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때 혼자서 성남에서 자취하고 있었는데요..
주말에 쉬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문을 두드리더라구요
그래서 열어줬더니
어여쁜 아가씨 둘이 나타나서는
"설문조사좀 참여해 주세요" 하더라구요..
여자들이 이쁘기도 했고
소심쟁이여서
"알겠습니다." 하고 설문지를 작성하는데
설문 내용이 기독교 관련된 내용이더라구요..
이상한 낌새를 살짝느꼈죠
(참고로 전 무교 -_-)
3번정도까지 작성하는데
갑자기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앉아도 되겠냐고 하더라구요
여자 2명 이었고(이쁜-_-), 전 185의 거구였기 때문에
흔쾌하게 그러시라고 했어요.. ㅎㅎㅎ
그게 비극의 시작이 될 줄이야..-_-
그 둘은 앉더니 설문지 따위 작성하는건 전혀 관심이 없더군요
위대하고 거룩하신 주님의 뜻을 미친듯이 설파하기 시작하더군요..
둘이서 어찌나 빨리 알아먹지 못하는 웅얼거리는지..
아웃사이더가 두명이 속사포 랩을 날리는 느낌;;
너무 열심히 설명하는데.. 소심해서 그만하라고는 못하겠고..
머라고 하는데 알아먹지는 못하겠고..
이쁜거고 지랄이고
돌겠더군요..;;
30분이 넘어가니까
나중에는 귀찮아서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만
반복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그럼 세례를 받으셔야 해요!!"
하더라구요
참다 참다가 이건 아닌거 같아서
"안할래요"라고 했는데..
갑자기 사람죽이고 깜빵가 있는 죄수를 보는듯한
측은한 시선을 보내더니..
영어 듣기평가 테이프를 다시 처음으로 감고서 다시 트는 것처럼
알아듣지도 못하는 똑같은 말로 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하더라고요..
그렇게 한참을 설명한뒤..(이미 넋이라도 있고없고;;)
"지금 하시겠어요?" 하더라구요
알겠다고 빨리하자고.. 얼른 하자고 했어요..(병신 같지만 미칠거 같았어요..)
세례만 얼른하면 가겠지라고 생각한 거지요
그런데
그런데.....
하라는 세례는 안하고 어디다 전화를 하는거에요..
그러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뭔가 이상했어요..
누구한테 전화를 하는거 같은데
이것들이 누구 불러서 날 납치하려는건가 ??
어디 끌려가면 어떻해야 하나??? 생각 되더라구요
그래서 물었죠
"세례 안해요???"
그랬더니
"목사님 오실거에요" 하더라고요
그리고
20분정도 지난뒤에(그동안 미칠듯한 설교 드립 씨발 ㅠㅠ)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사님이 도착!!!!!!!!!!!!!!!!
정말 예수가 재림하신줄 알았음 -_-
들어오시자마자 가볍게 인사한뒤
화장실이 어디있냐고 묻더라구요..
예수의 모습도 잠시 이 인간이 내집이 똥수간으로 보이나 ~
지네 집에서 싸고오지!!!!
빨리 싸고 세례해주고.. 꺼져...!!!!
라고 생각하고 위치를 알려줬는데....
그랬는데.....
그랬는데........;;;
...........................
따라오라더군요.. -_-
물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무슨 세례라고 하던데.. 기억도 안나요.. 기억하기도 싫구요..
여름에 입고 있던옷 그대로.. 화장실에 끌려가서
내집 화장실에서..
내집 화장실에서.......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었어요...;;;;;;;;;;;;;;;;;;;;;;;;;;;;;;;;;;;;;;;;;;;;;;
그리곤
너무 자연스럽게.....
제 머리에 물을 부었어요..;;;;
옷 입은채로..
화장실에서..
무릎꿇고.;;
그것도
세번이나..;;
그뒤에 그사람들이 뭐라뭐라하고 갔는데..
그 뒤는 생각이 안나네요..
너무 충격이었던거 같아요..
다단계에 빨려들어가면 이렇게 가는거겠구나..
야동찍으러 가는 애들은 이렇게 시작하겠구나...
그리고
거의 한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제 집에 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불끄고 없는척 하기를 거의 한달..
나중에는 집앞에서 제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기도 하고
창문도 두드리다가 대꾸 안하면 열어보고..;;;
제 자취 생활이 그 사람들 도망다니다가 끝났네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그사람들은 '하나님의 교회'라는 곳에서 왔었고
아버지가 한번 오셔서..
"이런 개 썅년들이.."
콤보 한방에 물리쳐 주셨어요...
아버지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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