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결투장때 지존4였고 나름 결장좀 한다 콧대좀 세우면서 다녔습니다.
순수한 실력만으로 지갑전사들 멘탈 쳐부수고 다니는 재미로 던파, 밤새가면서 했었는데 일때문에 좀 오래 잠수타고 오니 결장은 달려져 있었네요.
개발자가 공결에 사람이 너무 유입되어 수익창출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공결 삭제한건 이해합니다. 기업이 운영하는 게임이니까요.
생각해보면 그렇게 밸런스가 안맞는것도 아닙니다. 레벨에 따른 보정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초창기 결장보다야 훨씬 낫죠.
근데 문제는 10연승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히 '실력의 검증'을 목적으로 해야할 결투장이 돈이 관여하게 되니까 말이에요.
리그 오브 레전드나 다른 격투게임의 최고 목표는 전체 플레이어의 평균 승률을 50%에 수렴하게 하는것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구간에 가서 지고 이기고를 반복하면 결국 승률 반반이 될테니까요.
헌데 던파 결투장의 승률이 50%라는 가정 하에, 저 최상급 항아리는 너무나도 있어선 안 될 독입니다.
기본적인 수치상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므로, '편법'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패작, 대리 결투장같은것들 말입니다.
일부러 게임을 져서 자신보다 낮은 수준에 가 상대방을 양학하는 패작이나, 높은 실력의 유저가 낮은 실력의 계정을 대신 플레이하는 일련의 행위가 왜
지양되어야 하냐면, 일단 게임의 재미를 삭감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신규 유저의 유입을 막고 또 막아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A'라는 유저가 테라나이트 등급, 2000RP대에서 평균 승률 51퍼센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우 잘하는것이지요. 헌데 콜로세움 입장
만 하면 10연승은 죽었다 깨어나도 하지 못합니다. 자기와 같은 수준의 사람들이 10연승을 당연히 방해하므로, A는 일부러 게임에서 지고 또 져서 하위
RP로 갑니다. 가령 1400대로요. 90%는 오버라고 해도 80%의 승률은 갖게 되겠지요. 그럼 상급 항아리입니다. 운 좋으면 최상급 항아리고, A는 이 행동
을 반복합니다.
이러한 A가 한두명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물론, A가 잘못했다는건 아닙니다. 누구나 좋은 아이템을 갖고싶어하는 욕심은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에게 신규 유입 유저나, 원래 거기에 있던 그실력대사람들은 하등 죄가 없는데 아무 이유 없이 학살당했다는 점에 문제가 있습니다.
혹자는 발리면서 해야 느는것이라고 합니다만, 그건 옛시대의 군대식 발상일 뿐이지, 재미가 없거나 도저히 못하겠으면 안하는 게 정상입니다.
이렇게 '실력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유저들'을 높은 RP대의 유저들이 학살해버려서 흥미를 잃게 하면, 결국 남는건 고랭커들뿐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나, 도타가 이러한 행위들을 강하게 제재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보면 게임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던파 결투장은 부가 컨
텐츠이지만, 초창기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효자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저또한 던전이 아닌 결투장때문에 던파를 시작한 유저입니다.
결투장에 돈을 들이거나, 돈을 줘서 대리를 맡기거나, 처음부터 너무 잘해야 뭔가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게 아니라 - 5승시 성장의 비약같은 것들을 늘려
결투장 컨텐츠를 즐기다가 자연스럽게 던전을 즐길 수 있게끔 했어야 했습니다. 지금의 콜로세움 10승시, 또 그 이하의 승시 보상을 주는것은 너무나도
불공평하며, 비상식적인 시스템입니다.
그저 하소연일뿐입니다만, 오늘의 던파같은것에 글을 쓰고 싶어도 올라갈 리 만무하므로 그냥 생각으로만 갖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반대되는 분들은 덧글로 저와 토론해봤으면 합니다.
또한 공감되시는분은 공감해주셨으면합니다.
재미를 떠나 안타까움에 씁니다. 자본의 논리에 먹혀버려서 디레지에마냥 역병 묻은 개가 되어버린 던파가요.