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추천수10(반대0) 를 넘었는데도 ㅜㅜ 베스트게시판으로 이동이 안되네요,,이유를 몰라 다시한번 올려봅니다.
(__)꾸벅
안녕하세요.
저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재밌었던 일을 종종 오유에 썰로 풀곤하는데요,이번엔 오랜만이네요.
자 그럼 시작할게요.
오유인답게 음슴체.
때는 몇개월 전,부모님으로 부터 우리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치킨집이 맛있다는 소리를 들음.
치킨이 맛있다는데 사내가 되어 가만있을 쏘냐?
그날 밤, 같은 아파트사는 친구를 불러 치킨을 먹자고 함.
친구녀석도 역시상남자 0.1초컷으로 "콜!"을 외치고 통화한지 불과 5분만에 만남.
친구가 만나자 마자 내게 물었음.
"야 니가 불렀으니까 당연히 치킨은 니가 사는거지?"
"아니? 니가 사는건데?"
"뭐? ㅆ1발! 그딴게 어딨어!!"
"야 생각해봐, 남자라면 1인1치킨인데 내가 널 왜불렀겠냐, 혼자서 사먹을 수 있었으면 1인1닭했지."
"Aㅏ....그런가? 그럼 더치페이?"
"아니, 니가 사줭 헤헤"
"아 미친 씨1바 무슨 더치페이도 아니냐고!!!"
"야 생각해봐 더치할거면 여친이랑 먹었지"
"헐 미친? 니 여친 있냐? 어떻게 나한테 말도 안하냐?"
"ㄴㄴ없음"
"아 그러면서 무슨!!!!!"
"쨋든 니가 사는거죠? O_O"
"아... 니가 내 여친이냐고!!!!그딴표정 집어치워!!"
"헐,..지금 나 싫다는거야?"
"아니 니만나면 맨날 돈 깨진다고!!ㄳㄲ야!!!"
"하지만 넌 그래도 날 만날 수 밖에없어. 거부할 수 없는 나의 매력 후훗 롸잇?"
"또라이 새끼 입닫아라 걍 내가산다 ㅋㅋㅋㅋㅋㅋ아진짜"
역시 내 ㅂㅇ친구, 결국 나는 공짜닭을 얻게 됬음.
우리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치킨집에 들어감.
그리고 5초간의 눈빛교환.
'데리야끼?'
'ㄴㄴ반반 ㅋ'
각자의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음.
그리고 난 또 친구한테 목덜미를 잡힌체 끌려감.
"아 미친 치킨도 내가사는데 왜 메뉴까지 탐내냐!!!?"
"이보게 친구, 잘 생각해보게 치킨을 산다는 것은 어찌됬건 날 위한단 뜻이여, 아닌가?"
"뭐,그렇다고 할 수 있지"
"날 위한다면 메뉴도 나에게 맞춰줘야 되는거 아닌가?실망이 크다"
"에휴 반반먹자"
이쯤되면 친구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음.하지만 절대 아님 오해는 ㄴㄴ해
어쨋든 그렇게 반반을 시키고 노가리나 까면서 놀고 있었음.
에피타이저로 나온 강냉이가 매우 수려한 맛을 보여줬기에 우린 놀랐음.
그리고...대망의 치킨......이 아닌 콜라가 먼저 나옴. 잉?
쩻든 둘 다 목이 말랐었기에 콜라를 깜.
근데...아.. 아닛! 콜라에서 신성한 한기가 나오고 있었음! 이런 여름날!!!
놀라움도 잠시,뭔가 신비함을 느낀 우리는 조심스레 콜라를 유리잔에 따름.
'쪼르르'
맑은 옥구슬이 굴러가는 소리가 났음.
절로 군침이 도는 광경!
잠시 입맛을 다신후 어린아이 대하듯 조심스러운 손놀림으로 유리잔을 들어올림.
'꿀꺽'
시원한 향과 함께 내 입 속으로 들어온 콜라는 애무하듯이 한차례 나의 혓바닥을 돌고는 그렇게 유연하게 봅슬레이를 타듯,내 식도 너머로 부드럽게 내려갔음.
머릿속에 한줄기 전류가 흐르는 듯 하였고,이미 나의 입은 내 것이 아닌,오직 콜라의 맛을 느끼기위한 하나의 도구가 되어있었음.
찰나,마주친 친구녀석의 표정은 가히 황홀하다 못해, 이 세상에서 지을 수 있는 표정이 아니였음.
눈빛이 교차하고, 그 순간 우리는 뭔가에 이끌리듯 동시에 콜라를 향해 손을 뻗음.
1초가 1시간 같이 느껴지고...콜라를 쟁취하려는 순간!
치킨이 나옴.
하지만 우린 이미 한번 맛르가즘을 느껴본 몸.
치킨따위는 이미 아웃 오브 안중. 피튀기는 콜라쟁탈전이 시작됨.
정말로 감정상할정도로 서로 욕을해대며 콜라를 쟁탈하려 했지만,둘다 막상막하의 결의로 쟁탈전에 임했기에 결국 콜라의 주인을 정할 수는 없었음.
치킨은 이미 테이블 끝에 간당간당하게 걸려있었고
콜라는 마치 3.8선이라도 되는양 정 중앙에서 우리의 경쟁을 우습다는듯 요염하고 당당한 자태로 서 있었음.
우선 휴전계약을 맺고 치킨을 입에 털어놓았음.
하지만 이미 치킨따위론 우리의 혀를 감당할 수 없었음.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의무적인 손놀림으로 그렇게 치킨을 입 속으로 털어놓았지만,
그 모습엔 소울이 없었음.
그리고 간간히 마시는 한 모금의 콜라만이 마치 사막 한가운대 오아시스처럼 우리의 갈증을 해소할 뿐.
눈을떠보니 치킨은 반이상이 남았는데 콜라는 바닥을 보이고 있었음.
나는 거의 울 것 같은표정으로 콜라병을 들고 아저씨에게 달려감.
"ㅇ..아저씨!!! 콜라가...콜라가 다 떨어졌어요!!! 흐어나ㅕㅘㄻㄹㄴㅇ래ㅑ몾"
우린 한 회사의 최대주주라도 되는양 강한 의지를 보이며 콜라를 사겠다고 소리쳤음.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었음.
그렇다, 이 콜라는 무려 비매품!! 판매할 수 없는 것이였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찾아가 애원해봤지만 콜라를 위해선 치킨을 사야됬음.
하지만 우린 가난한 학생.게다가 친구는 자기가 전에 샀으니 이번엔 내가사라는 말도안되는 논리(!?)를 내게 강요했음.
가난한 우리...
매일같이 치킨집을 찾았지만 미안하다며 안되는건 안된다던 아저씨...
우린 아직도 잊지못함.
그 때 그 콜라가 보여준, 진정한 천국을.
가끔씩이나마 그 감정에 아련해지며 편의점에서 콜라를 살 때면,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됨.
이 맛이 아니야..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그 때 그 맛이 떠오를 것만 같아 저절로 눈에 눈물이 맺힘.
몇개월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언젠가 우리가 큰 돈을 벌어 멋진 어른이 된다면
다시한번 찾아가 치킨 10개를 시키곤, 콜라만 10병먹고 나올 것임.
그 날을 위해 우린 노력 할 거임.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