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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 999년 겨울보내기 준비전야
오늘은 내가 처음으로 너한테 내 얘기를 하는날이구나, 일기장아.
최근에 산 카메라와 딸려온 너를 계속 새것으로 남기고 싶었지만...(정말이지 그 카메라는 지금까지 눌러본 것중 가장...새로웠어.)
그녀는 내가 자기의 선물에 성의를 보이는 방법으로 내 방식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주길 바라는구나!
...그래 카메라랑 대화한거야, 카메라랑도 대화하는데 일기장이라고 다를건 뭐람?
그래, 사실은 뭔가 써보고 싶었어
뭐, 그렇다니까?
아무튼 막상 일기를 쓰려고 하니까...무척 어려운거 있지? 남에게 보여줄 생각도 없는데 잘 써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구.
아냐...딧지 두, 앞으로 적어갈 수많은 일기중 하나일 뿐이야.
긴장하지 마, 그리고 무엇보다 내일은 페가수스들과 남쪽철새들의 북상을 촬영하러 가야하잖아?
그걸 꼭 카메라에 담아야만 해. 특집기사에 넣어야 할 중요한 사진이니까.
으우...이번엔 다른곳으로 새면 안돼...다른 동료들, 경쟁자들과 같이 다녀야하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해. 각오해 딧지 두!
휴...오늘은 너와 얘기하느라 무척 힘들었고, 내일은 정말 중요한 날이야. 이만 쉬어야해.
에쿠스 999년 춘계 시작일 저녁
아아아아아!!! 지도를 가져가야만했어!! 일기장아!
아니, 지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을까? 난 정말 정신없었으니 눈앞에 갖다대도 몰랐을거야!!
이런 실수를 또 저지르다니, 이건 정말 있을수 없는일이야! 편집장이 징징댈꺼야!
...그래...난 많이 자지 못했어. 그 다짐이 날 너무 흥분시킨것 같아.
그것도 내 판단력을 흐리는데 한 몫 했겠지.
난 해뜨기 전 새벽에 일어났어, 많이 일찍 일어났다구.
잠은 다시 올 것 같지 않았어.
그래서 남쪽으로 갔지. 여명에 은은히 빛나는 눈으로 뒤덮인 에버프리숲으로!
에버프리숲은 평소와 같이 조용하고, 아름다웠어. 말했다시피 온통 눈으로 덮여있었으니까. 더군다나 새벽에 희미한 빛은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더해주었지.
아, 그 아름다운 풍경이란! 이제 곧 전부 녹아버릴텐데...
그렇게 사라지기엔 너무 아름다웠어.(물론 다음 겨울에 또 볼수 있었을 테지만.)
그래, 난 내 큐티마크와 최고로 끝내주는 눈, 그리고 나의 파트너 사진기와 일을 시작했지(그때부터 난 철새 "따위" 는 안중에도 없었나봐. 이런, 말조심해야지)
3장, 16장, 필름 2개...내 콜렉션에 추가할 새로운 놈들!
사진 찍는건 언제나 즐거웠어, 난 내가 보는 풍경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
대부분의 포니들은 나보다 좋은 눈을 가지고 있지 않아,
시력, 시야, 감동...
내가 유치원 다닐때 첫번째 필름을 다 비우는 순간 난 사진기 큐티마크를 얻었고, 그 뒤로 남들에게 내가 보는것을 보여주고 그들이 감동받기를 바랬어.
그런데 아직까지도 카메라들이 내 눈의 우월함을 따라올수가 없나봐? 아니면 다른 포니들은 자연의 풍경에 관심이 없나봐.
그게 내가 기자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 줄지도. 히히...히...조금 슬픈 일이지.
난 내 어깨를 으쓱이고 새로운 필름으로 갈아 끼우려고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지.
그리고 그 때, 해가 뜨기 시작했어
일출과 함께 숲이 빨갛게 물들었고, 그 풍경은 내 날개를 펼쳐지게 만들기 충분했지.(뿅! 하고...)
그리고...그렇게 태양속으로 빨려 들어간거야...
일출과 함께하는 풍경을 담고자 사진기를 들고 셔터를 눌렀지만 필름이 없다는 사실을 잊었나봐.
그정도로 내 정신을 빼놓았었어.
나는...나는...정말이지 홀렸단다. 태양은 자기를 봐주길 원했어. 난 태양을 보기를 원했고.
순간적으로 사랑에 빠진듯한 느낌마저 들었어.
태양을 향해 동쪽으로 달려간지 얼마 지나지않아 에버프리숲에서 벗어났고 한참 더 달렸지.
정신이 들었을때는 얼어붙은 호수까지 갔었어. 발굽에 딱딱하고 찬 얼음이 닿는 순간 뒤로 물러났지...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생각났던거야.
그래, 그 철새들 말이야. 근데 난 다른 포니와 함께 해야한다는 생각만이 떠올랐단다.
그래서 포니빌로 달렸지. 모든게 좋았어, 에버프리숲이 남쪽에 있다는 사실을 까먹은것만 빼면 말이야.
서쪽으로 몇시간은 날고, 달렸어.
당연히 포니빌은 보이지않았어, 페가수스들이 날 남쪽철새로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
남쪽철새? 아 세상에...
그렇게 난 내가 했어야 할 일들을 놓치고 말았어.
1. 콜렉션모으기
2. 내 일 하기
더군다나 엄청난 광경을 두번이나 놓쳐버렸어. 정말 실망했어...
이제 사진을 인화하러 가야겠어. 이것마저 잃어버리면 안되지. 뭐...신문사에선 안 받아 줄테지만.
… …
… …
에쿠스 999년 하계 태양절 전날 저녁.
와우! 내년에 우리가 1000번째 태양절을 맞을 거라니, 믿기지 않는걸?
태양절은 우리가 즐기는 최고의 명절중 하나야!
이 날엔 1년중 가장 오래 태양을 볼 수 있고, 모두가 낮을 마음껏 즐기지. 어떻게 보면 본격적인 여름더위의 시작이지만 말이야?
첫번째 태양절은 가장 추웠던 1000년전 그 겨울이 지나가고, 자연이 우리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가장 오랜시간 해를 띄워준데에서 비롯된거야.
이날이 지나면 날이 따뜻해지는게 느껴져, 잎은 진한녹색으로 변하고 동물들도 활기차게 변하고, 엄청나게 더울 때도 있지만 더이상 떨지않게 해준걸 고마워해야지.
정말이지, 자연을 주제로 사진을 찍는다면 평생을 찍어도 모자랄거야. 그 신비함, 미지의 것!
아직도 많은 학자들이 자연의 정확한 변화를 알아내기위해 힘쓰지만...아 얘기가 센것같구나.
아무튼 한해에서 가장 긴 낮을 즐기기위해 많은 행사가 열려. 그냥 보내기엔 평소보다 긴 낮이 지루해질테니까. 아마 지금쯤이면 30%정도 행사준비가 진행되고 있을거야.
내일 열릴 그 행사에서 자연의 미에 걸맞는 사진을 찍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열심히 찍어서 기사에 실을 사진을 가져다 줘야지.
부스들은 하나하나 돌아보고 사진을 찍기엔 터무니없이 많아. 그래서 우린 여러명이 팀을 꾸리고 팀들은 서로 다른 구역의 사진들을 찍어가지.
내가 속한 팀은 공연장을 담당하게 됐어. 아마 가장 먼저 사진을 배달해야할 팀이 될거야. 무척 중요한 역할이지.
해뜨기 2시간 전부터 공연장에선 다양한 공연들이 시작되고 대부분은 그저 그런 공연들이지. 하지만 언제나 신입들의 새로운 공연과 전설적인 공연팀인 플뢰랑스 발레단의 발레와
피날레에 맞춰 떠오르는 태양은...(뿅!) 아...아하하!
흠...확실히 포니들도 아름다울 수 있어...하지만 그 감동은 태양이 없다면 그저 그런 공연들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꺼야.
준비는 다 해뒀고, 내일 새벽부터 일어나야 할테니 오늘은 일찍 자야겠어. 잘자 일기장아!
… …
… …
에쿠스 999년 가을 맞이 전야.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내일이 무슨날인지 아니? 낙엽달리기를 하는날이야! 그 아름다운 이파리들! 알록달록한 세상! 하늘, 땅 할거없이!
낙엽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는건 늦은 오후부터 일몰 후 까지 찬바람이 불 때부터란다!
우리 모두 그 광경을 즐기기 위해 축제를 열어!
뭐...정확히는 추수가 끝나고 수많은 음식들을 즐기기위해 모이는 포니들이 더 많은것 같지만.
분명한건 누구나 감동은 덜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지는 풍경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거지!
어린 망아지들은 또래들과 낙엽을 던지며 놀고, 나같은 20대들은 눈을 감고 길을 걸으며 가을을 품에 담지.
...
...
그래! 그래! 좋아, 많은 포니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포니와 연애를 즐기러 오던가 아니면 특별한 포니가 없는 포니들은 좀비처럼 모여들어,
커플들을 미워하러 오던가 밥으로 고독을 풀러 오는거지, 왜 아무도 좋은쪽으로 기분을 틀려는 시도는 안하는건지 원.
아무튼 낙엽은 일몰 반시간 전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고, 별이 뜨기전엔 모든 이파리들이 떨어져.
일이 끝나고 나면 길이고 풀이고 할것없이 수북히 쌓인 낙엽들로 푹신 푹신해지지. 썩기전에 나무들 주위로 모아줘야 하긴하지만 이틀쯤은 아무 문제 없어.
예전에 하루안에 이파리들이 다 떨어지지 않는 가을을 생각해본적이 있어. 세상에, 기념할만한 사건이 있는것도 아닐테고, 이파리들은 한두줌 남아서 나무들을 처량하게 만들꺼야.
그리고 낙엽은 쓸어도 쓸어도 계속 떨어지겠지. 길어진 낙엽만큼 외로운 좀비들은 더 오래 남을거고!
...썩 기분좋은 상상은 아니야, 그렇지?
석양과 함께 색색의 낙엽이 떨어지는 풍경은 나만이 아는 언덕에서 바라볼때 최고야. 아무도 올라오지 않고, 낙엽떨어지는 소리와 바람부는 소리만 들려오지.
평소같으면 콜렉션에 넣고자 사진을 찍으러간다고 하겠지만...그때는
...사진을 찍지 않겠어.
아직까지 아무런 사진기도 그 환상적인 풍경을 제대로 찍어낸적이 없어.
내 능력의 문제라고 생각해본적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난 전문가라고!
사진찍기에 있어서는 모두가 인정해주지. 그게 내가 웬만한 실수로는 짤리지 않는 이유야.
...그저 내가 터무니없이 탐욕스러울 뿐인걸까?
아무튼 내일 취재하러 갈 주제는 가을 음식이야. 풍경뿐만 아니라 추수가 끝나고 거둔 햇곡식들과 햇과일들로 만든 음식들은 정말 환상적이지.
특히 많은 포니들이 가장 좋아하는 재료는 사과야. 그냥 먹어도 다른 음식들에 꿇리지 않을 정도로 완벽해.
음, 밥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만 자야겠다. 잘자
… …
… …
에쿠스 999년 난방절 밤
아직도 여기저기서 캐롤송이 들리는구나 일기장아. 너도 분명 들었을거야.
거리는 트리장식들과 가로등으로 환하고 포니들 모두 행복한 명절을 보내고 있지. 얼마 안있으면 새해가 오기도 하니깐 많은 포니들이 가족들과 올해를 마무리하며 내년을 기대하고 있겠지.
사실...난 같이 살고있는 가족이 없어. 부모님은 로스 페가수스에서 지내고 계셔. 내 고향이지.
화려한 클라우즈데일과 캔틀롯에서는 떨어져있는 곳이지만 난 그곳을 사랑해.
난방절에 가족과 함께 할수 없고, 심지어 혼자서 지내야한다는게 얼마나 슬픈일인지 아니?
원래는 부모님에게 내려가 보려고했지만, 어제부터 밖으로 한발짝도 나갈수 없었어. 무척 아프거든.
한걸음 한걸음이 무겁고, 날개는 축져버리고, 머리는 깨지는듯 해.
어제는 병원에 가지 못할정도로 아파서 나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수프도 끓여먹고 벽난로 옆에서 너랑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역시 아플때 누군가 곁에 있어준다면 큰힘이 될거야.
아, 그래, 네가 있었구나! 히히히...미안해, 널 잊고 있었나봐.
일기를 쓴지 1년이 채 가지도 않았지만 그동안 너랑 얘기하면서 외로움이 많이 줄어든것같아.
우흐으...머리가 아파서 더이상 퀼을 물고있긴 힘들겠다. 너에게 해줄 얘기도 많이 생각나질 않아.
대신 난방절 선물을 줄게...천체사진! 뭐? 또 사진이냐구?
응, 사진이야, 하지만 이번 천체사진은 특별해! 특별한 망원경과 특별한 사진기로 특별한 날 특별한 나의 일기장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는 특별한 계획속에서 생길 사진이니깐 말이야.
준비해서 올게, 조금만 기다려봐.
…
휴, 밖은 아직 추울거야. 반시간 넘게 있지는 못하겠다.
가로등이 꺼져서 아까보다 많이 어두워졌지만 그래도 완전히 어두운 환경은 아니야. 썩 훌륭한 사진은 나오지 못하겠는걸. 미안.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지. 아, 우선 이 밤하늘을 머릿속에 담아놓고나서...
… …
… …
1000년째 해가 되기전.
이 우주 어디에서부터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변화에 공포를 느꼈던 포니들도 차츰 관심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관심을 잃었다고 말하기엔 한달은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고, 하늘은 차츰 보랏빛을 띄는 것에서 보라색으로 완벽히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포니들이 그런일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가는듯 했다. 그들은 점점 아무런 기억과 생각을 가지지 않는듯했다. 마치 방금 태어난 아기로 변해가는 듯.
딧지 두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그녀는 눈으로 본것은 어떻게든 잊지 않으려고 했고, 실제로 그녀는 그런것을 기억하는데엔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변해가는 주변을 둘러보며 딧지 두는 이상함을 분명히 느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보랏빛은 때로는 급격하게, 때로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정도로 조금씩 이퀘스트리아의 하늘을 물들여갔다.
그렇게 한달이 조금 지난 어느날. 하늘이 무너졌다. 보라색 빛이 이퀘스트리아를 덮쳤다.
가장 높은곳에 있던 클라우즈데일 캔틀롯 그리고 나머지도시들로 퍼져나갔고. 곧 안개같은 형태로 온 땅을 뒤덮었다.
그리고 포니들은 향을 맡았다.
클라우즈데일은 수증기, 빗물, 번개 등 날씨공장으로써 가져야할 향이,
캔틀롯은 수도로써 가져야할 위엄과 사치스러운 향이,
다른 도시들도 모두 이런 식이었다.
그 향들은 비어가던 포니들의 머리에 깊은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들 모두가 그들의 향들을 기억하게 되었고, 이것은 앞으로 그들이 새로운 기억을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시에 가라앉았다.
그렇다.
새로운 기억,
새로운 규칙,
새로운 역사,
안개는 포니들만 바꾼것이 아니었다.
솔직히 이퀘스트리아는 우리의 지구와 많이 비슷했다.
그들이 살던 세계의 형태만 그대로 두고 안에서부터 모든걸 바꿔버리는 그런 것이었다.
많은 포니들의 이름이 바뀌었다.
많은 포니들이 새로 생겨났다.
셀레스티아와 루나 공주, 두 신이 새로이 생겨났다.
전에는 없던 그런 것들이었다.
두 신의 탄생과 함께 모든 것이 수정되어가기 시작했다.
불과 몇주전만해도 저절로 뜨고 지던 태양과 달,
자연만의 미묘한 규칙으로 학자들 뿐만 아니라 딧지 두에게 신비와 경이를 느끼게 했던 날씨,
모든 육식동물들의 에버프리 숲으로의 추방,
용, 만티코어, 이무기, 코카트리스같은 환상종의 출현,
이 모든것이 아무런 의혹을 남기지 않았다. 그만큼 보라색 빛은 막강했다.
태양과 달은 이제 두 신의 힘으로 움직인다.
날씨는 이제 클라우즈데일의 몫이다.
에버프리숲은 더이상 평화롭지않다.
그러나 환상종은 그 힘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포니들에게 생각보다 큰 위협이 되질 못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주위에서 벌어지던 일들이 이제는 역사가 되어 고문서에 기록되게된다.
없던 역사들이 새로 생기고 있었던 일들이 수정되거나 사라지는 일도 생긴다.
하지만 아무도 혼란스러워 하지않는다. 그들에게는 이제 바뀐것이 익숙한것들이다.
하지만 딧지 두는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분명히 달랐다. 다만 그것이 그 보라색 안개가 그녀를 가장 많이 바꿔버린 이유일지도 모른다.
보라색 안개가 덮친 그날, 그녀는 장애마가 되었다.
또한 그녀는 누구보다 뛰어난 눈을 가지지 못했다. 여전히 남들과는 다른 세상을 보았다.
하지만, 예전처럼 열정적이고 감상적인 포니는 아니었다. 사진에 열광하는 포니도 아니었다.
그녀의 큐티마크는 더이상 사진기가 아니었다. 마치 비눗방울과 같이 흐릿하고 동그란 얼룩이 그녀의 사진기를 덮어버렸다.
큐티마크가 사라진것이 의미하는 것처럼 그녀는 마치 아기가 된듯했다. 성숙하지 못한듯했다.
그리고...며칠뒤, 보라색 안개는 걷혔다.
하지만 향기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은은하지만 그 향기는 언제까지나 포니들에게 새로운 기억을 연상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며칠뒤,
꼭 그 보라색을 띈 유니콘이 캔틀롯에서 포니빌로 왔다.
… …
… …
나이트메어..문...태양절..1000년째...모든..포니들...축하..주인공...메인..6...도서관..사서...셀레스티아..루나...
!!!!
딧지 두는 잠에서 깨어났다.
정말이지 그녀가 뒤집힌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잠을 깨기 위해 욕실로 비틀거리며 날아갔다.
그리고는 자신이 입양한 딸인 스파클러와 함께 딩키와 같이 먹을 아침을 준비하기로 했지만...역시 오늘 아침도 스파클러의 몫이다.
꿈은 이미 기억에서 흐릿해졌지만, 왜인지 난방절 일기에서 본 이 한마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족과 함께 할수 없고, 심지어 혼자서 지내야한다는게 얼마나 슬픈일인지 아니?"
정말 슬픈 일이다. 하지만 딩키는 이제 5살이 넘었다. 혼자 지냈다고? 있을 수가 없지.
과연 일기에서 얘기하는 일들은 터무니없다.
맛있는 아침을 먹은 뒤에
딧지 두는 자신의 직장인 우체국으로 가서 그날 배달한 우편물을 할당 받는다.
후...비뚤어진 눈으로 수신마를 확인하고 그 주소까지 찾아가는 건 정말 힘들다.
다시한번 꿈의 내용이 생각난다. 눈 덮인 에버프리...평화로운 숲. 눈앞에 지도를 들이밀어도 알아보지 못했을거랬나? 동의한다.
… …
… …
셀레스 력 1000년 겨울보내기 준비전야
일기장아. 안녕? 오늘 꿈속에서 널 봤어. 아니, 너는 아닌데, 음, 일기장은 일기장이었어. 너희들은 이름이 다 일기장이니?
아무튼 꿈속에서..난...음...
잘 기억이 나질 않네, 꿈에서 본건 뭐든 쉽게 잊혀지니까.
아무튼 내일은 우리 페가수스들에겐 아주 중요한 날이야.
바로 철새를 맞이하는 날이지! 그들끼리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질 못해. 그래서 우리 페가수스들이 그들을 이끌어 주는거지.
아 사실 페가수스들에게만 중요한 날은 아니야 다른 종족들도 겨울을 보내기위한 그들만의 준비를 해야하니깐 말이야.
사실 지금까지 난 철새를 맞이하는데 제대로 도움을 준적이 없어. 항상 남쪽이 어딘지를 모르겠거든
너도 알다시피 지도를 들고 지도의 방위가 말하는데로 아래쪽으로 가다보면 남들이 그건 서쪽 동쪽 북쪽이라는거 있지? 세상에, 지도는 엉터리야.
휴...오늘은 너와 얘기하느라 무척 힘들었고, 내일은 정말 중요한 날이야. 이만 쉬어야해.
셀레스 력 1000년 **/**
아야! 무척 아팠을거야, 정말 아야!
오늘은 이삿짐을 맡아서 새 집을 향해 가는 포니가족들을 맡게됐었어. 그런데 중간에 그들이 뭘 들고 가는건지 무척 궁금했지 뭐야.
그래서 나도모르게 문을 열어버렸는데, 짐이 쏟아졌어.
거기까진 좋았는데 그 밑에 다른 포니가 있었던게 문제지.
미안해! 보라색 말아!
셀레스 력 어느...알게뭐야
(녹색 얼룩만이 다음 3장까지 남아있다. 적혀있는 글씨는 알아볼수가 없다.)
(왠지 우웨에에엑 하는 소리가 들리는것만 같다. 주는대로 함부로 받아먹지 말자. 특히 공짜는)
셀레스 력 Hearts and Hooves Day 밤
오늘은 그가 나에게 특별한 선물을 줬어! 그게 뭐였는지 제대로 기억이 안나지만, 그와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기뻐!
나의 매우 특별한 그 포니...그의 이름은 타임 터너란다.
그를 알게 된지는 오늘로 한달쯤 돼. 처음부터 사랑한건 아니었지만 그는 매우 친절해.
무엇보다 내 두딸과 무척 친하게 지내고 있어.
어쩌면 그와 앞으로 함께 지내게 될지도 모르겠어.
셀레스 력 악몽야 다음날 아침
오늘은 내가 좀...아니 이번에는 내가 좀 늦었구나 일기장아.
어제는 악몽야라서 정말이지 밤늦게 들어올수밖에 없었어. 무척이나 피곤했다니깐.
내 딸들과 함께 공짜사탕을 얻으러 돌아다니고 축제도 즐기는데...뭐? 그 나이에 공짜사탕을 바라는건 철없는짓 아니냐구?
글쎄...난 즐기는 것과 나이엔 별 상관이 없을거야. 그리고 핑키파이는 무척이나 웃긴 분장으로 철없이 행동했지. 정말 모두에게 웃음을 줬어.
나는 종이봉투로 분장을 했고 내 딸들도 자기가 원하는 분장을 하고 출동했지.
딸들과 축제를 즐기다가 사과뜨기놀이에 꽂혔어. 그런데 사과를 물려고하면 물속으로 들어가고 코에 물이 들어가는걸 참을수가 없지 뭐야.
그래서 물을 다 빼버렸는데..생각보다 좋은 방법은 아니더라.
그리고 축제 중간에 나이트메어...아니 루나 공주님께서 악몽야를 즐기시러 같이 오셨어.
나는 축제에 정신이 빠져 그려러니 했지만 다른 포니들은 아니었나봐? 순식간에 모두 땅에 엎드려서 떨고있었어.
어렸을때부터 나이트메어문의 전설은 많이 들어왔기에 나는 괜찮더라도 아이들이 걱정이었어. 그래서 모두를 따라 엎드렸지.
그런데 내가 예전에 다치게 했던 보라색 암말이(이름이 트와일라잇이라고 하나봐. 우스꽝스런 턱수염을 달고 있는 분장을 했었어.)
루나 공주님의 화를 풀어줬어. 덕분에 악몽야는 유래없이 즐거운 날이 됐었지.
하...이만 자야겠다. 잘자
… …
… …
그리고 모두가 아는데로 애플잭이 로데오 대회에 나가는 날, 레인보우 대쉬와 같이 일하던 딧지 두는, 아니 모든 포니들은 다시 한번 강한 향기를 맡았다.
이번엔 보라색이 짙은 안개처럼 끼는 대신 옅은 안개로 모든 포니들이 잠잘 때 새로운 기억을 가지게 했다.
더피...
딧지 두는 자신의 이름마저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그날 밤, 하늘의 한 구석에 빨간빛이 돌았고, 그녀가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된것에 흥분하기라도 하는듯 약동했다.
모든것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더피는 행복했다.
우리도 행복했다.
정말이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난방절처럼 다시한번 더피는 아프기 시작했다.
더피는 예전처럼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못했다.
트와일라잇이 공주로 변할때까지 많은 날을 앓았지만 그래도 즉위식날은 기운이 돌아 많은곳을 돌아다녔다.
즉위식이 끝나고. 더피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왜 한숨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힘이 빠져서 나오는 그런 한숨이었다.
그리고 그날 다시 일기장의 꿈을 꾸었다.
더피는 꿈속에서 생각하고, 생각했다.
많은 생각을 했지만,
마지막엔 아무런 기억이 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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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취소선 긋는법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팬픽상에서 참고한 지도는
이 공식지도 입니다. 로스 페가수스는 좌측 아래 있습죠.
나머지하고 싶은 말은 꼬릿말에...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