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생은 눈치가 정말없습니다.
정말 더럽게 없습니다.
진짜 가끔 패버리고싶어요.
그런데 이런 동생의 눈치없음도 나름 사이다가 되는 때가 있더군요ㅋㅋ
며칠전 자기전에 누워 동생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가 동생이 알바 했던 쌈밥집 썰을 듣게 되었습니다.
약 2년전 고딩시절 방학을 맞이한 동생은 친구들과 놀러갈 계획을 잡고보니 용돈이 좀 부족했더랍니다.
그때 마침 같은동네 사는 친구가 방학을 시작하자마자 생긴지 1년정도 된 동네 쌈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친구가 가족여행을 가게되었다며 동생한테 대타로 4일정도 일을 해줄수 있겠냐고 물어봤대요
동생은 그럼 그걸 내가하지 누가하냐며 덥썩 물었죠.
그런데 그시절의 동생은 알바경력 없을무에 눈치도 더럽게 없는애라(본인도 알고있음) 좀 불안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날 가서 일을 해보니 사장 성미가 보통이 아니고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도
굉장히 다혈질이시며 무엇보다 최악이었던건 주방 위생이 아주 가관이더랍니다.
반찬 재탕은 기본에 설거지도 제대로 안하고 사용한 수저젓가락을 세제도 안푼 물에 담가 고무장갑 낀 손으로 문질문질 하고 빼더래요.
아무것도 모르고 홀에서 맛있게 먹는 손님들한테 죄책감을 느낄정도로 더러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리 서빙경험이 없는애가 대타로 간다고 말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문을 받는 법이며 반찬 서빙 순서 등등 숙지해야 할 것들도 알려주지 않고서는
일을 못한다며 엄청나게 구박했대요 (둘쨋날까지도 눈치없는 동생은 본인이 눈치가없어서 그런 탓이라고 생각을 하고 자책함)
3일째 되는날 같이 일하는 다른 알바생이 그날 못온다고 했나봐요
그렇게 그 알바생이 했던 중요한업무인 반찬재탕을 동생이 맡게 되었던 것이죠.
반찬통은 주방 바로앞 그러니까 홀과 주방의 경계에 있었는데 손님이 없을때나 보지 않을때
몰래몰래 다녀간 손님상에 올랐던 반찬을 다시 통으로 넣었다가 다른손님 오면 접시에 내는식으로 재탕을 했다고합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던 동생은 사장과 주방아주머니들 몰래 반찬재탕 안하고 그냥 버리려고 했는데
마침 또 사장한테 걸렸답니다 -_-; 주방뒤쪽으로 가서 빡세게 혼났대요
혼나고 나오니 주방과 가까운쪽 테이블 손님이 반찬좀 더 갖다달라고했나봐요
근데 ㅋㅋㅋㅋ 혼나고 돌아와서 머릿속이 멍-하던 동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손님이 보는 앞에서 옆테이블 손님이 남기고 간 반찬을 통에담아 휘적휘적저은뒤
반찬 리필 주문한 손님 그릇에 담아 '여기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그 손님은 기함하며 사장불러오라고 난리가 났고
사장은 나와서 알바가 새로와서 그랬다며 동생탓만 겁나게 하다가 손님이 좀 더 몰아 붙이니까
못참겠는지 제성격 나와서 손님이랑 한판 하더랍니다.
참고로 제가 사는 동네로 말할것같으면 부녀자 커뮤니티 규모가 상당합니다. 동네가 크지않아 그런지
연령대에 상관없이 서로서로들 잘 알며 소문이 아주아주 발빠르게 퍼지는 동네죠...
소문한번 잘못나면 다른동네로 이사를 심각히 고려해야할정도로.. 소문으로 인해 치명타를 입힐수있는 그런 동네입니다.
이동네 밥집에서 동네주민 그것도 여자분 그것도 자녀를 둔 여성의 심기를 몇번 건드린다는건...
장사하기 싫다는 의미일겁니다..
아마 그 사장이란 사람은 다른동네 주민으로 파악됩니다-_-; 그러지 않고서야 잘못하고서 그렇게 똥배짱일수가 없어요 ㅋㅋㅋㅋ
아무튼 그 손님은 음식값을 못주겠다고 가족들과 나가버렸고
사장은 동생에게 넌 해고야를 시전... 동생은 결국 4일중 3일만 채우고 일한만큼도 제대로 못받고 나오게 됐죠..
동생 친구도 얼마 안가 그만뒀다고 합니다.
그리구.......
그 쌈밥집은 약 반년전부터 동네에서 안보이더라구여-_-;
아마 미세스 커뮤니티가 한몫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당ㅋㅋㅋㅋ..
음
끝입니다..
저는 나름 통쾌하더라구여ㅋㅋㅋㅋㅋㅋ
쓸모없는 동생도 쓸모있을때가 있는지 몰랐네용
하하
어떻게 끝내지...
나오늘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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