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결혼 상대를 찾는 욕심이 강해요, 어떻게?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전국 100회 연속 강연 현장에 와 있습니다.
어제 부산 벡스코 그랜드볼룸에서는 18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인생고민과 사회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라는 책이 유명해서 그런지 남녀 커플이 두 손을 꼭 잡고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기분이 썩 좋진 않더군요. 부러우면 지는 건데 ㅠㅠ;; 농담입니다. ㅎㅎㅎ
물론 대다수는 저와 같은 솔로 부대원들이었죠.ㅎㅎㅎ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즉문즉설 강연에서도 젊은 청춘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결혼' 에 대한 어느 아름다운 20대 여성분의 질문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현장 이야기 함께 전합니다.
- 질문자 : 저는 지난해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서 깨달음의 장이라는 마음수련을 다녀왔고, 일상에서도 스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매일은 아니지만 아침마다 108배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가 좋은 결혼 상대자를 찾고자 하는 욕심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욕심이 크니까 만남은 있지만 성사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 근본이 덕을 보고 살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것도 알겠구요. 그 결과가 굉장히 괴롭고 힘들어질 것이라는 것도 짐작이 됩니다. 그런 욕심이 생겨날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도를 해야 하는지요?
- 법륜스님 : 욕심대로 그냥 사세요. (청중웃음) 인생을 너무 그렇게 규칙에 맞춰 살 수가 없어요. 선택은 두 가지에요. 욕심을 버리는 것과 욕심대로 살고 과보를 받는 길이요. 욕심대로 살고 과보를 받으면 되요.
- 질문자 : 흠......
- 법륜스님 : 인물 잘 난 남자하고 살고 싶으면 인물 잘 난 남자를 골려서 사시면 되요. 그런데 누구한테 사기 당했다 할 때 사기꾼은 남자든 여자든 인물이 잘났어요, 못났어요?
- 질문자 : 잘났어요.
- 법륜스님 : 말 잘해요, 못해요?
- 질문자 : 잘해요.
- 법륜스님 : 친절해요, 안 친절해요?
- 질문자 : 친절해요.
- 법륜스님 : 옷 잘 입어요, 못 입어요?
- 질문자 : 잘 입어요.
- 법륜스님 : 차 좋은 거 타고 다녀요, 나쁜 거 타고 다녀요?
- 질문자 : 좋은 거 타고 다녀요.
- 법륜스님 : 사무실에 가보면 삐까번쩍해요, 안 해요?
- 질문자 : 삐까번쩍해요.
- 법륜스님 : 이게 미끼입니다.(청중웃음) 우리가 낚시밥을 주려고 미끼를 달 때 물고기가 좋아하는 거 달아요, 싫어하는 거 달아요?
- 질문자 : 좋아하는 것이요.
- 법륜스님 : 좋아하는 것을 달지요. 그러니 사기를 당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사기를 당한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미끼에 물려든 거예요.
던져 놓은 낚시밥을 문 것이란 말이에요. 꼭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안 해도 내 스스로 그런 미끼를 찾아다니는 거예요.
대부분 자기 수준에서는 판검사 부인 되기가 어렵겠는데 되고 싶고, 이러다 보면 어느 날 사법 연수생이 한명 나타나서 데이트 신청을 하고 데이트 하다보면 돈도 좀 달라 그러고 돈도 주고 몸도 주고 2년 3년 기다리다가 알고 보면 사기꾼이죠.
그래서 경찰이 잡아가서 “이 놈 사기꾼이다” 그러면 대부분 “아, 그 놈이 사기꾼이었구나” 이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절대로 그 사람 사기꾼 아닙니다. 다시 한번 알아보세요.” 이럽니다. 왜 그럴까요? 사기꾼이면 자기 꿈이 없어지니까요. (청중웃음)
자기 꿈이 성취되려면 그 사람이 사기꾼이 아니래야 되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옹호하고 초기는 변명하고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비록 사기꾼이라도 사법 연수생하고 데이트 한 번 해보았으니 좋았잖아요? (청중웃음) 그 정도 돈 내고 그 정도 놀아 봤으면 됐다 이렇게 자기가 한 것에 대한 책임을 딱 져버려야 됩니다.
그래야 다음 단계 사기를 안 당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선택이에요. 간접 경험을 통해서 미리 결과를 예상해보고 원하지만 자제를 하던지, 욕구대로 하고 싶으면 한번 해보고 과보를 받던지요.
그 외 다른 선택 없어요. (청중웃음) 그런데 이렇게 욕심이 계속 나잖아요?
- 질문자 : 네. 기도로 좀 마음을 다스릴 순 없을까요?
- 법륜스님 : 욕심을 버리고 싶다 이 말이에요?
- 질문자 : 네.
- 법륜스님 : 욕심을 버리고 싶다면 그냥 버려버리면 되지 뭐 땜에 108배 하면서 다리를 고생 시켜요? (청중웃음) 다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요.
이게 나한테 안 좋구나 하면 그냥 버리면 되지요. 그걸 꼭 다리 고생 시켜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버릴려고 그래요? 담배가 몸에 안 좋으면 그냥 탁 끊으면 되지.
하루에 한 가피씩 20개 피우다가 19개 피우다가 18개 피우다가 17개 피우다가 꼭 그렇게 해야 되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 질문자 : 네, 알겠습니다.
- 법륜스님 : 욕심이 딱 일어날 때 ‘어, 너 욕심 부린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되요. 버리려고 하지 마세요. 욕심 버리려고 한다고 욕심 버려집니까 안 버려집니까? 안 버려지지요.
시간이 흐르면 욕심 못 버리는 자기를 또 학대해요. ‘너는 안돼. 너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이렇게 됩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도 안 좋지만 자기를 미워하는 것도 좋은 게 아니에요.
안 되는 거 너무 애쓰는 것도 좋은 게 아닙니다. 수행은 쉬워야 되는 것입니다.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욕심이 일어날 때 ‘어, 니 욕심 부린다. 욕심 부리면 과보가 따른다.’ 이렇게 자기가 자기를 자각하면 되요.
두 번 세 번 그렇게 실수를 하면 조심해야 되겠구나 스스로 자각이 생깁니다. 그래 놓고도 또 실수를 몇 번 하죠. 이런 경험을 축적 해가면서 다만 찰나찰나 알아차림을 유지해야 되요.
그러면 저절로 조금씩 조금씩 개선이 됩니다. 인물 좋고 말 잘하는 거 사귀어 봤더니 요게 또 사기치네. 두 번 세 번 당해보면 ‘아이고 남자란 거는 겁난다.’ 이렇게 되는 게 아니라 ‘인물 있는 거는 인물값 하구나.
돈 있는 거는 돈값 하구나. 아, 세상이란 건 다 값이 있구나.’ 그러면 사람을 만날 때 미리 딱 예측이 됩니다.
의심을 하는 게 아닙니다. 상처가 되니까 사람 만나는 게 두려운데, 경험으로 받아들이세요. 데이트를 해보고 사람을 사귀고 헤어지고 하면서 ‘아, 이 사람은 이렇구나, 저 사람은 저렇구나’ 이렇게 한 다섯 번 연애 실패를 해 보면 쓸모 있는 남자 보는 눈이 생기는 거예요. (청중 웃음)
- 질문자 : 네.
- 법륜스님 : 연애를 경험삼아 하면 괜찮아요. 인생에서는 실패가 없어요.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버리면 성공의 기초가 되는 거예요.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먼저 해 보세요.
잘난 놈 하고도 해보고 못난 놈 하고도 해보고 돈 있는 사람하고도 해보고, 해보면서 돈 있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얼굴 잘 난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렇게 연구를 해보면 사람 보는 눈이 생깁니다.
- 질문자 : 기회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습니다.(청중박수)
- 법륜스님 : 옛날보다 얼마나 좋은 시대예요. 옛날에는 얼굴도 한번 안 보고 무조건 시집가야했죠. 손만 잡혀도 시집을 가야되고 강제로 껴안아져 버려도 시집을 가야되고 그랬어요.
요즘 시대에는 애 둘을 낳고 살다가도 마음이 안 들면 따로 살아도 되는 이런 시대에 살잖아요. 그러니 너무 괜찮은 사람 하나 잡아서 평생 뺏겨 먹으려고 머리 굴리지 말고 여기저기 탐색을 좀 해 보세요.(대중웃음)
적당한 걸 골리려는 욕심을 버리면 제대로 잡게 되고, 욕심에 눈이 어두우면 미끼를 잡게 되요. 그래서 선을 20번 보고 제일 괜찮은 사람 골랐는데 나중에 살아보면 그중에 제일 못 한 게 걸리기가 쉬워요.
그건 상대의 문제가 아니에요. 왜냐하면 우리가 선 볼 때는 다 속이거든요. 키 작은 사람은 선보러 갈 때 높은 구두 신고 가죠. 옷 중에 가장 좋은 거 입고 가죠. 미장원 갔다 가죠.
화장하고 나가죠. 여자는 얌전 빼죠. 남자는 신사같이 행동하죠. 지갑은 없는 돈 빌려서 두둑하게 넣어 가죠. 다방에서 마시던 커피를 호텔가서 먹죠. 요렇게 다 조금씩 속여서 미끼를 낚는 거예요.
나도 속이고 남도 속이고요. 그러니까 상대가 나를 속였다고 너무 그렇게 애석해 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옛날부터 중매쟁이는 칭찬받기 보다는 뺨을 맞는다 그러잖아요. 왜? 살짝 살짝 속여 줘야 성립이 되니까요.
고등학교 나오면 대학 나왔다고 그러고, 대학 나오면 석사 하다가 그만 뒀다 그러고요. 요렇게 살짝살짝 속여 줘야 이 높은 눈을 맞출 수가 있어요. 서로 눈을 조금씩 높여서 쳐다보기 때문에요.
그래서 선 볼 때는 얼굴에 약간 껌정을 칠하고 옷도 제일 더러운 것 입고 한번 나가보세요. 그래도 좋다면 정말 괜찮은 사람인 거예요. 그렇게 만나서 살아보면 ‘이 사람 생각보다 돈이 많네.
이 사람 생각 보다 성질이 괜찮네. 어, 생각보다 옷 입혀 놓으니 인물이 괜찮네.’ 이렇게 돼야 살맛이 나지요.
그런데 막상 살려고 딱 빼껴 놓고 보니 영 형편 없거든요. (대중 웃음) 그러니 신혼 초에 실망하고 갈등 일으키고 싸울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정신적으로 불안정할 때 아기가 생기기 때문에 자녀들이 갈수록 안 좋게 되는 거예요.
정신 불안증 젊은이들의 자살은 솔직하게 말해 다 70%는 부모의 문제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 심어진 마음 바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못 견뎌 내는 거예요.
그렇다 하더라도 세상이 잘 보호하면 이것도 살아가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어려워도 아이의 바탕이 강건하면 뚫고 나가게 됩니다.
본바탕도 불안하고 세상도 험악하다 보니까 여기서 주저앉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 심리치료를 해줘야 되고 또 정치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좋게 바꿔줘야 돼요.
저 같은 사람은 어떤 성폭행을 당했다 하더라도 한 생각 버려서 자기 해탈을 하도록 도와줘야 되고, 세상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야 되고 이 양쪽을 다 가야 됩니다.
질문한 여성분이 환하게 웃자, 청중들은 큰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대답은 욕심을 버려라 일줄 알았는데요. 예상 외로 욕심대로 살고 과보를 받는 길도 있다고 하네요.
의외의 대답이였지만 정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20대에는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고, 실패한 경험이 상처만 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큰 성공의 밑거름이 될테니까요.
질문자가 여러 가지를 고려하다보니 주저함이 많기 때문에 일단 사람을 만나보며 경험하고 배우라는 말씀인 것 같았습니다. 행하지 않고는 어떤 배움도 없고 제자리일테니까요.
강연이 끝나고 질문한 여성분에게 스님의 대답을 듣고 난 소감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절대 작업 거는 모습이 아닙니다. 저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블로거 기자 정신에 투철하여 단지 꼼꼼했을 뿐입니다. ㅋㅋㅋ
“어른들이 늘상 해주는 정해진 이야기를 해주실 줄 알았는데, 연애 고수들이 해주는 그런 이야기를 해주어서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너무 이것저것 재지 말고 사람을 진심으로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마음이 정말 많이 가벼워졌네요.”
좋은 질문과 대답을 들으며 오늘도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 무척 뜻깊었던 시간이었네요.^^
법륜스님이 "전국 100회 연속 강연" 대장정을 진행 중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법륜스님을 직접 만나 질문을 하실 수 있어요.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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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의 책 [스님의 주례사]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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