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역하기 한 4달 정도 ? 남겨두고 일입니다.
저는 내무실장은 아니었지만 내무실 왕고 였고 다른 내무실들은 대부분 제 동기들이 내무실장 또는 할 당시 였죠 .. 뭐 부대 내부일들을 간부들과 의논 할 짬밥 이었습니다 ..
신병하나가 들어왔는데 삐쩍 마르고 시커멓고 애가 좀 체력도 없어 보이서 "저런 애를 왜 군대 보냈냐 .. 걍 면제시켜주지"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애가 하나 있었습니다 ..
6내무실장 놈이 사람이 좋아서 애들 갈구지도 않고 "형만 믿어 생퀴들아 ~~" 이런 애고 남자답고 해서 그마나 낫겠다고 6내무실로 갔었는데 ... 분대장이 고민이 많았습니다 .. 애가 너무 여리고 약하고 .. 그렇다고 열시미 안 하는건 아니고 ... 식사집합도 늦고 밥먹는것도 깨작 깨작 해서 많이 좀 먹으라고 다들 잔소리 하고 고참이 불러도 목소리도 작고 .. 여튼 애가 걱정이 많은 애였죠 ..
어느덧 시간이 흘러 100일휴가를 가게 되었는데 다들 탈영할거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뭐 무사히 돌아 왔구요 ... 애가 휴가를 다녀와서 기분이 좋아서(더 우울할건데 ..ㅡㅡ;) 그런지 목소리도 우렁차고 좀 남자 다워지고 밥도 아주 많이 많이 먹는겁니다 ... 안 피던 담배도 고참들 한테 얻어피고 .... 분대장놈도 막내 남자 됐다고 좋아하구요 ..
근데 문제가 생긴게 휴가복귀 하고 얼마 안 있어서 입니다 ..
담당구역 청소 할때 일인데 ( 당시 병장들도 막사 밖으로 일단 나가야 했던 암흑기..) 자판기 쪽(6내무실 청소구역..) 에서 소란이 있어 가보니 상병 하나가 막내를 슬리퍼로 때렸나 봅니다 ... 그걸 또 지나가던 간부가 봐버렸고 ... 일단 당사자들 두명이랑 분대장 저는 그냥 꼽사리 껴서 중대장실로 갔습니다 ..
내용인 즉 청소를 하고 있는데 신병이 자판기를 보고 뭐라 뭐라 그러길래 놀래서 정신차리라고 슬리퍼를 집어 던졌고 맞은 당사자는 기억이 안난다고 ...... 간부들은 선임들이 있으니 그러는가 보다 하고 신병은 내무실로 분대장이랑 행보관이 데리고 가고 중대장실에는 그 상병이랑 제가 있었습니다 ..
상병은 자기는 진짜다 억울하다 .. 이러고 있고 중대장은 사유서를 써라고 하고 있었고 저보고는 내무실가서 막내 구슬려보라고 소원수리 들어 가면 골치아프니까 ....
그래서 내무실에 가니까 막내 앉혀두고 그냥 조근 조근 "군생활 힘들제 " " 최성국(가명)이도 니가 이상한 짓 하니까 그런거 아니냐 .. 이해해라 뭐 그냥 잘 해라고 하는소리다 .."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는데 자기는 곧 죽어도 기억이 안 나고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더 무섭다고 애가 울상입니다 ...
허 ~~ 상황이 이상하다 ... 이러면서 애는 내무실 안 쪽 침상 쪽에 앉아 있으라고 하고 행보관님이랑 분대장이랑 저랑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
진짜 애가 일어서더니 주전자랑 이야기를 합니다 ...... 알아 들을 수 없는 저음으로 ... 가래낀 목소리 ???
일단 행보관이 봤으니 이건 뭐 ... 아까 상병애말을 안 믿을 수가 없는거죠 ..... 어쨌든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니까 무섭더라구요 ....
중대장한테 보고 하고 일단 몇 일 두고 보자는 식으로 지시를 했습니다...
일단 막내 놀래지 않게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행동 하기로 했죠 ...
그리고 다른 내무실에는 기웃 거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 벌써 소문이 돌았으니까요 ..
근데 문제가 또 발생한게 .. 그 날 자는데 막내 옆에 자던 애 놀라서 일어납니다 왜 그러냐 했더니 ..
자다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는데 막내가 고개를 딱 자기 쪽으로 돌리고 눈을 동그랗게 뜬 체 입으로 " 쩝쩝쩝쩝 " 거리고 있더라는 겁니다 .... 막내는 깨웠더니 관등성명 대면서 근무인줄 알고 있고 아무런 기억도 못하고 ....
그 내무실애들은 뜬눈으로 밤을 샌거죠 ....
근데 담날 이제 이야기가 나온게 더 웃깁니다 ... 이번 일에 대해서 헛소문 퍼트리고 다니는 새끼는 다 죽여 버린다고 그랬죠 .....
근데 담날 일병하나가 ㄷㄷㄷ 떨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
귀신본거 같다고 ... 잠결에 봤는데 어떤 할아버지 ? 소복입고 그런거 말고 그냥 시골에서 농사짓는 거 같은 할아버지가 내무실에서 사람 하나 하나 얼굴을 훑어 보고 가더랍니다 ... 근데 그게 첨에는 자기만 본 건 줄 알았는데 본 사람이 더 있다는거죠 ... 한 3명정도가 봤다고 하더군요 ..
일단 이런 일들은 새어나가면 안 좋으니까 입단속 시키고 했는데 ....
가만히 막내 행적이 이상합니다 .... 안 피우던 담배도 줄담배 피우고 ... 밥도 머슴밥을 먹고 ....목소리 작다고 그랬던 놈이 목소리도 우렁차 지고 .. 가래 끓는 목소리도 생기고 ...
그 일전에 저랑 근무나가서는 말도 없던 녀석이 "김호석 병장님은 불심이 느껴집니다.." 이런 소리를 하지 않나 .. (나 성당 다녀 ~~ ㅡㅡ; ) 그 때는 애가 말도 없더니 이제는 그래도 근무나와서 건방지게 말도 붙이네 이런 생각을 했었죠 ...
여튼 뭐 그래서 막내는 수통갔습니다 .... 정신과 치료 받는다는 이야기까지만 알게 되었네요 ...의가사뺑기짓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ㅋ
근데 우리 부대가 공동묘지 정말 바로 옆이라서 요상한 일들이 많습니다 .. 저도 한번은 공포탄 쏘고 사유서 적은 일도 있구요 .. 수송부 차가 저절로 시동걸려서 운전자 휴게실 박살낸 일도 있고 ...7월에 BOQ작업 나갔다가 야상입은 사람 본 일도 있고 ....
휴 적고 보니 안 무섭네요 ㅋ 저 당시 진짜 무서웠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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