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대 중반이고 최근에 살이 급속도로 불어나서 88키로를 유지하고 있는데 뺄 생각을 안하고 있어서 음슴체
저번주에 친구 약속때문에 쟈철타고 시내로 가던 길이었음
한참 비오고난뒤라 엄청 더웠는데 에어컨이 제가 들어선쪽만 미풍으로 나왔음
딴곳은 사람 많았는데 유독 사람이 텅비었길래 ㄱㅇㄷ!으로 생각했었는데
역시 다 이유가 있었음...
냉냉풍을 찾아서 옆칸으로 이동할라했는데 급 고함소리가 들리면서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는칸을 발견했음
순간 호기심이 들어서 소리난쪽으로 가면서 고함소리를 잘 들어보니까
아저씨가 먼저 시비걸엇녜마녜 내가 자리 앉는데 어쩌고 하면서 소리치는걸 들었음
그 사건현장(?)에 도착하니까 어떤 평범한 몸을 소유한 30대 초?중반 남자가 자리를 3인분이나 차지하고 있었음.
그러면서 앞에 계신 할아버지한테 소리치는데 할아버지가 지하철 안전요원이었음.
형광색 조끼를 입으시고 푸근한 인상의 할아버지께서 당황하신듯 앞에 남자를 말로 잘 타일르고 있었는데
이 남자 인간은 참 그 칸 전세낸듯이 지 안방마냥 고래고래 소리지름
'에효 나이먹고 뭐하는건지..'하면서 지켜보고있는데 그 남자 인간이 갑자기 발길질을 하면서 할아버지 넘어뜨림
진짜 순간 거짓말안하고 머릿속에 뭔가가 뚝 끊어진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건아니다 싶은 생각이 훅 들면서
저도 그 남자한테 뭐하시는거냐고 소리침
제가 소리쳤어도 너무 크게 질러서 소리치고 급 민망해질 정도로 질러버림
그러니까 앞에 남자가 급 목소리 깔고 아니 저 할아버지가 어쩌고 자리 앉았는데 시비걸고 어쩌고 하면서 얘기했음
상황을 보니까 혼자 3인분 자리차지하고 있는데 지하철안에 사람이 많으니까 안전요원 할아버지가 자리 양보좀 해달라고 한듯으로 보임
만약에 저 상황이 아니더라도 나이드신 안전요원 어르신에게 발길질한건 저인간이 100%잘못한거다 라고 생각들어서
'야 아저씨 나도 지금 시비걸고 있으니까 나한테도 발로 차보세요 차보라고'라고 쏴붙임
서두에 얘기했지만 전 179센치에 살이 급 불어나서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커짐...(젠장..)
왠 덩치있는 젊은 사람이 반존대로 쏴붇이니까 쫄았는지 아니 그게아니고 라고 하면서 빌빌 김
그 모습이 너무나 가증스럽고 역겨워서
'아저씨 아저씨 아버지뻘되는 분한테 발길질하면 기분 좋아요?
작작좀 하세요? 날더운데 별 ....'하고 주변 아줌마들은 술렁술렁 대니까 바로 다음역에서 내리고 튐
근데 다음역이 시내라서 나도 같이 내림
에스컬레이터 타면서 전 그사람 뒤에 있었는데 고개 푹숙이면서 가는게 참 기분이 묘했음
강자처럼 보이는사람한텐 약하고 약자처럼 보이는 사람한테는 큰소리 치는게 너무 가증스러웠지만 지하철에서 내렸고 더 일 크게 안만들고싶어서 걍 내 갈길감
평소 정의감에 투철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부모님하고 연세드신 어르신(나잇값못하는 사람 말고 어르신들)이 당하는 모습을 보면 못참는 성격이라
나름 사이다라 여겨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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