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해외 계좌입니다. 검찰은 2008년에 CJ의 해외 비자금이 3천 500억 원에 이른다는 핵심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역시 김윤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9월, CJ 전 재무팀장 이 모 씨의 살인청부 혐의 사건 수사 당시 작성된 검찰의 수사 기록입니다. 이 전 팀장으로부터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170억 원을 받아 운용했던 박 모 씨는 홍콩에 있는 이 회장의 비자금이 3천 500억 원 정도라는 얘기를 이 전 팀장에게서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신 모 CJ 계열사 대표를 홍콩 비자금 관리자로 지목했습니다. 박 씨는 이 비자금이 300여 개의 홍콩 계좌에 분산돼 있었다고 검찰에 설명했습니다. 박 씨는 이 전 팀장이 CJ의 국내외 비자금 내역을 정리해 놓은 USB를 가지고 다녔으며 자신에게 이런 내용을 보여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수사팀은 이 전 팀장의 USB 일부를 압수해 CJ의 국내 비자금 규모를 확인했지만, 홍콩 비자금 내역은 찾지 못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박 씨의 진술을 토대로 홍콩 비자금 추적에 나섰습니다. 또 홍콩 비자금 운영자로 지목된 신 대표와 이 전 재무팀장이 CJ의 해외 비자금의 실체를 가릴 핵심 인물로 보고 출국금지했습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CJ 그룹에 대한 수사를 국내와 해외 비자금 두 갈래로 나눠 수사하되 시간을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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