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오유 즐겨보는 눈팅족입니다.
오늘도 오유 보다가 베스트에 있는 '개 만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게시판의 댓글도 봤습니다.
중성화 수술은 어딜가나, 아직도 논란이 종식되지 않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일단 중성화 수술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개의 생식 본능을 인간의 마음대로 강제로 제거해버리는 이기심, 그럼에도 자신의 반려견을 사랑한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한다.'
라는 생각 같습니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동물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심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와 동물의 권익에 대해 문제되는 분야는 반려동물에서 뿐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약물, 화장품 모두 아주 좁은 케이지에서 태어나고 죽어가는 실험동물들이 있었기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로 인해 실험동물이 사용되는 모든 분야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지요.
잔인하지만 현실적으로 현대 사회의 동물들은 '인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프리카에서 뛰노는 야생 동물들도 사람이 정해준 구역에서만 생활이 가능하니 그들 또한 인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해도 할 말이 없겠지요.
반려동물 또한 마찬가집니다.
케이지 아닌 케이지 안에서 살아가는 개, 고양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인간 중심으로, 인간이 싫어하는 행동을 반려동물들은 하지 못합니다.
짖기, 아무데나 오줌싸기, 밥먹기, 그리고 생식하기.
잔인하지만 현실이고 이제는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가야 하는 것은 그렇다고 우리들이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일방적으로 사랑하고 있는것도 아닙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아실겁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냥 우리 생각일 뿐이라고요? 그들은 짖지 못하게 하고 똥을 아무데나 싸지 못하게 하는 우리를 미워하고 있다고요?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고 서로 많은 것을 얻고 있습니다.
아마 한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반려동물이 동물원에 갇힌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생각 하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 그들은 우리의 '가족'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에게 왜 잔인한 중성화 수술을 시키느냐 논란이 됩니다.
첫째로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을 경우 생각해봅시다. 개의 경우 수컷은 따로 발정기간이 없습니다. 반면 암컷은 1년에 두번 발정기를 갖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므로 반려동물이 하고싶어하는 생식을 하게끔 도와줍니다. 그러면 적으면 한두마리에서 많으면 일곱 여덟마리까지 새끼를 뱁니다. 암컷의 경우 새끼를 낳고 다음 발정기에 다시 임신할 수 있습니다. 수컷의 경우는 한번 장가를 가게되면 수시로 계속 성교를 하고싶어 합니다. 주인도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그러면 1년 뒤, 5년 뒤 새끼들은 몇마리 일까요? 그 아기들을 다 보살피려면 얼마나 많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할까요?
그래서 못키우겠다 버립니다. 버리면 차에 치여죽고 쥐약 먹고 죽고 떨어져 죽고 안락사 당합니다.
현실적으로 반려동물이 하고싶어하는 생식 본능을 만족시켜 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반려동물에게 '너 한번 장가 갔으니깐(임신 했으니깐) 이제 다시 하지마' 훈련시킬 수도 없습니다. 동물은 본능에 충실하니까요.
두번째로 중성화 수술은 반려동물의 수명을 늘려줍니다. 동물병원에 찾아오는 환축들이 가진 많은 질병 중 하나가 종양(mass)입니다. 특히 호르몬 분비가 많은 생식기계는 종양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양성종양이든 악성종양이든 종양은 좋지않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해서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고 일찍 무지개 다리 건너게 하느냐, 아니면 더 오래 지내기 위해 중성화 수술을 하느냐 결정합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는 후자의 경우가 더 많다는 거지요. 물론 여기에서 반려동물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의견을 물어볼 수도 없을 뿐더러 현대는 인간 중심의 사회이니까요. 인간 중심의 사회라는게 거슬린다고 부정할 순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여러분도 여러 동물들의 희생에 힘입어 살고 있는겁니다.
'수의사들이 돈벌려고 일부러 중성화 수술 권장한다' 중성화 수술 비용은 동물병원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중성화 수술은 일생에 단 한번입니다. 평생 하는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미용, 개에서 자주 발생하는 피부염, 종양, 슬개골 탈골 등 중성화 수술 없어도 동물병원 충분히 돌아갑니다. 이미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만화에서는 이미 '사람들의 이기심'에 초점을 맞추고 중성화 수술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댓글들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이기적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오래 지켜주고 싶고 그래서 중성화 수술을 합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 반기는 강아지, 군것질 할때 옆에 들러붙어 애교를 부려 어쩔 수 없이 내어주는 간식, 응가를 화장실에 하고 칭찬해 달라고 마구 달려오는 모습,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은 아마 정말 모르실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도 수긍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아마 동물의 권익을 주장하시는 분들이거나 동물을 사랑한답시고 못할 짓을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일거라 생각되는데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1. 현대사회는 반려동물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과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연관되는 동물들은 모두 인간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 이것이 옳은 것인가? 아닌가? 에 대한 것은 제가 말씀드릴 만한 문제가 아닌것 같고요.
2. 주인들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다. 반려동물의 의사를 물어보고 수술을 할 지 안할지 결정 할 수 없으므로, 동물들은 생식본능을 절제할 수 없으므로, 더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한다.
입니다.
저는 동물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수의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우리집 애기도 벌써 3살이 다되어 갑니다. 내 무릎 위에 앉아 잠꼬대 하는 것도, 내가 쓰다듬어 줄 때 기분좋아하는 것도 모두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라 믿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말입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생명을 존중할 줄 압니다. 중성화 수술 할 때 잠깐은 마음이, 몸이 아프지만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서로 참는다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 한번 맞이해보세요.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됩니다.
아, 마지막으로 성대 수술은...이건 저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대 수술이야말로 정말 이기적이지요. 그래서 요즘엔 성대 수술을 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니까요. 저도 졸업 후 뭘 할지 모르겠지만 동물병원을 운영하게 된다면 성대 수술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눈팅한지 3~4년 된것 같은데 처음 글 쓰네요. 안생길까봐 아직 가입도 안했답니다...다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