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의 첫만남은 맘씨 좋은 아저씨가 차려 놓은 작은 가게 였지.
몸집은 작아도 모든 존재는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듯
투박한 사회에서 그대는 한껏 자신의 존재를 뽐내는듯 아름다웠고 다부진 성격이었다.
그날 부터 우리는 동거를 시작했다.
사실 너를 만나기 얼마전 아니 바로 직전까지도 나는 다른 이와 만나고 있었다.
그는 노란 옷이 잘 어울리는 자그마한 개나리 같은 아이였고
우리는 2개월간 열렬히 사랑을 했고 큰 고개도 몇몇 넘었다. 그러나 이런 아이였어도
시간이 지났다고 느낄때가 될만한 즈음 흥미가 떨어졌었던듯 모르는 사람에게
그를 넘기고 나는 다시 다른 만남을 시작했지.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그에게 무슨 의미가 되는지 너에게 무슨 의미가 될지
아무 신경쓰고 싶지 않았고 그래도 됐었다. 그저 시간이 되니 약속한듯이나
그와 난 남남이 되었고 너와 난 우리가 되었던거 같다. 그와 찍었던 사진들
그와 지냈던 수많은 날들은 아주 특별한 추억 그 자체만 된체 과거가 되고
너와 지낼 날들이 현재고 미래가 되었다. 더 이상 그와의 기억은 나지 않았다.
나넌 너와 캠퍼스를 누비고 같이 추억을 쌓고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나는 너와 만난지 3개월이 지난 바로 오늘까지도 이런생각을 했던거 같다.
'이 시절이 계속되겠지. 적어도 나의 마음이 식어버리기 전까지는.'
나의 흥미가 사라질때 까지는 너와 함께 일줄 알았다. 언제든 마지막이 될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와 함께라면 힘든 오르막이든 위험이 도사리는 내리막이든
재미없는 평지든 난 괜찮다고 생각했다. 함께 캠퍼스를 누비며 사람들이 지나드는 대학가
한 복판에서 우리는 애정을 과시하려는듯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서로를 더듬었고 어두운
밤길을 지나가며 많은 이야기도 했었지. 그런날이 언제까지고 지속될거라고도 이런 생각도 했었다.
언제든 마지막이 될수도 있고 서로를 위한 날이 언제 까지고 지속될거라고 모순이었다.
오늘 추운 새벽 -20도.
우리는 함께 길을 나섰지. 잘 나가지지 않는 차를 몰아 우리가 도착한 댐.. 물안개 자옥이 낀 7시.
같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30분정도 지났나 한시간 정도가 지났나.. 나는 차를 몰아
몇일전 왔던 눈이 아직 녹지 않은 도로의 진동을 느끼며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했을 무렵
나는 옆에 탔던 네가 없어진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 어디서 부터 잘못 된것일까.
너는 어디서 부터 내 곁에 없었던 것일까.. 언제까지고 지속될꺼라고 생각했다.
언제든지 우리 만남이 끝날꺼라고 알고있었다. 이제껏 그런 삶을 살았으니까.. 내 착각이었다.
마음을 가다 듬을 수가 없었다. 나의 존재가 모순이었으니까.. 너를 향한 생각이 계속 되었다.
다시 시작 할수 있을까. 내가 너를 향한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가버리면 나는 어떡하나..
이기적이라고 위선적이라고 스스로가 치욕스러웠다. 고뇌 하던 차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붉은 석양을
강건너로 보내고 있을 무렵 나는 다시 핸들을 잡았다.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을 살피며 도로를 살피며 어디든 네가 있을꺼 같아서 나는 한참이나 천천히 차를 몰며
애타는 마음으로 운전했다. 눈 덮힌 도로의 진동이 네가 여기에 바로 여기에 있을거라고
알려주는거 같았지만 너는 없었다. 어둠이 완전히 깔린 댐에 도착했을 무렵 너는 없었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 버린걸까.. 나는 허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집으로 들어와
너와의 추억을 되씹으며 슬픈 마음에 이렇게 글을 작성한다..
내 사랑 국민 펌프.. 지요 71.. 눈 덮힌날 얼음의 요철로 강한 진동으로 어딘가로 가버린
너.. 찾고 싶다..
이렇게 눈으로 만들어진 요철이 가득한 곳에서 펌프를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ㅠㅠ..
저녁에 시내로 가면 빠르지만 다시 개고생 하며
가봤지만 없었다 엉엉 ㅠㅠ. 누군가 주워간거 같은데 잘쓰세요 ㅠㅠ. 혹시 사용법 모르시면 연락하시구요 ㅠㅠ.
막짤은 얼어붙은 내맘과 같이 얼어붙은 내 물통 ㅋㅋ. 아 물을 마시려니까 안나와서 뚜껑열고 마시니까 얼음 덩어리가 나와서 한참 켁켁 했어요
그리고 난 26살 막 레벨업한 마법사 데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