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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9533
    작성자 : not_big
    추천 : 213
    조회수 : 17915
    IP : 123.142.***.210
    댓글 : 9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8/19 11:33:38
    원글작성시간 : 2010/08/17 00:37:4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9533 모바일
    집 나왔어요.


    이제 스무살이니깐 '집 나왔다'는 표현보다는 '독립'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네요.


    전 이런 말들을 흔히 듣고 자랐답니다.

    - 넌 네 엄마 딸이지 내 딸이 아니다. 친자 검사나 한 번 받아보자.
    - 니가 정말 싫다. 너만 보면 약 먹고 죽어 버리고 싶다.
    - 내 인생에 너 하나 없다고 내가 눈 깜빡할 것 같냐?
    - 모든 잘못은 다 너 때문이야.

    그리고 제가 열살 무렵, 아직도 잊지 못한 말 하나. 티비를 보고 있는데 무언가에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제 또래의 꼬마애가 나왔죠. 그래서 전 아빠한테 물었어요. "아빠 잠재력이 뭐야?" "응. 그건 너한텐 절대 없는 거야"  

    평소에는 나름대로 안정적인 부녀 사이로 생활했지만, 스무살 내내 아버지께 이런 표현, 즉 저 자신을 통째로 부정하는 이런 말들을 일정 간격으로 간간히 들어오며 살았습니다. 제가 진짜 가슴 아픈 건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문제는 둘째치고 제 문제였어요. 아빠가 나한테 하는 모든 말들이 내 가슴에 응어리져서 남아 있다가ㅡ여기서부터가 진짜 문젠데ㅡ'타인'에게로 향했어요. 전 그런 제 모습이 정말 싫었고 가능하다면 인생을 통째로 리셋 해버리고 싶었어요. (엥? 그까짓거 가지고? 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글과는 관련이 없어서 쓰지 않은 8년간 함께산 새엄마 문제도 있었답니다. 그 여자는 위에 쓴 아빠는 '간간히' 저에게 했던 말들을 '매일' 했죠. 그것도 치사하게 아빠가 없을 때만.)


    몇 일 전 아빠가 술 먹고 들어와서 또 시비를 거시더군요.
    원래라면 '아 진짜 살기 싫다' 하면서 그냥 조용히 듣고 있었을 텐데 이번에는 왠지 너무 악에 차서 이때까지 아빠한테 하고싶은 말들을 고래고래 소리 질렀어요. 특히 그 중에 결정타인 말이 하나 있어서, 아빠가 완전 화를 내시며 당장 집을 나가라고 하셨죠. 이렇게 글로 쓰니깐 정말 간단하게 요약되지만 몇 시간 동안의 대장정...인 싸움이었답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가져 오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연락 안할테니까 부숴 버리겠다고.
    전 그냥 제가 폰을 부숴서 가져 갔어요. 이 행동은 정말 버릇이 없긴 했지만 어쨌든 저의 선택이였죠.

    그러니까 아빠가 정말 화가 나셔서 절 때리기 시작 하시더라구요. 아빠가 언어 폭력은 늘 행사했지만 신체 폭력은 제가 어릴 적 훈육할 때 빼고는 절대 하신 적이 없는데 정말 마구 때리기 시작하셨어요. 저 아무리 그래도 여자 앤데 얼굴만 때리시더라구요...

    "꼽냐?ㅎㅎ 꼬우면 경찰에 신고하지?ㅎㅎ 죽여버릴까 보다 그냥ㅎㅎ"

    부녀지간을 떠나서 힘 있는 남자가 힘 없는 여자를 때린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실제로 느끼니 정말 참담하더군요. 아프고 분한 걸 떠나서 폭력을 행사해서 내 기를 죽이려고 했던 아빠를 생각하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헛웃음이 나와요. 

    제가 집을 나올 무렵 아빠는 계속 '용서 안 해 용서 안 해' 이 말만 반복하셨죠. 저는 지금도 정말 궁금해요. 왜 아빠는 자신이 나에 관해 용서 운운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물론 입장 차이 때문이겠지만 그 입장 차이라는 게 정말 엄청나네요.


    그래서 말 그대로 정말 필요한 것들을 최소한만 챙겨서 새벽 네 시에 집을 나왔습니다.

    사실 제가 집을 나온 이유들 중 또 다른 하나는 저 자신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 삶에 대해 치사한 포즈를 취했던 사람입니다. '난 저런 부모 밑에서 이런 대접을 받고 살았기 때문에 내 삶이 망가지는 거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라고 늘 스스로에게 세뇌시켰죠. 하지만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아빠를 엄마를 미워하지도 않고 그리워하지도 않고 그저 저 혼자 저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었어요. 집에서는 도저히 그것이 불가능 할 것 같더군요. 몇 십년동안 집안을 지배한 '환경'이란 정말 무서운 거라고 생각해요. 그 환경 내에서 제 활동 반경은 한정 되있다고 생각해서 차라리 새로운 환경을 제가 만들자 싶었습니다.

    아빠는 제가 옛날처럼 금전적으로 아무 능력이 없을테니 그냥 몇 일 뒤면 제 발로 돌아오겠지 싶겠지만, 
    우연히 이번에 저에게 목돈이 생겨서 방 한 칸 얻을 능력은 생겼고 하고 있는 정규 알바 일도 있어서 경제적인 곤궁은 최소한 면했어요. 이게 독립 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유 같네요.

    어차피 2학기엔 휴학을 할 생각이였어서 이제 한동안 알바하면서 책 읽고 하면서 마음을 정리 하렵니다.

    오랫동안 환경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았기 때문에, 한동안 저 자신을 비우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덧붙이자면 이 글만 보면 저희 부녀지간은 평소에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였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정도로 아빠와 친하게 잘 지냈어요. 하지만 그 안에 뿌리깊은 애증이 너무 강력했답니다. 사실 가족들간에 애증이란 당연하게 형성 되는 거지만, 저희 아빠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자식일 때 많은 상처를 입은 분이셔서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고스란히 저에게 이어지는 게 느껴졌고 그 감각은 결코 견딜 수 없는 성질의 것이였습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그런 상처까지 물려 받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이 글을 쓰는 건 나중에 저 자신이 한없이 흐물흐물 나약해졌을 때 힘을 주고싶기 때문입니다.
    '그냥 원래대로가 나아. 돌아가도 크게 나쁠 건 없잖아'라는 초강력 적이 저를 찾아오면, 변화를 간절히 꿈꿨던 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이트 중 하나인 오유 회원님들의 조언도 듣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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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7 00:48:44  119.200.***.27  주머니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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