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맨 위 사진 : 과잉폭력진압 사진. 그 아래 사진 : U2의 'War' 앨범표지에 있는 사진 (실제는 아니구 모델입니다.)
● 영상설명 Go Home Live 라는 영상입니다. 마지막에 U2의 보컬 보노가 애절한 목소리로 외치는 이름... 그 이름이 피의일요일에 희생된 자들의 이름입니다...
● 곡설명 U2의 Sunday Bloody Sunday는 1983년 발표된 'War' 앨범의 오프닝 트랙으로, 아일랜드인들의 한많은 역사를 대변하는 이른바 '피의 일요일 (Bloody Sunday)' 사건이 모티브가 되어 작곡되었다. 아이리쉬의 피를 이어받은 밴드의 정체성을 드러낸 이 곡은 평화와 반전으로 요약되는 향후 그들의 정치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U2의 커리어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Sunday Bloody Sunday는 영국의 북아일랜드에서 지난 수십년간 지속되어 왔던 켈트 계통의 아일랜드 구교도와 앵글로-색슨 계통의 영국 신교도 사이의 민족간, 종파간 분쟁인 '트러블'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구의 60% 이상이 영국계 신교도로 구성된 북아일랜드에서는 20세기 후반 무렵까지 아일랜드계 구교도들의 정치, 경제적 권리에 제한을 두는 차별적인 정책이 존치되고 있었으며, 이 곳의 아일랜드인들은 이러한 인종적, 종교적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해서 투쟁을 벌여왔다. 이들 중 일부는 신 페인(Sinn Fein), 아일랜드 공화국군(IRA) 같은 극우 민족주의 단체의 결성하여 암살, 테러, 게릴라전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무장 투쟁을 격화시켰다.
'피의 일요일'은 이러한 민족적, 종교적 갈등이 유발시킨 비극적인 참사이다. 이 사건은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의 데리(Derry)에서 신 페인-IRA와 무관한 아일랜드계 구교도들은 비폭력 공민권 운동을 벌이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이 시위를 IRA의 잠재적인 과격 시위로 간주하고, 데리시를 봉쇄하여 과잉 진압했다. 이윽고 영국 정부가 투입했던 공수 부대와 시위대 사이의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났고, 결국 영국군은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감행했다. 그 결과, 맨주먹으로 시민권을 쟁취하려했던 시위대와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노인, 부녀자들을 합쳐 총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무 고한 시민들의 피와 눈물로 데리 시가지가 물든 이 참극이 바로 '피의 일요일' 사건이다. 이 사건은 영화 '블러디 선데이 (Bloody Sunday)'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 밴드 U2는 지루하게 이어져 온 트러블의 승자가 누구인지 묻고 있다. 드러머 래리 멀렌 쥬니어의 말을 빌어 이들이 Sunday Bloody Sunday에서 남기고자 한 메시지를 살펴보자.
"We're into the politics of people, we're not into politics. Like you talk about Northern Ireland, 'Sunday Bloody Sunday,' people sort of think, 'Oh, that time when 13 Catholics were shot by British soldiers'; that's not what the song is about. That's an incident, the most famous incident in Northern Ireland and it's the strongest way of saying, 'How long? How long do we have to put up with this?' I don't care who's who - Catholics, Protestants, whatever. You know people are dying every single day through bitterness and hate, and we're saying why? What's the point? And you can move that into places like El Salvador and other similar situations - people dying. Let's forget the politics, let's stop shooting each other and sit around the table and talk about it......."
<해석본> U2는 중요한 것은 민족이나 종파가 아닌 분쟁 속에서 희생되고 있는 죄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들은 너무나 많은 이들이 무고하게 피를 흘리고 있는데, 이깟 민족이나 종파가 무슨 소용이냐고 되묻는다. 그들은 분쟁의 씨앗을 제공한 영국 정부도, 분쟁에 불을 지핀 IRA도 상처뿐인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좌시하고 있다며 역설하고 있다.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언제까지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하는지...
무엇이 영광인가? 밤새 잠든 한 가정을 끌어내서 그 아내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쏴죽여 버리는것. 그것이 영광인가? 폭격기념일, 평생연금과 다시 꺼내어지는 훈장, 그날 기념식을 위한 요란한 치장의 초상... 그 살육기념일속에서 도대체 무슨 영광이란 말인가? 죽은 이들의 가족들은 인생의 절름발이가 되어버렸다. 아니, 폭도의 혁명아래 아예 죽은 것인지도 모른다.
● 돈키호테의 사족 원랜 U2의 곡 중에서는 One, With Or Without You 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Go Home Live 영상과 그 일화를 알게 된 후 Sunday Bloody Sunday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 됐습니다. 보노의 애절한 보컬이며, 초반전주에 총성같은 강한 드럼, 그리고 그 뒤에있는 비극적실화... 정말 최곱니다.
참, 보컬인 보노는 노벨평화상 후보와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거론도 된 적이 있으며, 세계각국 정상들과 만나 평화와 제3세계에 대해 토론하며, 정치적인 자리에서 연설도 할 만큼 영향력도 크고, 대단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