..
깜짝 놀라서 어??? 하니까
예전에 회사 교육때 친해진 사람들 중
같은 동네 사람이 있었는데 그 여자분이 같은 동네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안보냐고 하니까 다들 멀리 살아서 둘만 보자고 했다 합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다른 이성과 단 둘이서 보는데 저한테 사전에 어떠한 말을 한 것도 없이 그냥 정하고 통보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남자친구가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고 그냥 가만히 있는 모습에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내가 이제 그냥 만만한걸까?
친하지도 않다면서 왜 둘이서만 만나지? 둘이 썸타나?
내가 너무 힘들게 해서 다른 사람 만나면서 쉬고 싶은건가?
아님 정말 진짜 아무 생각이 없는걸까?
그때는 제가 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남자친구한테 왜 이런 일을 묻지도 않고 통보하냐고
환승하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내가 그동안 힘들게 해서 이제 갈 준비 하려는거냐고
쏟아붓고 운동 가느라 카톡을 잠시 쉬었습니다.
돌아와서 보니 남자친구가 어떻게 자길 그런 사람으로 보냐고
자기가 말 안한건 잘못이지만 저보고 너무한다고
나를 이제까지 그런 사람으로 봤냐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내가 갑자기 극단적으로 얘기한 것 같고
남자친구 기분도 많이 상했겠다 싶어서
내가 감정이 격해져서 그랬다.. 미안하다 사과하고
남자친구도 자기가 너무 생각이 없었다고 딱히 이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크게 생각을 못했다고 사과하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계속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미안한데 내탓해도 되는데
이번만 약속 미뤄주면 안되냐고 불안하다고
셋이면 모르는데 둘만 만나는건 걱정된다
못 믿는건 아닌데 그냥 둘만 만난다는 것 자체가 맘에 걸린다
그러니까 둘이 전혀 이성으로 안 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번은 약속을 이미 정했으니까 보긴 보고
다음부터는 이성하고는 둘이서 안보겠다고 합니다.
자기 믿으라고..
그래서 전 못 믿는거 아닌데 그래도 걱정된다
아니면 나랑 같이 셋이서 보던가 저녁 약속 끝나고 나랑 보자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저보고 왜그러냐고
자기 구속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서 싫다고
집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제가 진짜로 약속 장소로 찾아오면 무서울 것 같다고 합니다.
(참고로 남자친구와 제 집 사이 거리는 2시간정도 돼요)
여기까지 듣고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를 비정상으로 생각하는구나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는구나
갑자기 대화를 하고싶지않아서
내가 얘기하는게 그렇게 느껴졌냐고
잘자라고 하고 대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멘붕상태인데
저는 제가 왜 멘붕상태인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계속 카톡 안보니까
전화해서 약속 취소했다고 하고 저 보려고 회사 일도 하다 그냥 나왔다고 했는데
근데 별로 보고싶지 않더라구요.. 아프다고 하고 그냥 집에 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생각하는데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는 나름 타협안을 제시했는데
(이번만 보고 다음부터는 안그러겠다)
제가 너무 몰아붙였을까요?
남자친구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악의 없는 상태였는데 제가 뭐라고 하니까 무서움을 느꼈을까요?
무서움을 느끼는 연인은 지속이 가능한가요? 이게 정상일까요?
나를 집착하는 사람으로 여겨서 억울한데 제가 설명을 잘 못해서 이렇게 된 걸까요?
아니면 제가 정말 집착하고 있을까요?
억울함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오늘 그 여자분을 만나건 만나지 않았건.. 그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뭐가 잘못됐을까요?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집착하고 있는거라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계속 혼란스러운데 생각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넓은 시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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