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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9435
    작성자 : 철권마니아
    추천 : 16
    조회수 : 1369
    IP : 115.126.***.91
    댓글 : 116개
    등록시간 : 2016/10/19 21:15:14
    http://todayhumor.com/?menbung_39435 모바일
    남성으로 태어난게 후회스럽네요.(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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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곧 내용입니다. 남자라서 피해본 경험 풀어볼까 합니다.

    1. 어처구니 없는 성논란.

    저는 활자 중독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있어서, 항상 길거리를 돌아다닐때 글자를 봐야 불안증세가 없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릴땐 책을 걸어다니면서 봤고, 요즘은 휴대폰으로 소설이나 뉴스, 게시글 같은 것을 보며 다닙니다.

    집이 서울이고 자취집이 인천인 저는 집에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고 가야하는 신세인데, 저번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휴대폰을 보면서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그때 사람이 많았던 지라 뭘 잡고 갈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인파 중간에 끼여 있었고요.

    그래서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 좀 잡고 갈 만할 걸 찾기 위해서 두리번두리번 하다가, 마침 딱 손잡이 하나가 비더라고요.

    신난다 하면서 가던 도중, 누가 툭툭 치길래 돌아봤다가 바로 싸대기 한대 맞았습니다. 

    열받기 보다는 당황해서 쳐다봤는데, 웬 여성분이더라고요. 

    미친 사람인가 싶어서(그것보단 당황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데, 매우 열받은 표정으로 다음역에서 내리라고 으르렁 거리시더군요.

    왜요 했는데 입 딱 다물고 잇길래, 이건 또 뭔 사단이지 싶더군요. 주위 사람들 다 쳐다보고. 

    내렸더니 대뜸 저보고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간답디다. 신고는 덤으로 했다고 하시네요. 

    뭔 개소린가 싶어서 제가 언제 했냐고 하니까, 자세한건 경찰보면서 하자고 하더군요.

    일단 경찰이 오니까 막 울면서 저 사람이 제 엉덩이 만졌다고 하니까 경찰 분들 표정이 참 험악하시더라구요.

    진짜 살면서 그런 경험 처음해봤습니다. 경찰서에서는 코레일에 연락해서 CCTV 달라고 했는데, 전 이미 범인이더라고요.

    합의해라, 젊은 사람이 빨간줄 그이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 에서 부터 제가 범죄자가 된것마냥 노려보면서 자백하라고 하시는게 참으로 서러웠습니다. 

    혐의를 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제가 딱 한산한 틈을 타서 이동했는데 제 손이 닿았다고 주장했던 여성분과 달리 제가 휴대폰을 꽉 쥐고 있었던게 정확히 찍였던 CCTV였습니다. 

    그런데 그 여성분은 끝까지 사과 한마디 없이, 마치 자기가 억울한 피해자 인것 마냥 이번일을 SNS에 올리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뺨 때린것은 경찰이 문제 삼지도 않았고(명확히 찍혔습니다.), 제 정신적 피해는 어디가서 보상도 못받았습니다. 무고죄? 택도 없더군요.

    집에가서 눈물 펑펑 흘리면서 울었습니다. 진짜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계속 나더군요. 

    격분했던 저희 부모님이 그 여성분 보고 사과하라고 했지만, 자기는 끝까지 잘못없다고, 이거 지금 자기 협박하는 거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제가 다니는 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 인상착의와 사연이 올라와 있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 사람들은 다 저 아니냐고 했고, 제가 이 오해를 푸는데 걸린 시간은 3개월이 걸렸고, 여자 비율이 높은 소모임에서는 제적당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보고 다 변태라고 하고 다녔고, 저는 무혐의였는데 이를 믿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물론 그 다음에도 사과는 일절 없었고요. 

    이때 들었던 명언들이 있는데, '니가 잘못했네, 왜 오해받게 그러고 다니냐.' '니가 남자니까 사과해라' ' 니 옷차림이 (저는 검은 색을 좋아해서 항상 검은 옷을 입고 다닙니다.) 문제였네, 왜 사람 무섭게 겁을 주냐'. 였습니다. 모~두 여성에게서 나왔던 거고요. 

    2. 나도 성추행의 피해자.

    제가 한창 운동을 좋아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몸매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고요.

    제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 흉부 였습니다. 정확히는 가슴이요. 저는 지금도 그런데 몸매가 마치 여성의 그것처럼 가슴이 동그랗게 나와 있습니

    다. 여성형 유방증이라고 하던데, 그게 너무 싫어서 몸을 웅크리고 다니다 보니 등이 많이 굽었더라고요. 살도 많이 쪄서 보기도 않좋았는데, 이참에 다

    이어트 하자 해서 살을 빼고 가슴근육을 길러서 튀어나온 가슴을 그래도 근육 모양으로 바꿔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대강 1년 죽어라 해서 47킬로그램을 감량했던 저는 (집에 있는 바지가 맞는게 없어서 엄마 바지를 입고 나간적도 있습니다. 츄리닝이요 츄리닝.) 스스로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버스에 

    탔는데, 술을 많이 먹은 여성분 둘이 다음 정거장에 타더군요. 그러더니 저를 보고 '가슴 나보다 크다'. '힙업 잘됬다, 만져보고 싶다.' '엉덩이 예쁘다.' 같은 말을 대놓고 들리라는 듯 크게 하시더군요. 사람 많은 버스 한복판에서 말이에요. 그래서 열받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던 저는 그만하지 않으면 신고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하자 경찰 불렀고요. 도착한 경찰은 '가슴 큰거 맞네.' '몸매 좋은것도 맞고. 뭘 남자가 그런거로 시간 아깝게 부르냐.' 등 저를 오히려 쪼잔하게 보시더군요. 심지어 어떤 분은 '그래서 여자가 관심주니까 좋았냐.' 까지 하시덥디다. 제 얼굴이 못생기긴 했지만서도.. 

    성추행 가해자로 오해받았을때 정말 이가 갈리더라고요. 그러면서 혼자 수천번 되내였던 말은 '내가 여자였으면.' 이었습니다. 

    버스에서 그런말 했던 사람이 남성이고 내가 여자라면, 어땠을까 싶더라고요. 

    3. 모가지 살려주니 욕먹는다.

    저는 만취해 누워있는 여성분을 보면 무조건적으로 도와줍니다. 일행이 없어보일때 한정으로요. 

    하루는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녁 늦게 과제를 마치면 나가서 달리기라도 하는데, 길바닥에 여성분이 누워있더군요.

    마침 그 골목이 술집이 많고, 주변에 질이 좋지 않다고 소문난 고교가 있어서 여성 분들은 12시가 넘으면 여럿이서 가는게 아니면 거의 가지 않습니다.

    근데 왜 여자가 저리 쓰러져 있나는 중요하지 않았고, 일단 저는 경찰을 불러서 도로 주소명하고 가게 명을 불러준 다음, 제 웃옷을 벗어서 좀 민망한 자세로 누워계시는 분을 덮어줫습니다. 이때 그 여성분의 토사물이 묻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역시 시간이 늦어서 길거리에 오토바이와 문신을 한 고교생 여럿이 지나갔고, 그 여자분 과 저를 보며 키득대며 웃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그데 문제는 그 여성분이 깨어나서, 자신의 옷차림이 헝클어져 있는 걸 확인하더니, 깨어난 걸 보고 다가온 저를 보고 자기 강간했냐고 묻더군요.

    이게 대체 뭔 개소린가 싶었는데, 또 그때 경찰이 오더라고요. 경찰이 신고한 사람이 누구냐고 하길래 저라고 했는데 그 여자분이 대뜸 저를 강간범으로 말하시더군요. 

    경찰분이 혼란스러워서(강간범이 왜 신고를 한거지 라는 눈빛)서 저를 쳐다보는 중에, 술집 주인분(거기가 양아치 고교생들이 자주 술을 먹는데 마침 오늘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교복을 입고)이 제발 저려서 나왔는데, 술집 앞에 CCTV가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분이 없었더라면 전 지금 쇠고랑 찼을겁니다. 여성분이 사과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죠.

    그 뒤로도 만취한 여성분들이 누워있으면 도와는 줍니다만, 망설임이 생기긴 하더라고요. 
    -------------------------------------------------------------------
    진짜 어이없었던건 성평등을 이루자는 단체나 성폭력 피해자 구제해주는 단체에서는 저 같은 사람을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성범죄의 연관이 있는 용의자' 내지는 '성범죄 피의자' 취급을 하더라고요. 혹은 제 목소리가 여성이 아니니까, 피해자 당사자 맞냐고 하고 맞다고 하자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눈물나는게 뭐였나면, 제 부모님과 술 먹다가 저희 어머니가 우시면서 (저희 부모님은 해외에 거주하셔서 저 혼자 자취하고 삽니다. 서울의 집은 할머니 집이고요.)

    'XX아, 엄마가 여자여서 너가 겪은 고통을 공감하는게 너무 힘들어. 차라리 XX이가 딸이었으면 공감도 됬을텐데.' 하시는데, 진짜 그때 저희 어머니의 표정은.. 후... 

    이것 말고도 더 있어요. 뭐 힘쓰는거 부터 해서 제가 남자니까 추위 더 잘 견딘다고 옷을 가져간 경우도 있었고, 다리 다쳤을때 엘리베이터 타려고 하자 여성분들이 자기 여자니까 양보하라는 것도 있었고, 검은 옷 입고 다니지 마라도 있었고.. 이건 너무 많아서 세지도 못하겠네요.

    아무튼, 긴 글 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일련의 사건들로 트위터 확인해보니까 트라우마가 다시 작동되려고 해서 얼른 닫긴 했는데, 정말 너무 화도 나고 서러워서 썼습니다.
    출처 저주하고 싶은 내 뇌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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