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는 일에 놀라서 눈물이 나왔음으로 음슴체로 쓰겠슴.
본인은 4개월쯤 되는 야간편순이임.
이제껏 진상은 카운터에 돈 던지고 반말하는 손님이나,
시식대를 불닭볶음면 소스로 난장판 쳐놓는 초딩들밖에 없는 줄 알았음.
오늘도 그러려니 하고 출근해서 카운터 앞에 서있었음.
술이 거하게 취한 아저씨가 맥주 4캔과, 소시지&감자?(진공포장)를 카운터로 가지고 오심.
여느때와 같이 바코드 찍고 금액을 알려드렸는데
뭐가 이리 비싸냐며(소시지감자) 다짜고짜 화를; 내심.
느닷없이 화낸건 나도 좀 화가 났지만 상품이 비싸다는 건 나도 동의 하기에 그냥 웃으면서
"그럼 이 상품은 빼드릴까요^^?" 하고 물어봄.
그래도 안주로 사긴 한다면서 같이 계산한 후에
전자레인지에 몇분 데워야 하는지 물어봄.
난 상품에 적혀있는대로 1분정도 돌리시라고 말씀 드리고,
종종 손님들이 진공포장된 걸 그냥 돌리셔서 터지니까 흠집 꼭 내셔야 한다고 친절하게 팁을 알려드림^^..
"나는 그런거 잘 모르겠으니까, 니가 해줘."
하고 상품을 던져서, 화는 났지만 그냥 참자 하고. 포장 뜯고 흠집 내는것까지 해주고 전자레인지쪽으로 아저씨를 보냄.
근데; 이 아저씨가 전자레인지앞에서 통화를 하고 혼잣말을 하고 심리 중얼중얼거림.
난 밀려온 손님들로 바쁘게 계산을 해드리고 있었을 때였음.
마지막 손님을 보내드리고 그 자리 그대로 서있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침.
"여기로 와보라고!! 안되잖아!!!"
뭐가 잘못됐나 싶어서 헐레벌떡 뛰어감.
1분을 눌러도 차갑고 2분을 눌러도 차갑다고 말하는데
보니까 스타트버튼을 안누른거임;
그래서 눌러주고, 버튼을 안누르셨네요ㅎㅎ..하며 자본주의 미소를 지음
여기선 편의상 대화체로 서술하겠음.
"내가 여기서 몇십분을 기다렸는데!! 손님 대우가 이따위야!!
(본인의 폰을 나한테 대주며) 이 사람한테 물어봐!!내가 얼마나 많이 기다렸는데!!!"
"손님 스타트 버튼을 누르셔야지요. 이제 다 됐으니까 가져가시면 됩니다."
"됐고. 나이거 돈 못내."
"..? 하지만 손님이 구입하셨고 상품을 뜯기까지 하셨잖아요. 환불은 안됩니다."
"내가 뜯었어? 니가 뜯었잖아. 니가 뜯었으니까 난 잘못없어. 환불해줘."
"아니; 그거는 손님이 저에게 요청을 하신 거잖아요;"
"나는 모르겠다는 말만 했지 대신 뜯어달라는 말 안했어.난 손안댔어. 니가 뜯은거야."
.저 위에 대화만 수십번을 한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와 내 언성이 높아질수록 한대 맞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겼음.
난 cctv를 가리키며
아저씨에게 영상 뿐 아니라 녹음도 다 됐을 것이라고 말함.
Cctv 본 순간 온순해짐(?).
솔직히 cctv때문에 온순해진건지, 때마침 들어온 건장한 남성손님 덕분인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후자같음.
그럼 소시지감자는 뜯었으니 안되니까 맥주만 환불해야겠다고 태새전환함(?)
환불하고 황급히 자리를 뜨고
남성손님은 안쓰러운 눈길을 건네줌.ㅎㅎ..
이런 상황이 처음이고 너무 놀라서 안심의 눈물이 남ㅎㅎ.. 그 손님 가고도 손이 떨려서 카드 떨구고, 담배 떨구고. 별걸 다 떨굼.
대체 진상손님 면역생긴분들은 얼마나 대단한분들이신가 새삼 느끼게 된 경험인듯.
그리고 알바는 그만 두기로 마음굳힘.ㅎㅎ 사장 최저시급도 안주는데 일만 점점 많이시켜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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