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악덕교사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기억나는 선생님 썰을 풀어봄
우선 근 두달간 치킨을 먹은적 음스므로 음슴체.
글쓰기 전에 미리 하나 말하자면 모든 교사를 비판하고자 하는건 아님. 지금껏 초중고+학원 생활하며 지금 썰 풀 선생님 빼면 다들 좋은선생님 만났고, 부모님도 초등학교 교사신 입장에서 모든 교사가 그런게 아니라, 가끔가다 있는 미친년이 있고 그게 기억에 남는다는걸 미리 알림
그럼 이야기 스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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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초등학교 2학년, 한창 내가 순수할 때였음
얼마나 순수했냐면 초등학교 2학년때까지도 산타할아버지한테 매일매일 기도드리고 동네놀이터에서 "얼음땡 할사람 모여라!!!" 해서 모르는 애들 광역 소환해서 놀정도.
초2가 되었을 때, 담임이 조금 유별났음. 첫 수업시작부터 하나님이 어쩌구저쩌구 하더니, 모두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는거임.
물론 우리집은 뼛속 깊은 불교집안. 나도 내 이름 기왓장에 새기고 어린나이부터 향불붙이고 했던 터라 하나님을 갑자기 믿으라고 하니 부담이 갔음.
근데 내가 좀 어릴때부터 당돌했음. 첫수업시간부터 물음
"선생님, 저희집 부처님 믿는데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부처는 나쁜사람이고 거짓말쟁이라 믿으면 지옥간댔음.
지옥이 뭐냐니까 나쁜사람들 가는 곳이라고,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고 부처 믿는 사람들 죽으면 다 그 안에서 죽지도 못하고 고통받는다고 겁줌.
솔직히 그 땐 쫄았음. 그래서 엄마한테 바로 얘기함.
"엄마, 선생님이 하나님 안믿고 부처님 믿으면 지옥간대!"
엄마가 개소리말라함. 개종따위 없고, 할머니가 지금도 널 위해 매일 절에 가신다 이런다고 하심.
그리고 다음날도 역시 담임은 하나님과 예수를 믿으라며 선교를 하기 시작함. 수업따위 음슴.
존나 미션스쿨같음. 국어시간에도 시나 소설읽다가 건수잡아서 성경이야기, 음악도 찬송가 가르침 시발 ㅋ
남들 동요배울 때 우리반만 "너는 하나님의 선물 전능하신 하나님의 열매~" 어쩌구 함 ㅋ
여튼, 난 다음날 선생님이 하나님 얘기 꺼낼때 또 물음
"선생님, 엄마가 그런거 신경쓰지말라고, 그냥 집안 종교 따르래요"
다른애들은 다 순둥이였음. 다 하나님 어쩌구에 속아넘어감. 근데 난 무슨 패기인지 순수함으로 끝까지 개김.
그때부터였음... 선생님의 온갖 지랄맞은 박해와 수난이...
Episode 1.
새학기가 지난 후 4월쯤이었나? 국어시간이었음.
역시나 수업중 선교가 시작됨. 아마 "하나님은 모든걸 보고 계시단다" 였을거임.
어떻게 그리 잘 기억하냐면, 내가 그때 패기있게 "하나님이 다 보시면 우리 똥싸는것도 다 보시겠네요" 라고 물었었기 때문.
그니까 나를 교단앞으로 불러냄.
불러내더니 하는 말이 눈가리고 코막고 입막으라 하심.
왜 해야되는지 모름. 눈은 가렸지만 코와 입은 막음. 그랬더니 코와 입을 손수 틀어막아 숨도 못쉬게 하면서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하나님이 만든 빛과 공기도 못느끼는거에요" ...대충 이런식으로 지랄함.
존나 숨막히잖슴. 저항하면서 숨막힌다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음.
근데 지할말 끝까지 다하고서야 "우리 xxx 하나님 믿는거지?" 이럼. 고개 끄덕이고서야 돌려보내줌.
이때부터 슬슬 선생님의 본격 세뇌교육이 시작됨.
하나님 안믿는다니 수업중 선교가 두배로 짙어지고, 특히 애들앞에서 극단적 예시만 들어줌.
예를들면 승천한 에녹과 엘리야, 그리고 유다와 카인, 또 욥이라던가 모세의 기적이라던가.
애들입장에서 계속적으로 겁을 줘보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음. 애들이 전부 하나님타령만 하기 시작함.
이것으로 할렐루야 뻐킹 개독교존이 완성됨. 이제 식사전은 늘 기도시간이고 수업끝날때도 기도하고 수업전에도 기도하고 씨발
유일하게 뻗대던 내가 닥치고 있으니까 이젠 교회랑 학교가 구분안감.
Episode 2.
또 이것도 학기초의 일임.
내가 편식이 심함. 얼마나 심하냐면 그게 대학생이 된 지금도 이어져서 입안에서 야채와 고기를 분류하여 야채먼저 삼키고 고기를 씹어 먹는 정도임.
근데 내가 왠만한 야채는 다 먹으라면 먹지만, 절대 못먹는 야채가 둘 있음. 가지와 오이.
2학년때 급식으로 오이소박이와 가지무침이 나옴.
우리반은 이때 급식어머니들이 오심과 동시에 선생님이 직.접 배식을 하심
물론 나는 음식을 남기고 싶지 않았기에 " 이거 조금만 주세요" 라고 햇음.
근데 이 선생이 " xxx야 야채도 많이 먹어야지" 하면서 식판 그득히 오이와 가지산을 쌓아줌 ㅡ.ㅡ
어떻게 그걸 먹겟음. 못먹고 깨작이다 버리려고함.
근데 버리는 통이 음슴. 1학년땐 잇었는데 음슴.(3~6학년때까지도 버리기 기능 있었음)
하나님이 만들어준 음식을 남기면 안된다고 수저로 퍼서 그걸 내 입안에 떠넘김.
그 오이와 가지의 강렬한 냄새와 맛이 입안에 퍼지니 차마 삼키질 못하고 구역질 하다 결국 바닥과 식판에 토함
근데 바닥에 토한건 나보고 치우라하고, 식판에 있는건 다먹으라함. 다 먹을때까지 식판 못치운다함.
그래서 그날 하필 5교시였는데 5교시 수업시간 동안 나는 식판 눈앞에 두고 공부함.
애들 다 웃으면서 쳐다보는데 차마 토한거 먹진 못하겠고, 그대로 수업끝날때까지 남김.
그러니까 이새끼가 수업끝나고 남김. 의자 앞에놓고 나 감시하며 처먹을때까지 기다리고, 입에 넣어주려함.
뻗대고 뻗대다 결국 입안에 쑤셔넣어진거 다 먹고 식판 다 비우고 오후 6시가 되어서야 귀가함.
물론 집에서 왜 늦었냐고 했고, 토한거 먹었다고 하기 창피해서 거짓말함.
이때부터 아무리 큰 야채라도 코로 숨안쉬고 목구멍으로 삼키는 능력 얻게됨. 레알. 지금도 남들앞에서 밥먹을때 유용하게 사용함.
근데 웃긴건 내가 교회 다니기 시작한 이후론 이짓안함 ㅋ. 심지어 내가 야채 몰래 바닥에 버리고 슬쩍 치우는것도 눈감아줌.
Episode 3.
1학기가 지났을 무렵. 난 이 선생한테 완전히 세뇌당함.
매일매일 찬송가를 부르고, 스스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고(일욜아침에 EBS도 못보고 교회감 ㅅㅂ) 매일매일 기도드림.
근데 이제 이 선생이 세뇌를 시켰으니 다음은 전염을 시키려함.
가족들도 다같이 천국가려면 다같이 믿어야 된다고 함. 한명이라도 안믿으면 지옥간대(뻐킹 하나님 연좌제 개쩜)
근데 말했다시피 우리가족은 불교+유교 집안임. 집안에 부적 풍수맞춰 붙여놓고 제사지내며 명절때 절가는.
그래서 나는 "우리부모님은 하나님 안믿으신대요" 라고 얘기함.
그러니깟 이 선생이 도와준다고 함. 도움을 승낙하고...그날밤...
우리집에 선생님이 찾아옴. 왠 남자랑 함께. 당연히 부모님은 내 담임이라니 왠 가정방문이지 하고 열어줌
미친 시발 교회전도사를 데려옴. 우리엄마랑 나 앉혀놓고 "이대로 가면 우리 xxx가 구원받지 못해요" 하면서 반 협박 반 설득으로 밤 10시가 넘도록 우리 어머니 잡고 뭐라함(아버지는 출장)
그러나 역시나 초등학교 교사신 우리 어머니, 능수능란한 말주변으로 적당히 흘려보내고 결국 담임과 전도사 돌려보냄. 이때부터 엄마가 내 담임이 미친년이란걸 깨달음. 선생님 말 듣지 말라하심.
하지만 이미 제대로 세뇌당한 나. 엄마한테 사탄이 씌인거야! 하면서 엄마아빠한테 십자가사주고 성경책 사주고 .. 아 시바..
심지어 그년 추석설날때 제사는 물론 세배하는것도 죄를 짓는 일이라 해서 2학년때 명절때 절안하겠다고 시골에서 꼬장꼬장부림.
그 뒤로도 몇주마다 한번씩 집에 전화해서 xxx어머니 교회다니세요~라고 지랄을 함. 빡친 어머니 다음부터 선생님 전화오면 무조건 내가 받으라 하고 어머니 외출하셨다고 하라하심 ㅋ.
그밖에도 사건은 여러가지 있음
부모님 가정불화로 싸우셔서 우울한 표정으로 등교했는데, 사정 듣고선 그게 다 하나님 안믿어서 그런거다라고 드립을 쳤다거나.
이후 우리 2학년 끝나고 6학년반으로 갔는데 6학년에서도 전도하다가 학부모들 단체클레임 처먹고 학교 물러나고, 목사시험보러 가심ㅋ
결국 목사되었단 소문을 들었는데 어찌 되었으려나.
여튼 그 선생덕분에 우리 ㅈㅇ초 2학년 튼튼반 애들은 제대로 예수세뇌 당함. 근데 애들이 종교를 뭘알겠음. 믿으면 사탕주고 안믿으면 혼내니 믿는다고 다 한거지. 이후 초6때까지 걔네들중 기독교 유지한 애들 한명도 못봄.
ㅇㅁㅅ 선생 이글 꼭 보면 좋겠네. 내가 님덕에 어린나이에 성경 다외우고 주요 찬송가 다 외웠어요 ^^ 선생님 덕분에 지금 길거리 전도 개독만나면 내가 더 성경내용 잘 알음. ㅇㅇ 내가 선생님 덕에 평생 개신교 거들떠도 안보게 되었고, 아예 중학교때부턴 무교로 살아왔어요.
종교는 음경과 같다는 말 모르셨나봐. 있으면 좋고, 자부심가져도 좋지만 애들 입에 물리지 말라고요. 하여간 그 지랄이 우리 이전에 몇년이나 되었을련지는 모르겠네. 우리학교에서 2년만에 쫓겨나서 다행임.
지금도 오이하고 가지만 보면 저때 일 떠올라서 못먹음. 다른거 다먹어도 끝끝내 골라내는 야채.
지금도 개독교만 보면 치가 떨림. 떡볶이 돌리며 순진한 초중딩들 낚는거 보면 죽빵 갈기고 싶음.
여튼... 선생은 지 할일 다하고 전도 다했으니 기분좋다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걸 당한 우리는 초등학교생활 가장 엿같았던 기억으로 남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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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썰 봐주시느라 감사합니다. 아주그냥, 좋은기억 10년어치보다 안좋았던 기억 1년이 더 확확 와닿네요.
모든 선생님이 그런건 아니지만, 오히려 요즘은 애들 챙기다 오히려 기어오르는 애들 때문에 노이로제 걸리는 선생님도 많지만, 그래도 가끔있는 저런놈들이 물하나는 제대로 흐려놓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