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는 있는데, 자식이 없으므로.. 음슴체...
울 조카 18개월 됐음... 아니면, 19개월임... 여튼 그쯤임..
이늠이 좀 영리함...
다른 또래 조카나, 다른 아가들 하고 비교해 봤을 때.....
아주 활발하고, 사람들 행동을 잘 따라함...
다른 애들은... 그냥 멀주거나 멀 하면...멍~
인데, 이넘은 10개월 때부터 세간이 드는지... 머든 금방 따라함..
누나는 직장다니느라... 우리 어머니가 애를 봐줌... 그러니까 애한테 외할머니가....
1.
이넘이 아직 똥오줌을 못가림.. 보통 돌지나면 똥오줌을 가리기 시작해서 변기에 가린다 하는데...
똘똘한 넘이 아직 그걸 못함... 여튼
얼마 전 일임.....
쪼르르 걸어가서는 새 기저기를 가지고 와서
외할머니 한테 줌...
외할머니가 그냥 이넘이 장난 하는가 보다 하고...
모르는체 함...
다시 가더니 기저기를 하나더 가지고 옴...
또 외할머니가 무시함....
가서 기저기를 또 하나더 가지고 옴....
할머니가 왠일인가 싶어서 입고 있는 기저기를 들쳐 봤음....
오줌을 눴음...... 맞음.. 그거임..
'오줌을 눴다. 어서 갈아다오.'
이 뜻이었음........
외할머니 깔~깔~깔 웃더니..
차라리.. 똥오줌을 변기에 가리지 그러냐?
이랬음...
2.
이넘이 요즘 까꿍~ 놀이에 환장하고 있음...
아빠가 맨날 집에오면, 까꿍~ 하면서 놀아주고 그러나 봄...
그래서 엄마, 아빠, 다음에 배운 단어가 까꿍~ 임..
근데, 이넘이 이걸 사람들이 보이기만 하면 씀...
누가 나타나면....
할머니 뒤로 숨어서는... 고개를 빼꼼~ 내밀면서 말함
'앆꿍~'( 아직 혀가 짧음으로 앆꿍이라고 함)
우리집에 놀러 왔길래... 자다가 깬 나 님 삼촌에게도..
첫 인사가 앆꿍~ 임...
쓰는 타이밍도 잘 암.....
일단 몸을 할머니 등뒤, 벽 뒤, 탁자 아래 등등에 숨었다가 얼굴만 빼꼼 내밀며
앆꿍~ 이럼.... 그러곤 깔깔깔~ 거리며 혼자 뒤집어 지며 웃음....
길가다가 누가 말걸면... 고개를 숨겼다 보이며 앆꿍~ 함...
지나가는 사람들 그거 보고 다 뒤집어짐...
귀엽다고..
한번은 동네근처 개울에 나갔는데 오리가 새끼들 데리고 수영하고 있었다함....
오리가 개울에 고개를 처박다가 머리를 다시 치켜드는 동작을 했음...
그걸 보더니.. 오리한테 앆꿍~~ 이럼......
아동용 책 중에... 숨박꼭질과 관련 된 그림 동화를 혼자서 페이지 넘기면서 보더니...
지 혼자 벽뒤에 숨어서는 또 앆꿍~
3.
한달 전 쯤에... 열이 41.2도 까지 올라서 병원에 입원했음....
외할머니 혼자 외손주 보는거 힘들어 할까봐... 나님 백수라 같이 돌봄....
부모는 직장때문에 저녁에 잠깐.....
열이 심해서... 해열제 먹고, 링겔 꽂았는데......
몇시간 뒤에 약발이 먹히는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음...
그러곤 정신 없이 쏘다니고, 달리고, 뛰고, 구름......
외할머니랑 나님 삼촌이랑은 링겔 꼬일까봐 쫓아다님....
애가 기운을 차린거 같은데 퇴원해도 되냐고 간호원에게 물어봄.....
간호원이 열을 다시 재어 보더니 하던말...
아직 39도 인데요? 안정을 취해야 해요...
멘탈이 무너졌음...
무슨 18개월 짜리 아가야가.. 열이 39도 인데 팔팔함?
40도 쯤 되야... 아! 내가 지금 좀 골이 띵하구나~
39도는 38도 쯤이야~ 하면서....
소아병동을 종횡무진 함.....
어른들도 열이 1도만 올라도 골이 띵하지 않음???
이넘은 그런거 없음....
1주일이나 입원 하는 바람에...
외할머니랑 나님 삼촌이 링겔걸이 옆에서 들고 다닌다고 진 다빠짐...
애 병원 퇴원하고... 나님 삼촌과 외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할 판이었음..
4.
이넘이 한번은 집 쓰레기 통을 뒤졌음.......
쓰레기를 하나 집어서 가지고 놀길래....
외 할머니가 머라 했음...
'지지~ 그거 더러워 지지! 다시 버려'
이렇게 말했더니... 애가 그 쓰레기를 스스로 쓰레기 통에 가져다 버렸음...
근데, 가관은... 쓰레기를 버리고 나서 손바닥 양손을 탁~탁~ 치며 마무리 했음....
쓰레기 버릴때 양손 탁탁~ 치는건 어디서 배운거니????
여튼, 아직 말도 못하는 넘이... 말귀는 알아 먹음...
5.
외할머니가 한번은 몸살에 걸림... 많이 아팠음...
애가 할머니만 보면, 보채고, 징징대고... 뛰고 구르고... 밖에 나가자 징얼징얼 대는 말썽쟁이 인데...
외할머니가 '아가야~ 할미가 지금 아프다.. 오늘은 조용히 놀자'
라고 했더니...
그날은 이상하게 애가 보채지도 않고... 혼자서 조용히 장난감 가지고 놀고... 그랬다함.....
6.
나 백수되고, 집에 내려와서 외할머니 오랜만에 눈구경이나 시켜주자 싶어서 조카녀석이랑
같이 아쿠아리움에 갔음...
거기가니까.. 각종 물고기에.. 돌고래에 정말 볼거리 많았음......
근데, 정작 외할머니랑 나님 삼촌은 애가 어디로 튈지 몰라서.. 구경을 잘 못했음....
애가 호기심이 많아서 새로운 장소니까 좋아할 줄 알았더니....
뛰어 다닐 줄만 알았지... 구경 할 줄은 모름...
에고~ 에고~ 하는데... 아쿠아리움 안쪽에 유아 놀이방이 있는거임...
거기 들여 보내니깐... 깔~깔~깔~ 하고 좋아라함...
놀이방에서 종횡무진 함......
거기 입장권이 2만5천원이 넘는데..... 어른 두사람 값으로 쓴 돈이 얼만데...
그 비싼돈 주고... 놀이방에서만 놀다가 옴....
세간 안든 꼬맹이랑 어디 놀러 가는거 아님......ㅋㅋㅋ
7.
외할아버지가 약간 결벽증이 있음... 정리정돈 청소 확실함...
한번은 외손주가 보고 싶다고 주말에 빌려 왔음(?)
가만히 있을 아가가 아님...
작은 방에 있는 걸 큰방으로 가지고 오고.. 큰방에 있는 걸
주방에 가져다 놓고, 주방에 있는게 화장실에서 발견되고....
여튼, 폭탄 맞은것 마냥 집안이 어지러지기 시작했음.......
외할아버지 그 광경을 보고는 ㅎㄷㄷ 하셨음...
가관은 리모콘이 어딨지 하고 찾아보니.. 냉장고에 있었음...
작은방 쓰레기통을 큰방으로 가져와서 전부 쏟아 버림...
기어 다닐때는 그래도 그러려니 했는데, 못 본 사이에..
걸어다니고, 힘도 생기고 하니까... 난리 발광을 치는 모습을 보고..
외할아버지 기겁했음....
나님 18개월때 쯤에 머 하나 흐트려 놔도 노발~ 대발~ 하시던 분이..
외손주 18개월때 저러는 거 보고는 아무말도 안해서 섭섭했음...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그렇게 해말게 웃으시는거 한번도 본적 없던 분인데...
애 앞에서는 아이처럼 웃으심....
애를 다시 보내고 나서야...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집 청소를 하셨음...ㅋㅋㅋㅋ
이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