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가 항상 제 단점을 지적해주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해서 인간말종이라고 까지 표현합니다..
너무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좀 길어요..ㅜㅜ
남자친구랑 저랑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랑 남친은 고시생...입니다...
그곳은 저렴한 고시촌 부폐식당이라 둥근 접시에 직접 음식을 덜고
다 먹고 난 후에는 식기를 반납하는 형식입니다(학교 급식처럼요)
저는 다먹고 난 후에 국통에 남은 잔반들을 담고, 접시 위에 수저를 올려놓고
국통에 모여진 잔반은 따로 버리구요
수저를 버릴때 손으로 집지 않고 접시를 기울여서 쏟아놓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접시를 놓구요
수저를 손에 들고 가지 못하는 이유는 항상 제가 4kg 이상씩 책을 들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근데 어제도 마찬가지로 국통에 남은 잔반들을 버리고
이제 둥근 접시 위에 놓여진 수저만 기울여서 쏟으면 되었는데
식당 아주머니께서 식판을 잡으시면서 '제가 할께요 수저만 집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미 숟가락 젓가락은 식판 위에서 음식물에 휩싸여 있던지라 집고 싶지않았고
평소 처럼 그냥 식판을 기울여서 수저를 쏟고싶었기 떄문에
아주머니에게 '잠시만요..'라고 하고 식판을 당겨 봤는데 아주머니께서 안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아주머니 말대로 수저를 집어서 넣었습니다
유난떤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손에 음식물이 잔뜩 묻어서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별로 유쾌하지는 않은 기분으로 나오는데
먼저 식기를 반납하고 기다리고 있던 남자친구가 왜그러냐고 묻길래
'내가 좀 유난떠는거 아는데~'라고 하면서 좀전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남친왈,
"참 꼴사납게 군다, 누가 도시여자애 아니랄까봐. 너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사회에서 욕먹어
좀 눈치 빠른 사람이었으면 거기서 한마디 해주는건데. 앞으로는 그러지마.
넌 어떻게 그 상황에서 아주머니에게 고마워해야하지는 못할망정 짜증내기나 하니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때 니 인품을 어떻게 보았을까??
앞으로 그거 되게 안좋아보이고 꼴사나우니까 그러지 마"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보통 남자친구가 말하면 결국에는 긍정해주는 편입니다
근데 왜 아주머니에게 고마워해야하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나는 아주머니에게 짜증낸것도 아니고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왜 고마워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
그건 아주머니 직업상 하신일이고 자기가 일 편리하게 하려고 한거잖아.."라구요
그랬더니 남친왈
"너가 말로 짜증안냈다고 해서 짜증낸게 아니야?
니 표정이 썩는데 아주머니가 생각하시기에는 네가 짜증낸걸로 생각안하실까??
너희 부모님도 서비스업 종사하시는데 그런 대접 받으면 니 기분은 어떻겟냐?
그리고 왜고마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너한테 정말 크게 실망했다
넌 돈 냈으니까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는거냐??
그럼 너가 돈내고 학원에서 수업듣고 학교서 수업듣는데 선생님들께 고마워해야할이유가 없네?
너같이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 애가 있어서 한국이 이모양 이꼴이야
지금은 너가 식당아주머니 무시 했지만 나중에 너가 돈을 더 벌면
너 아래 있는 사람은 다 우스워 보이고 하찮아 보이겠지.
그런식으로 살았다가는 사람들은 너가 돈있을 때만 너를 좋아할꺼야.
너가 좀 개념이 없다고만 생각했었지 착하다고는 생각했었는데.
직업상으로 한 일이니까 고마워 할 필요가 없다고?? 정말 인간말종이다"
대충 간추려서 이런식의 말을 계속 한시간 이상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나는 너 좋으려고 하는 말도 아니고 나 좋으려고 하는말이야.
왠지 알아? 나중에 너랑 나랑 잘되어서 결혼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니가 이딴 식으로 행동하면 나도 창피해지고 욕먹으니까 그러고 싶지 않거든
그리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랑도 트러블이 분명히 많이 생길테니까"라고 했거든요
이 일 때문에 저는 병걸려서 며칠째 요양중이구요..
내가 그렇게 인간말종인가 하면서 인생헛살았나 자꾸 이런생각도 듭니다..
그 아주머니를 고마워 하지 않는 것이 그렇게 막되먹은 것이고..인간말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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