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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rama_39471
    작성자 : 세상의음악
    추천 : 24
    조회수 : 1505
    IP : 220.244.***.15
    댓글 : 40개
    등록시간 : 2016/01/24 16:21:42
    http://todayhumor.com/?drama_39471 모바일
    외국에서 본 응팔 소감
    옵션
    • 창작글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선 많은 교민들이 응팔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교민들 모이는 곳마다 너도나도 응팔 보고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응팔을 안 본 사람들은 대화에도 못낀다고 할 정도로요  아마 제가 덕선이와 같은 세대를 살아온 사람이라 더한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응팔을 정주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옛추억이 새록새록 나는 오스트도 그렇고... 작가 감독 스탶들 배우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외국생활중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어도 모두 다 터놓을 수 없던 타향살이 중에 응팔은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옛추억의 기억을 갖고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해준 인생의 드라마입니다 

    여기 눈팅만 하던 제가 글을 올리는 것은 제작진들에게 저의 감사함을 전하고자 들어가본 시청자게시판에 망한 드라마니 사과하라느니 평점테러라던지 언급하는 무수한 글들을 보고 같은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맞는지 헷갈리더군요

    바쁜 교민생활 중에도 처음부터 막화까지 전 가족이 모여서 시청한  유일한 드라마인데... 그리고  가족들은 추억을 공유하고 그 시절 태산과 같았던 내 부모님 모습을 회상하고 이웃에게 서로의 추억을 더듬게 만들어준 소중한 응팔이 이렇게 난도질 당하는게 속상하더군요 

    전 그저 드라마가 보여준 그대로 이해하고 보았습니다 어려운 드라마 불편한 드라마란 이야기가 있던데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뭐가 어렵고 불편하단 건지... 응팔에 나오는 가족 이웃은 그 시절의 내 이웃 내 가족 그리고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인물들로 구성 되어 있었고 그걸 잘 표현해준 작가 감독 배우들 감사합니다 

    단 한사람 이창호 9단을 모티브로 한 최택 6단의 인물만이 내 주변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인물이죠 그 당시 전국민의 영웅이자 신이라 불리웠던 인물  그런 인물을 자연스럽게 동네에 사는 희동이라  부르는 둘리 일당들  그리고 이웃들의 애정으로 판타지의 세계에 있던 최택이란 인물을 현실 속의 친근함으로 묻어나오게 과하지 않게 담담하게 그려낸 작가와 감독의 능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걸 절제있게 표현해준 배우에게도 감사합니다 그 당시 이창호님을 그려낸다는 건 어떤 의미로 굉장한 모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상하이 대첩 씬들이나 중국 에피소드들을 보면 알겠지만 그 당시의 열광은 노을이의 대사처럼 대통령대우의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18세의 나이 사실 고등학생이 갖기에는 커다란 부담이었을 겁니다 전국민의 염원을 담고 한수 한수 두어야 하는 바둑기사의 마음..  담담하게 그려냈지만 그 무게감과 부담감이 오롯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최택 과 덕선의 사랑 또한 아름답지만 과하지 않게 여백을 주고 그려내고 있더군요 그래서 더욱 예뻐보이는 커플이었습니다 그런데 작가와 감독이 무슨 죽을 죄라도 지은 듯 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이 뜨거워 집니다 

    그 당시 겉으론 독하고 대차지만 속으로 가슴 따뜻한 보라와 같은 내 친구도 있었고 동룡이와 같이 언제나 활발하고 명랑하지만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도 있었고 선우와 같은 효자 아들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속은 따뜻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언제나 반대로 표현하던 정환과 같은 친구도 있었고요 사랑스럽고 어느 누구에게나 배려를 하지만 인정받지 못하던 덕선이 같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인물들이 매 에피마다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 뿌듯했습니다 

    홀로 산같은 전국민의 기대를 어깨에 지고 있던 최택 사범이 마음 따뜻한 덕선이와 연결이 되서 기뻤습니다 덕선의 시선의 끝에 언제나 걸려있던 택이 그리고 언제나 부드러운 눈으로 봐라봐 주던 택이를 알아봐준 덕선이...둘은 처음부터 마치 한세트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마도 실제 인물 모티브라 더 현실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선가  알콩달콩 잘 살고 계실것 같은 사범님 부부...

    러브라인도 좋았지만 둘리친구들 그리고 가족 이웃의 이야기는 매회 감동을 주었습니다 부제가 주는 메세지도 좋았구요 부모의 걱정과 꿈은 오롯이 자식입니다 하지만 응팔에 나오는 부모들 누구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걱정스럽지만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죠 저역시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시청자게시판에 달린 글들을 보고 속상한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아마 두고두고 보게 될 응팔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길 바랍니다  

    응팔을 제작해준 제작진 이하 배우분들 모두 애정합니다 고된 타향살이 중에 이런 보석과 같은 작품을 만나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이 드라마로 인해 가족간의 사랑 이웃간의 예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진실한 표현 여러가지를 다시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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