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인과 함께 우연히 본 사람(A라 할게요)이 지인을 통해
저를 소개해 달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세네번 거절끝에 결국 만났는데요. 생각과 달리 재치도 있고 괜찮은
사람같아서 사귀게 되었죠.
둘다 나이가 꽉찬지라 단순히 사귀기만 하는게 아니라 결혼생각도 했었는데
만난지 얼마안되어서 자꾸 결혼얘기하는게 부담스러웠습니다.
결국 몇달만에 양쪽 부모님께서도 다 알게 되시고, 얼마전에는 저희집에 인사까지 오게되었죠
문제는 이때부터였습니다.
계속 인사먼저 하고 만나고싶다고 저를 설득했던 A가 처음얘기와는 달리 본인집의 인사를
어머니의 병환을 이유로 미루게 됐는데요; 처음에는 병원검사, 그다음에는 입원,
그리고 큰 수술 두번, 혼수상태, 중환자실.. 약 한달동안 이 많은 일들을 전해들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아직 인사전인지라 병문안도 가지못하고 빨리 쾌차하시길빌며 걱정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A는 제가 병문안 가는것도 이런저런 이유로 막았기때문에 미루고미루다
우기다시피 병원으로 갔는데요. 병원앞에 도착해서 횡설수설하여 이상한 생각이 든 제가
환자조회를 부탁하여 알아봤더니 어머니가 입원했단말이 거짓말인걸 알게되었습니다.
거짓말한 이유를 물어봤더니 가족관계가 복잡해서 그랬다는겁니다.
아버지가 바람펴서 낳은 아들이 본인이며, 어머니가 생모가 아니고 형제모두 배다른 형제라서
가족사를 알게될까봐 두려워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설마 가족가지고 거짓말 할까싶어
믿어보려했지만 이미 믿음을 잃은터라 아무것도 믿을수 없는 마음에
다음날 A의 큰누나에게 연락했습니다. 큰누나도 저의 연락을 기다리고있더군요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 A는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는터라 가족모두 걱정하고있다는겁니다.
A가 저를 만난다는 얘기와 결혼하고싶단얘기와 저희집에 인사갔었다고 하는 걸로
가족들은 제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사정을 얘기했더니 누나도 놀라시더군요
(이땐 가족사 얘긴 안했어요.. 사실이면 그분도 상처받으실까봐)
나중에 얘기끝에 다 알게 되었지만 어쨌든 이름 석자 빼고는 모든게 거짓말 이었습니다.
그동안 해온 거짓말들이 들통날까봐 이리 덮고 저리 덮고 하다가 한번에 꽝 하고 터진거죠
저희부모님이 너무 놀라서 A를 불러 얘기를 해봤는데 또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늘어놓더랍니다.
저를 외모만으로 판단하여 만났는데 결혼생각하다보니 자신이 없어져서 미루다보니
어쩔수없이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란 얘기였는데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따로 만나 조용히 물어봤습니다. 다시 그 얘길 하더군요
그러면 자신도 없으면서 왜 우리집에 인사오겠다고 우겼으며, 너무 빠른거 아니냐고 제가 계속
불안해하자 왜 절 계속해서 설득했고, 더더욱 용서할수 없는건 자신이 없단 사람이 사귀는 순간부터
병원사건이 터지기직전까지도 관계를 요구했다는게 말이 되냐고 하니
아무말도 없이 그냥 미안하다 하더라구요
(제가 보수적인 면도 있지만 왠지 설명할수 없는 기분에 관계에 응한적은 없었어요)
여기까지 답답한 마음을 참고 있는데 여러가지가 맘에 걸립니다.
일단 A와 저 사이에 많은 지인들이 있습니다. A는 입을 열고 하는 말의 대부분이 거짓말 입니다.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있다는 사실조차 인식못합니다.
저와 이렇게 되고난 후 지인들에게 저에대한 이상한 말을 하고다닐까 걱정됩니다.
하다못해 결혼까지 생각했으나 만나보니 사람이 이상해서 그만두었단 소리할것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는 너무 속타 죽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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