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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9286
    작성자 : 별과미르
    추천 : 12
    조회수 : 3326
    IP : 49.161.***.74
    댓글 : 74개
    등록시간 : 2016/10/16 19:11:08
    http://todayhumor.com/?menbung_39286 모바일
    부모님하고 정말 맞지 않는 분들 많이 계시겠죠..?

    정말 이상하게 부모님(제 경우는 특히 엄마)이 폭력, 학대, 방치 등등의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신가요?

    제 경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3n살인 지금까지 정말 유구하고 엄마랑 부딪혀오면서 엄마도 저도 서로에게 진절머리가 난 상황이예요.

    엄마는 제 모든것이 마음에 안들고, 저는 제가 하는 행동언행 모든것에 사사건건 엄마가 트집을 잡는다고 여깁니다.

    엄마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는 리더스타일이고, 저는 유유자적 느긋한 스타일이예요. 근데 문제는 엄마를 제외한 집안 사람들 모두가 여유있고, 노는(?)거 좋아하고 특출나게 튀는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겁니다.

    엄마는 저(와 제 형제들)을 절대 이해하지 못해요.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 멀쩡하게 꾸준히 회사생활 하면서 앞가림하고 있는데도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너희에게 바랬던거 단 한가지라도 이뤄주려고 노력해본적 있느냐. 너희들 구질구질하게 사는거 보고싶지 않아서 물심양면으로 너네들을 밀어줬는데 열심히 살지 않은건 너희들이니 평소에 불평불만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원하는건 이해나 공감, 친구들하고 나눌법한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엄마에게 얘기했을떄 "그런일이 있었냐. 그 참 이상한 사람이다" 라던지 "재미있었겠구나" 같은 맞장구를 원했던건데 항상 대화의 끝은 "너희가 열심히 살지 않아서 그런거다"고 끝이 납니다.

    '가족여행계' 얘기로 시작한 대화가 '넌 어렸을때부터 항상 엄마 마음에 든 적이 한번도 없었다'로 끝날때의 허탈함은 진짜.... 전혀 그런 얘기가 나올 건덕지가 없는 대화로 시작해도 항상 끝이 저래요. 진짜 엄마 표현대로 말하자면 '뭔가에 씌인것 같'습니다 ㅠㅠ..

    이제는 무슨 말을 꺼내기가 무서워요. 또 어디에서 방향이 잘못 튀어서 싸우게될지... 그렇다고 한집에 사는 가족끼리 말을 한마디도 안섞고 살 수도 없고 몇년전부터 노이로제가 걸렸습니다.(엄마는 벌써 울화병이 몇십년 됐죠;)


    저 같은 가족 있으신가요..? 이건 고칠 수 없는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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