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바람핍니다
저 고3이고요
제가 고2쯤부터 둘이 연락합니다
처음부터 바람피지 말라는 말은 못하고 혼자 끙끙 거렸어요
바람핀다는 사실을 내가 안다고 하면 엄마가 떠나버릴것 같아서요
대신 미칠듯이 반항했었는데... 엄마가 뭐라하면 일부러 반대 의견내고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엄마가 저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을거에요 그때는 저도 그러기 싫었는데
그렇게나마 엄마가 죄의식을 가지길 바랐던것 같아요 너무 멀리 생각한거같은데
암튼 엄마는 여전히 연락하고있네요
이 둘이 시작된게
밖에서 일 하다 만났는데요(아빠도 아는 사람임)
가세가 기울어져서 엄마가 그 때 처음 사회 생활 했었는데..선하고 다른사람한테 잘 대해주니까
그 미친놈이 다가간거에요
아마 처음엔 교회 이야기로 시작한것 같아요
엄마가 독실한 신자니까..
막 할렐루야 이러면서 축복합니다 이런식으로 시작( 이때 처음으로 문자 봤었어요 비밀번호 없었음)
그러다가 제가 한번 엄마 휴대폰 보고 있으니까 막 화내면서 당황해 하는거에요
그때부터 엄마 폰은 비밀번호로 잠기고
그러다가 한참 뒤에 우연히 엄마가 문자를 그대로 열어놔서
본 적이 있는데 사모님 너무 좋다고 사장님한텐 미안한데 어쩌죠? 너무 좋아요 이딴 내용
계속 연락 한거 보니 엄마도 넘어갔나보죠
아 진짜 욕만 나와 둘다 병신이에요
독실한 신자면 뭐해 결국은 자기 감정에 휩쓸려 죄지으면서도 떳떳한척 사는데 아아
위선자
제가 뒤집어 엎을까 이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했어요
외삼촌한테 말할까.. 상담사를 찾아갈까 유서쓰고 자살할까 까지
이런건 아는사람이랑은 상의하지도 못하겠고..
그런데 오빠가 군대에 있고 형편도 어려운데 더 복잡해지기 싫어서 못했어요
결국 방임의 단계까지 이르러서 신경쓰지말고 내 할일만 잘 해서 집 나가야지 심판은 하늘이 하겠지..
엄마도 저 졸업 할 때 까지는 챙겨주려고 노력하는것 같으니까 그 때 까지만 모른척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 때 쯤이면 오빠도 제대하니까.
그런데 엄마니까 마음 가는걸 어떻게 할수가 없었어요 제발 엄마가 그만두고
예전처럼 평범한 가족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부러 찔리라고 십계명도 모르냐? 소리 바락바락 지르고
울며불며 너 짜증난다 집구석 싫다 엄마 때문에 집에 들어오기가 싫었다 괴롭다고 그랬더니 눈치챘는지
제가 보이는 곳에서는 이제 문자 안하더군요(예전에는 몰래 몰래 했는데 제가 눈치가 빨라서..)
제가 잘때 미안하다 그런적도있구
엄마는 저랑 오빠는 무지 사랑해요
그게 쉽게 안떠나는 이유이기도 해요
사실 엄마는 애정결핍이였을거에요
오빠랑 저는 매일 일찍 가고 늦게 들어오고 대화는 거의 못하고
한다 하더라도 피곤하다며 귀찮다면서 거부했었어요
아빠도 대화를 잘 안하고 엄마를 괴롭히는 수준? 일을 매일 벌리니까
엄마는 그거 매일 수습하러 다니고... 그렇다고 아빠가 폭력적이거나 이러진 않고
속 많이 썩이는 사람이에요 .
엄마 다른 가족들은 다 다른 지방에 살고있고..친구들도..
그런 상황에서 미친놈이 따뜻하게 대해주니까 넘어갔겠죠
아
어쩌면 제가 엄마한테 너무 큰 희생을 바라고 있는거 같기도해요
둘이 좋다면 어쩔 수 없는거죠.. 그 사람이 아빠보다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수도 있으니까
(컴퓨터에 검색하면 나오는 재력가임 재벌은 아니구)
근데 엄마가 오빠와 저를 많이 위하고(이건 진심인것 같아요)
저도 이제는 몰랐던 엄마의 희생이나 힘들었을 상황을 알게되니까 더 잘해주고 싶어요
아 너무 횡설수설하네요 지금 아빠가 언제 들어올지 몰라서...
눈물 콧물 범벅으로 정신없이 쓰고있어요
오늘 밤에 그놈이 엄마폰으로 전화왔길래 열받고 속상하고 괴로워서 이렇게 올려요
진짜 뭐가 최선의 방법이에요??
그런건 없나요?
도와주세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