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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39635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9
    조회수 : 4261
    IP : 14.36.***.3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2/07 19:13:44
    http://todayhumor.com/?panic_39635 모바일
    펌]실화]자취방




    사천카레님께서 먼저 올려주셨던건데
    못보신 분들 계실꺼 같아서 다시 올려봅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 반말로 쓸게요 ^^ 



    내가 그 자취방을 들어간건 2학년 2학기가 시작될 때였어.

    중 고등학교때 막장으로 살았지만 고3때 그나마 공부를 시작해서 나름 괜찮게 들어간 학교였어.

    MT다 뭐다 해서 형들이랑 친해지게 됐고 형들은 한결같이 "남자 인생은 군대 갔다오면 끝이야. 

    군대 가기전에 실컷 놀고 군대갔다와서 공부하고 학점챙기면 되는거야. 

    군대 갔다오면 놀고 싶어도 놀 사람도 없어." 

    이런 말을 했어.

    난 그얘길 듣고 동기들이랑 정말 미친듯이 놀았어. 1학년때 성적은 정말 참담했어.

    그때 내 별명은 F4였어. 얼핏 들으면 Flower 4 꽃미남 뭐 이렇게 알겠지만, 

    이건 1학기 성적 F4개 2학기 성적 F4개가 되면서 얻게 된 별명이었어.

    2학년 1학기땐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나름대로 한다고 했지만 학교끝나고 애들이랑 술먹고 집에와서 

    집근처 친구들이랑 술먹고 하게 되니 공부가 되질 않더라고..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핑계거리지만..

    아무튼 2학년 1학기땐 겨우 학고를 면할수 있었어. 우리학교는 학고3개면 퇴학이거든. 

    1학년때 2개 맞고 2학년1학기땐 간당간당하게 학고를 면할수 있었어.

    문제는 숨겨둔 성적표를 아버지께서 보시고 일어났어. 비싼돈 들여서 대학까지 보내줬건만 

    까닥하다가는 퇴학맞을 위기에 처한 날 보고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냈어.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안죽은게 용하지. 엄청 혼나고 나서 아버지는 이제 어떡할거냐고 하시드라구.. 

    그땐 정말 정신 못차리는 놈이였던 난, 아버지께 차를 사달라고 했어. 그리고 또 얻어맞았어.. 

    아버진 결국 고심끝에 대학교 변방의 자취방에 날 유배를 보내버렸어. 

    그게 내가 2학년 2학기때 자취방에 들어가게 된 계기였어.

    처음 자취방의 인상을 그리 나쁘지 않았어. 방한칸에 화장실 그리고 좁은 베란다. 

    겨우 내방크기만한 조그마한 곳이였지만, 평소에 그런거에 별로 신경 안쓰는 나에겐 

    '아담해서 좋네 뭐.' 이런 생각밖엔 안들었어. 

    하지만 방 한켠에 걸려있는 전신 거울은 뭔가 좀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어.

    방엔 옷장 전신거울 티비 책상 침대 그리고 집에서 가져온 컴퓨터 이렇게 있었어. 

    좁디좁은 방 한칸에 있을건 다 있었어.

    이번엔 제대로 공부좀 해야겠다고 생각한 난, 하고 있던 게임도 현찰로 다 정리했어. 

    그것도 꽤 나오더라구. 그리고 캐릭터는 그냥 오토를 돌렸어.

    오토도 잘만 돌리면 용돈벌이로는 꽤 쏠쏠하거든. 

    자취방에 들어가고 2주 정도 동안은 괜찮게 생활했어. 가끔 친구들 불러서 자취방에서 소주도 먹고 

    학교생활도 나름 열심히 하고 오토도 걸리지 않고 잘 돌아갔지.

    사건은 자취방 들어가고 2주 정도 지난 다음에 일어났어.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 갔다가 애들이랑 호프집에서 술 한잔 하고 자취방에 들어갔어. 

    자취방은 전신거울때문에 좀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긴 했지만 평소와 다를바 없었어. 

    컴퓨터엔 오토가 돌아가고 있었고.

    다음날에 9시수업이 있는데 레포트를 쓰지 못한 난 밤을 새는거보다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레포트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난 

    저녁먹고 9시쯤에 잠이 들었지. 알람은 새벽 4시로 맞춰놨어. 물론 오토는 켜놓은 채로.

    얼마나 잤을까.. 툭... 툭... 툭... 툭... 툭... 툭...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깨게됐어. 

    화장실 물떨어지는 소린가 했는데 그런소리는 아닌거 같았어. 

    무시하고 자려고 했는데 너무 신경이 쓰여서 잠을 못자겠더라구. 

    그리고 오토도 잘 돌아가는지 수시로 확인해야되서 난 슬며시 눈을 떳지.

    아참 자취방 방구조에 대해서 말해줄게. 문열고 들어오면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어. 

    그리고 몸을 90도로 꺽으면 방이 있지. 

    침대랑 컴퓨터책상은 ㄱ자 구조로 되어있어. 침대에 누우면 머리 옆으로 책상이 있는거지. 

    그리고 책상 끄트머리에 컴퓨터가 있고.

    전신거울은 내 머리와 컴퓨터 사이 맞은편에 걸려있어. 

    쉽게 설명해서 내 머리와 컴퓨터 그리고 전신거울은 삼각형으로 배치되어 있는거지.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맞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깼다고 했지?

    잠이 깨고 나니까 소리보단 오토가 잘 돌아가는지가 걱정이더라구. 

    근데 침대에서 일어나기는 너무 귀찮은거야. 잠도 덜깨서 비몽사몽이구.

    그래서 앞에 있는 전신거울을 봤지 방이 좁다보니까 전신거울에 방이 다 비치거든. 

    그 전신거울을 통해서 오토가 돌아가는지만 확인하려고했지.

    근데 뭔가 이상했어. 모니터는 켜져 있는데 그 앞에 뭔가 가리고 있더라고. 

    옆으로 빛은 퍼지는데 모니터 화면은 안보이는거야.

    어 뭐지?? 이상하다 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어. 고개를 돌리면 모니터는 안보이지만 

    그 앞에 뭐가 있는진 보이거든.

    사람이였어.. 사람.. 긴 생머리를 하고있었는데 컴퓨터 앞에 서있더라고. 

    그리고 손으로 책상을 치고 있는거야. 툭... 툭...

    그 소리에 정체는 저 미친 여자가 책상을 치는 소리였지. 3~4초 정도는 아무 생각없이 쳐다봤어. 

    잠도 덜깨서 비몽사몽인데다, 이런 상황은 겪어본 적이 없어서 상황파악이 되질 않았거든.. 

    4초정도 지나니까 정신이 퍼뜩 들면서 '아 저거뭐야 ㅅㅂ'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때였어. 그 여자가 갑자기 나를 향해 고개를 휙 돌리더라고. 

    손은 계속 책상을 치고있었어. 툭... 툭...

    나도 고개를 돌린 상태여서 나랑 그 여자는 눈이 마주쳤지.

    아... 정말 다시 생각하기조차 싫을정도로 너무 끔찍했어...

    그 여자가 긴 생머리라고 했었잖아. 앞머리도 길더라고 머리카락이 얼굴을 덮을 정도로... 

    근데 머리카락 사이 사이로 그 여자얼굴을 확인할수 있었어. 일단 눈이 엄청 컸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아마 눈꺼풀이 없었던거 같아.

    그리고 얼굴은 엄청 일그러져 있었어. 얼굴 전체에 고통스러운듯 주름이 잡혀있었지.

    그 여자랑 눈이 마주친 순간 여자는 갑자기 미친듯이 책상을 치기 시작했어. 쾅... 쾅... 쾅...

    난 재빨리 고개를 다시 돌리고 눈을 감았어. 처음엔 가윈가 했는데 

    몸이 움직이는 걸로 봐선 가위는 아닌거 같았어.

    눈 감고 ' 아 미친 미친 미친.. 언제 없어져 아 미친 미친 미친' 이 생각만 계속 들더라고. 

    그 여자는 계속 미친듯이 책상을 치고.

    그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가까워 지는 듯한 느낌...

    내가 누운 자리에서 컴퓨터까지는 거리가 1m50cm정도 되었거든. 

    처음엔 소리가 좀 멀리서 들리는듯 싶었는데...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 지는거야.

    한 1분 지나니까 바로 내 옆에서 치기 시작했어. 

    책상 끄트머리랑 내가 누운자리랑 간격이 한 30cm정도 되었거든. 

    정말 기절이라도 하고싶었어. tv같은데서 무서운거 하면 그런 장면 엄청 많잖아. 

    어떤 사람이 귀신을 보게되고 비명 지르면서 갑자기 기절하는거.

    다 거짓말이더라고. 너무 무서워서 입도 뻥끗할 수 없었어. 

    소리지르면 그 여자가 날 해코지 할 것 같은 기분이였거든. 

    그리고 기절하기는 커녕 정신은 더욱 더 또렷해지고... 

    아무튼 그렇게 대치는 10여분간 이어졌어. 

    난 눈 질끈 감고있고 그 여잔 내 바로 옆에서 미친듯이 책상을 치고 있고..

    근데 웃긴게 그렇게 10분정도 상황이 지속되니까 무섭긴 엄청 무서운데 왠지 보고싶은거야. 

    그 여자 꼬라지를....

    그래서 난 살짝 눈을 떳다가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됐지.

    그 여자 얼굴이 바로 내 앞에 있었거든 조금 비스듬하게. 

    얼굴은 엄청 찌푸려져 있는데 입은 귀에 걸리도록 웃고 있더라고.

    마치 어렷을적 들었던 빨간마스크 같았어. 

    그리고 더 젖같은건 그 여자 몸은 차렷자세로 서있었다는 거야. 한손으로는 책상을 미친듯이 치고..

    목만 길어져서 내 얼굴 바로 옆에서 그렇게 웃고 있었던 거지..

    아 미안.. 그때 생각하다 보니까 ㅈ욕을 해버렸네;;

    암튼 난 다시 눈을 감았고 그 여자는 한시간? 

    그정도 책상을 치다가 새벽 4시에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니까 갑자기 책상치는 소리가 안들리더라구.

    하지만 무서워서 그 후로도 한시간정도는 눈을 뜨지 못했어...

    내 얘긴 여기서 끝이야. 물론 그 후에도 몇번 더 나오긴 했지만 그건 이 처음 사건보다 

    임펙트도 더 적어서 이번글을 형들이 괜찮다 싶으면 쓸게.





    그땐 정말 무섭고 미치는줄 알았는데, 제 글재주가 미천해서 상황을 정확히 묘사하지 못했네요..ㅠㅠ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출처


    웃대  -  gweonsoon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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