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다가 올해서야 겨우 제대로 마음 잡고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19살때 남들 다하는 공부안하고 계속 놀고
20살때도 이래저래 시간흘려 보냈고
21살때
12시간씩 호프집에서 매일 서빙을했다 매일 강남역으로 출퇴근했다
강남역은 단속이 심해서 조금 동안이다 싶으면 바로 신분증을 요구해야한다
그때마다 내미는 신분증들
'ㅇㅇ대 학생증'
내또래 애들이 내미는 학생증을 보고서 왠지 가슴이 먹먹해 지는 거 같았다
그애들 처럼 나도 또래애들이랑 같이 평범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그애들이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대학으로 보장되는것이고 나는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결과 대학을 가지 못한것인데...
그리고 반수를 시작했다 돈이 많지 않았다
여기앉아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 먹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의 나는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당시 학원에서는 도시락을 주문 배달해서 먹었는데 도시락값도 아까워서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면서
먹었다
저녁은 밥을 두개를 싸가서 점심에 남은 반찬이랑 같이 먹었는데
여름이면 침이 들어가서 인지 도시락맛이 살짝 변하곤 했다
그럼에도 나는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대학에 갈 수 있을꺼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루는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너희가 대학가려면 이정도 성적이면 이쯤을간다
라고 하셨는데 그설명들으면서 혼자 울음을 삼키던 기억도 난다
내가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해도 갈곳이 없다니
영어랑 언어 사탐은 그럭 저럭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수학이 내발목을 잡았다 고등학교때 워낙 공부를 안해서
수업을 따라갈 수 도 없었다 교과서나 정석을 봐도 이해가 가질 않았고
수학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얘기를 눈을뜨고 글자로만 듣고
이해할 수 는 없었다
그쎄 나만의 요령이 부족했던걸까? 워낙에 기초가 없어서였을까
수학점수는 계속해서 바닥이었다
그리고 내생일 얼마 후였던거 같다
엄마가 아프시다고 얘기를 들었다 뇌종양이라고 했더랬다
그냥 나와는 상관없는 드라마에서나 듣던 병명이었는데,
엄마가 그병에 걸렸대
엄마는 우시면서 너희들을 두곤 않간다고 하셨다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나는 열심히 했다
엄마는 열심히 나을테니까 너는 열심히 너의 일을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9월모의고사가 아마 내가 받은 성적중에 최고의 성적이었던거 같다
물론 남들이 보기에 훌륭한 성적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랬다
엄마 수술당일 그자리도 지키지도 못했다 단지 학원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웃으며 영상통화를 한것이 전부였다
다행이도 엄마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종양의 크기가 큰편이었는데 그에 비해 후유증은 적은 편이라고 했다
엄마가 수술한 이후 중환자실에 계시는 동안에 면회도 한번 안 갔다
주말이 됐을때 엄마 얼굴을 보러 갔다
눈 초점을 맞추지를 못했다 엄마는
계속 눈이 좌우좌우좌우로 계속해서 흔들렸다
엄마 잘해주셔서 감사해요 하고 울었다
그렇게 공부하고서 수능을봤다 2010 수능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더노력했어야 했나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이런 글을 주저리 주러리 쓸일도 없으니까
수능을 보고나서 공부를 반년정도 하고 나서야, 좀더 잘알게 된거같다
공부하는 방법을 지금에서야
마지막 수능을 준비하면서 수학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수학을 할 용기가 없었는데
3월부터 긴 시간때문인지 꾸역꾸역 수학을 풀어왔다 아직까지 많이 늘진않았다..
올해 수능 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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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수능공부하면서 넋두리 써봤어요..쓰다가 또 울컥했네요...
꼭 대학에가서 심리치료을 배우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수학을 못해서
수학선생님을 구하고 있어요 강남쪽이나 분당에서 갈 수 있는 곳은가려고해요..
선생님이 되어주실분 계시면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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