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반기 타이거즈 1위 공은 손영민에 있었다. 조 감독이 4년간 거의 키워놓은 투수도
없는 가운데 손영민만이 습자지 같은 불펜에서 유일하게 버텨줬다.
그러나 야구를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손영민의 기용은 누구라도 '혹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이미 09년도에 우승을 할 당시에도 혹사를 시킨 손영민은 정작 한국시리즈에서 제대로
써먹지도 못했다.
혹사를 당하는 투수는 구위하락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이것이 시즌 중에 회복이 안된
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일개 팬들도 예상한 일이었는데, 주구장창 원칙없는 기용으로 손영민만 굴리더니 아니나
다를까 손영민은 후반기 들어서 퍼졌고 손영민 부재와 함께 타이거즈는 연패를 기록하며
4위까지 추락한다.
그리고 막상 포스트 시즌에서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2.
올해 타이거즈가 투수진에서 힘들었던 이유는 두 선수가 결정적이었다. 양현종과 유동훈
이 그들이다.
양현종의 경우에는 훈련부족으로 구위 자체가 아예 죽었다. 애초에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아님에도 뛰어난 구위로 인해서 12승, 16승을 했던 투수인데 올해는 구위마저 죽어버리자
경기 초반에 털리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도 조 감독은 양현종을 꾸준히 선발로 기용했다. 마치 양아들처럼 양현종에게만큼은
지나치게 선발 기회를 많이 주었다.
그 결과 안 그래도 습자지같이 얇은 불펜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양현종이 못 던진만큼 불
펜에게 그 부담이 떠넘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번째 유동훈,
도대체 조 감독과 무슨 사이인지 모르겠지만, 분식률이 50%가 넘는 투수를 주자만 있으면
유동훈이 등판했다. 그래서 선발투수가 잘 던져도 날려 먹은 경기가 한 두 경기가 아니었
다.
농담않고 유동훈이 불지르고 진 경기의 절반만 잡았어도 시즌 막판까지 1위 싸움을 했을
것이다.
세부기록까지 보면 언더투수로도 아예 낙제점이다. 공 자체가 땅볼보다 뜬공이 많다. 그
리고 피장타율도 높다. 그런데 조 감독은 위기상황에 유동훈을 올린다.
2군에서 올라온 투수들이 조금만 못 던지면 다시 2군에 내려버린 것과 달리 유동훈은 시
즌 내내 1군에 있다가 시즌 막판에 엄청나게 뒷목 잡는 경기를 하고 딱 1번 2군에 내려
갔다.
도대체 감독과 무슨 사이인지 모르겠다.
3.
준플레이오프 엔트리를 볼까?.
후반기 내내 노예 역할을 했던 김희걸이 탈락했다. 그리고 트레비스, 양현종, 유동훈이
이름을 올렸다.
트레비스는 아파서 경기에 나오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엔트리에 올렸다. 도대체 감독
및 코치진은 무슨 생각으로 뛸 수도 없는 선수를 엔트리에 넣었는지 이해 불가다.
엔트리가 남아 도는가?.
그리고 양현종은 왜?. 불펜으로 써먹을 수도 없는데 단순히 좌완이라서?. 그리고 유동훈은
또 왜?.
4.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윤석민이 홀로 끝내버린 경기였다. 말 그대로 벤치에서 개입을 하지
않아도 선수가 알아서 해버린 경기였고,
2차전과 3차전을 보자.
기아 타자들의 타격이 병맛이다. 타자들이 못 친 것을 왜 감독 탓하냐고 묻는다. 그러면 타자
들이 잘쳐서 이기면 감독의 공은 없다고 해도 인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SK 타자들은 뻥뻥 안타를 치면서 대량득점이라도 했는가?.
애초에 투수진을 쏟아붓는 포스트시즌이라 어지간해서는 대량득점이 나오지 않는다. 수비 집중
력도 리그 경기에 비해서 훨씬 좋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한 두점 싸움이다.
2차전을 보면 2-0으로 이긴 상황에서 로페즈를 일찍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공이 외야쪽
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심심치 않았고, 로페즈가 전반기 혹사와 더불어 후반기에 옆구리 부상 이
후로 쭈욱 구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대타 안치용에게 피홈런을 맞은 뒤 2-1 상황.
그래 뒤늦게라도 투수교체를 한다고 하자. 그런에 왜 하필 여기서 양현종인가?. 팬들도 예상했다.
결국 볼질일 것이라고...
이건 감독이 학습능력이 없던가, 아니면 지나치게 선수를 편애하는 것이다.
그 뒤로 투수들이 여러 교체되고 한기주까지 나왔다. 4이닝 1실점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날 한기주는 제구가 좋지 못했다. 4이닝까지 무려 5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11회말의 만루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제구가 안 된 투수에게 2사 2-3루에
서 만루를 채우게 한다라?.
타자가 박정권이지만 심동섭을 내는 것이 맞는 것이다. 설령 볼넷을 내주더라도 그 다음 김진우로
교체를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까지 해서 끝내기를 당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조 감독은 한기주를 그대로 밀고 나갔고, 실질적으로 한기주는 끝내기 밀어내기 상황에
서 연속해서 볼만 네개 던졌다.
이날 경기를 패하고 조 감독은 심동섭 부담 드립을 쳤다. 한 편에서는 투수를 아끼고 져서 낫다
라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단기전이다. 1경기가 시즌의 30경기와 맞먹는 위력이다. 2-2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지도 못
하고 경기를 내주고 1승 1패에 만족하다라?.
한기주 카드를 다 써버리고, 트레비스는 못 나오고, 손영민은 구위가 맛이 갔는데, 이길 수 있을
때 이겨놓는 것이 맞는 것이다.
3차전을 보자.
타자들 정말 못 쳤다. 또 투수전이다. 0-0에서 1사 만루상황 역시나 유동훈 등판이다. 시즌 내내
많이 보는 장면,
그리고 안치용에게 결승 2타점을 맞았다. 그리고 경기는 0-2로 졌고, 안 그래도 정통 우완 불펜
이 부족한데 김진우를 지는 경기에서 소모를 했다. 이쯤에서 왜 김희걸을 엔트리에 안 넣었는지
또 이해가 안 간다.
던질 수 있는 투수, 던지지 못하는 투수도 구분 못하는 것이 조 감독이다.
문학에서 2차전을 어이없게 내준 후, 1승 1패에 만족한다고 드립을 치던 조 감독.
이제 벼랑 끝에 몰리자 물집이 잡히고 3일 전에 완투를 한 윤석민을 4차전에 올린다고 한다.
2차전을 이겨놨더라면 어땠을까?. 4차전에 윤석민이 올라왔을까?.
5.
4차전은 누가 이길지 모른다. 그러나 설령 기아가 플옵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이대로 가면 결
국 윤석민만 굴리는 가을 야구가 될 것이다.
4위팀 감독이고 2년전에 우승을 한 감독이지만,
왜 초보감독들에 비해 연패가 많고, 왜 초보 감독들에게 벤치싸움에서 철저하게 밀리는지 이해
불가인 감독이기도 하다.
올해 전반기 손영민과 후반기를 생각하자.
관리야구?. 그것도 허상이다. 결국 팀이 급해지니, 한 선수만 죽어라고 팬 것도 조 감독이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선수기용 특히 양현종과 유동훈의 기용으로 팀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
도 조감독이다.
그래서 난 당최 아직까지 조범현 감독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간다.
도대체 조범현 감독의 장점이 무엇인가?.
스스로 장점마저 이제 갉아버린 감독은 전혀 반갑지가 않다.
특히 올해 1-2년차 감독인 류중일, 양승호, 이만수, 한대화 감독에게 철저하게 벤치싸움에서
밀리는 것을 보고,
도대체 누가 초보감독이고 누가 8년차 감독인지...
아우, 무섭다. 스토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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