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이 다 그런지 모르지만 전 기억을 못하고 항상 다른 사람들이 "너 어제 자다가.."하며 말해주더군요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몇가지 써봅니다. 아 밥먹고 식곤증때메 하품이 자꾸 나오므로 "함"체를 쓰려함
- 1 -
초등학생 때 제 방에 컴퓨터가 있었는데 누나가 컴퓨터를 하고 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함
근데 갑자기 제가 한 시간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컴퓨터하는 누나 어깨를 잡고 하는 말이
"누나!! 지금 천둥번개 친다!! 누나라도 살아야되니까 어서 도망쳐!!"라고 다급히 말했고 누나에게 등짝 스메싱과
닥치고 자라는 한마디에 "응.."이란 말을 남기고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잤다고 함..
- 2 -
고등학생 때 어머니께서 새벽 3시무렵 물을 마시러 나오셨다가 거실에서 엎드려서 티비를 보는 저를 발견하셨다 함.
놀라운 건 티비에서는 지지직 거리는 화면만 나올뿐이었고 저희 어머니는 저놈 또 시작이구나 생각하시고 "뭐하냐 너"라고 물으셨다 함.
그 질문을 들은 저는 "아 티비 좀 보다가 이제 자려고"라는 말을 남기고 제 방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잤다고 함..
- 3 -
20살 된지 얼마 되지않을 어느 날. 저희 집은 비밀번호 눌리는 락도어가 설치되어있는데
새벽무렵에 집 현관문 여는 소리(삐빅)가 들려서 거실에 자고 있던 누나가 깼다고 함. 제가 갑자기 나가길래 또 시작이다 싶어서 따라나왔다고 함.
저희 집이 3층인데 그 와중에 15층에 멈춰있는 엘리베이터 기다렸다가 그걸 타고 1층으로 내려 갔다고 함.
걍 걸어가지.. 더 빨랐을텐데.. 그리고 누나가 뒤에서 있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뒤도 안돌아봤다고 함.
결국 1층까지 간 저는 아파트 입구에서 밤하늘의 달을 몇 분간 멍하니 쳐다보다 뒤돌아 누나를 본체도 안하고 그대로 계단으로 올라가 집 비밀번호를 눌리고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잤다고 함. 이 얘기를 밥먹으며 해주던 누님이 볼 때마다 느끼는건데 왠 미친놈인가 했다고 실컷 웃음.
동생한테 미친놈이라 했다고 어머니께 밥숟갈로 관자놀이 맞았던 걸로 기억함.
- 4 -
20살 때 친구집에서 그 집 친구놈 포함 넷이서 간단히 맥주에 치킨을 먹고 공포영화 한편 보고 나란히 잠듬.
그 때는 이 이상 행동이 거의 없었기에 이제 안하는 줄 알았고 친구들에게도 말 안했었음.
하지만.. 새벽무렵 저는 오랜만에 일어났다고 함. 그리고는 친구 세 놈을 다 깨움. 그리고는 현관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더니 문을 열려고 했다고 함.
처음가본 집 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문 손잡이 몇번 돌리다 그대로 돌아와서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잤다고 함.
친구놈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저를 다시 깨우려고 몇번을 흔들었는데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잤다고 함.
뭐 적고보니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네요
처음에는 부모님도 걱정 많이 하셨었는데 아침엔 잘 자고 있고 집 밖으로는 원래 잘 안나갔다고 해요
그리고 워낙 새벽에 움직이기에 부모님과 누님은 모르고 잤을테고 중간에 깨서 이상행동(?)을 하는 저를 보면 따라다녔다고 하는데
어차피 몇분안에 이불 속으로 들어가기에 크게 귀찮지는 않았고 나중에는 웃겼다고 하네요
처음엔 툭툭쳐서 정신 차리게 해볼까도 싶었는데 영화나 티비에서 보면 정신 차리게하면 오히려 당사들이 혼란스러워 하던 걸 떠올리고
냅두고 따라만 다녔다고..
아 참. 읽느라 고생하셨는데 저주하나 가지고 가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